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여자친구랑 자다가 오줌 싼 썰을 풀었던 오징어입니다.
(참고로 사건의 전모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힐 수 있습니다.)
오늘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일찍이 나왔었지요.
한데 비극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도착한 역에서 부터 발생했습니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열차가 오길 기다리며
준비한 면접 자료를 스마트폰을 통해서 열심히 보고 있던 사이에 정신을 못 차리고 열차 하나를 놓쳐 버렸습니다.
이윽고 다음 열차가 왔건만, 급행 열차였습니다. 하릴 없이 급행 열차를 한 대 보내고 다음 열차 까지 기다리다 보니
시간이 계속 지체 되버리니 그때 부터 마음이 조마조마 했지요... 급행 열차 이후의 다음 열차를 타고 목적지 까지 무사히
도착했지만 제2의 비극이 또 발생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네이버 지도 앱을 통해서 나름대로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충분히 숙지했다고 생각했건만, 막상 지하철에서 내리고 나서 목적
지까지 가려고 하니 길을 헤매 버리는 겁니다. 면접 시간은 점점 다가 오고, 마음은 다급해지고... 일단 택시를 하나 잡았습니다.
기사님께 목적지명을 말씀 드리니 잘 모르시는 곳이라 해서 네비를 찍고 이동하는데 도저히 이 길이 아닌듯 싶어 다시 네이버 지도
앱을 통해 확인하니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중이더라구요. 네비를 찍을 때고 동명의 목적지가 여러 개 나오길래 이게 아닌 듯 싶으면서도
그곳을 말씀 드렸던 제 잘못이었습니다. 결국 목적지 바로 옆 건물로 다시 목적지를 변경하고 가는 도중에 면접관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길을 헤매서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 할 것 같다고 죄송하다는 요지의 용건이었지요.
결국 10분 늦게 면접장에 도착했고 면접에 임했습니다. 예상 보다 많은 면접관이 동석을 하셔서 조금 당황했지만 나름 자신감을 갖고 면접
에 대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면접을 보는 내내 예감이 안 좋더라구요. 면접관의 물음을 제대로 이해하질 못 하지 않나, 면접관의 의도한 바대로 제대로 대답을 못하질 않나... 그렇게 면접 시간은 막을 내렸고,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내로 합격 여부에 대해 연락을 주겠다고 해서 집으로 가는 내내 버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신경이 무척 곤두 서있었습니다.
거의 5시가 다 될 무렵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면접을 본 회사에서 받았고, 결국 불합격 통보 소식을 안게 되었습니다 ㅠㅠ
정말 가고 싶은 곳이었는데... 참 허망하더라구요. 하지만 이미 면접 시간에 10분이나 늦었고 면접에서도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했으니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당연한 결과 였습니다. 인정합니다.
여친한테 오늘 결과에 대해 말하니, 어제 본인이 오줌 싼 거에 대해서 하루 종일 지x지x 했다고 그것 때문에 떨어 진거 아니냐고 저를 위로해 주더라구요. 누구를 탓하겠어요, 다 못난 내 탓인데... 나이 31살 먹고, 그것도 여자친구랑 자는데 오줌을 싸는 게 내 인생 하나의 큰 액땜에었다고 생각했건만... 인생 정말 원하는대로 안 풀리는 군요.
면접에서 떨어져서 마음이 계속 안 좋아, 지금 술을 까고 있는 중입니다.
소주 3병에 치킨 너켓 하나랑 라면... 이거 모두 면접비로 샀어요! 그래도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비를 주더라구요. 여지껏 면접비 받아 본적 딱 한 번 있었는데... 오늘로서 두 번이 되어 버렸네요.
많이 아쉽고 못난 제 자신이 참 원망스럽기도 해요. 나이 31살에 뜻하는 바대로 삶이 안 풀려 버리니 요새 정말 괴로웠어요. 담배랑 술은 자꾸 늘어 버리고... 몸은 몸대로 안 좋아 져 버리고... 일을 하고 싶어요 일을!!!!
내일은 면접이 2개 있어요. 오전에 하나, 오후에 하나. 모든 걸 내려 놓았기 때문에 내일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보려고 해요.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응원이 듣고 싶어요. 여자친구 얘기해서 죄송하긴 한데,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렇게 여러분께 넋두리 하면서 술 한잔 하고 내 스스를 위로하고 싶은데... 이제는 합격 소식을 갖고 여러분께 웃으면서 좋은 소식 들려 드리고 싶어요. 부디 제게 힘을 주세요. 안생겨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