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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남친도 있고 해서 슬슬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뭐, 연애하다보면 우리 결혼하면 어쩌고 저쩌고 많이 이야기들 하시잖아요...
그런데 저에겐 좀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제가... 집에서 애정을 많이 못 받고 자랐어요.
위에 언니가 있고, 밑으로 남동생이 있는데요
언니랑 24개월쯤 차이나고 동생이랑은 15개월 차이납니다. 언니는 두살이 많고 남동생은 한살이 어려요.
애정이 올 상황이 아닌거죠;; 뭐 서러운 사연이야 구구절절 많은데 그건 그냥 넘기고요.
게다가 저희집은 아들타령하는 집안이라서.... 아마 남동생이 아니었다면, 저희들은 4남매가 되었을거에요.
어릴때부터 상당히 욕심도 많았고요.. 이건 지금도 그래요. 남한테 뭔가를 주는게 너무너무 싫습니다. 이러면 안되는걸 아는데도 그래요.
음.. 보통은 아이를 낳으면 첫째에게 아무래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고들 하잖아요. 처음이니까요.
보통 돌잔치도 첫째만 하고요 ...
저는 제가 차별받고 자라서 그런지 아이들을 공평하게 키우고 싶은데, 그게 쉬울거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또 부모님은 공평하게 한다고 해도 그걸 받아들이는 아이 입장에서는 차별이라고 느낄수 있는거고요.
문제는..
제가 두명 이상 아이를 낳으면, 둘째 아이에게 저를 투영할거 같다는거에요.
첫째도 이거는 해줬는데. 둘째도 해줘야지. 이런식으로요.... 단지 둘째라는 이유만으로 애가 이런것도 못받고 우리 애가 너무 불쌍하다. 하는 생각을 할것 같아서요.
그리고 첫째에게 너는 첫째니까 이미 많은걸 누리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동생에게 양보해라. 하는걸 은연중에 강요할까봐 겁이 나요.
남친은 은근히 결혼하면 애가 많기를 바라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뭐 이상일 뿐이긴 하지만요....
저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아이를 낳는다면 내가 받았던 상처를 그대로 물려줄까봐 너무너무 겁이 나요.....
그래서 사실 아이를 낳고싶지 않은데.... 뜻하지 않게 좋은 사람을 만나서 이런 고민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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