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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5215
작성자 :
계피가좋아
★
추천 :
1
조회수 : 3118
IP : 121.140.***.10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1/05/09 20:58:24
http://todayhumor.com/?panic_15215
모바일
브금주의]만우절
그녀를 만난걸 후회했다
무뚝뚝함이 심하다 못해 벙어리 수준이라는건 연애했을때부터 알고 있었다
무뚝뚝함속에 수줍음과 정겨움이 묻어 있다는것도 연애했을때 알아챘기에 그녀의 단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
분명 마음깊이 사랑했다 평소에 신중함이 도를 지나치던 내가...
이 사람이라면....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라면 얼마나 그녀를 마음에 들어했을지...
결혼생활은 정말 순조로웠다 내 일도 잘풀렸고 그녀가 하는일에도 행운이 따랐는지 행복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서 임신소식을 듣게 되었고...
연애생활에서조차 보지 못했던 프로포즈를 받았던 날까지도 울음을 터트렸던 그녀의...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처음 볼수 있었다...
입덧이 심해 음식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던 그녀였지만..
임신기간동안 그 아름다운 미소는 떠나질 못했다 결혼한지 몇개월이 지나가는데도..
연애기간동안의 그 수줍음을 간직한 목소리로 날 바라보며 고맙다며 내 손을 잡는 그녀에게 내가더 감사하며...
아이가 태어났다 제왕절개하라는 충고를 절대적으로 무시하며 힘겹게 아이를 낳은 아내였다
아이는 건강했고 아내도 조금 많이 몸조리가 필요할뿐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아니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졌다
너무나 좋았다 아빠가 되었다는것 아이를 사랑해줄 모든 준비가 되었다는게
"너무 예뻐요....너무 너무"
아기를 안고 그녀가 처음 했던 말이었다 아기의 작디작은 손이 그 어떤것보다 큰행복으로 다가왔다
아내의 미소도 떠나질 않았다 그렇게 말도 하지 않던 그 입은 언제 그랬냐는듯 동네 아주머니의 수다와 맞서도 둘쨰가라면 서러울정도로 시끄러워졌다
그러던 어느날.....
사고가 나버렸다..한순간...신은...모든 행복을 가져가버렸다
아기를 옆집 할머니에게 맡겨 버린게 화근이었다....
아내와 내가 겹쳐버린 출장시기에 잠시 맡긴것 뿐이었는데...어째서..
할머니의 부주의로...
지옥의 화마는 우리의 행복을 송두리쨰 가져가 버렸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몰랐다
출장이 먼저 끝나 돌아왔을떄 벌어져 버린일에....
아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무슨말을 해야 하는걸까...어떻게 반응할까...
지금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을 보고 눈치채지 않을까
엄청나게 커다란 죄를 지어버린...어릴떄의 꼬마처럼...
안절부절 죄책감에 몸을 떨었다...
철컥
"여보 옆집에 불이 났어요 할머니 혼자 사시는집인데..괜찮으시려나..."
"미안해...미안해.."
생각해 두었던 수만가지의 변명은 한줌 재가되어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로 바뀌었다
"우리 민주가...우리 민주가 죽었어...죽어버렸어"
아내의 반응을 볼수 없어 눈을 질끈 감고 아내의 말을 기다렸지만...아내는 아무런 말도 없다
아니...말이 없는건 물론이고..과자를 꺼내 들어 TV를 켜는게 아닌가...
분명히 전했는데 분명히 똑똑히 한자 한자 또박 또박 딸의 죽음을 알렸는데..
태연하게 과자를 뜯으며 Tv를 켠다....이게...지금 엄마로서의 행동인가!?
난...그날 그녀와 만난걸..후회했다
4월1일
출장이 끝나 집으로 향하는 길은 너무나 기쁘다
행복한 집 우리집으로 한달음에 달려간다
우리 민주 지금쯤 뭐하고 있으려나
우리 여보야는 뭐하고 있으려나
더위가 일찍 찾아 왔는지 볼에 화끈거림이 느껴졌다
이렇게 행복하구나 저 사람과 이렇게 만난게 너무나 행복한 일이구나
항상 생각해 왔다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여자로서 평소에 무뚝뚝하다 못해 차가운 성격을 분명 알았다 그렇기에 이렇게 변하게 해준 그이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따뜻함으로 다가와준 그에게 너무나...
"옆집에 불이 났네? 할머니 괜찮으시려나"
문이 열리고 따뜻한 우리집에 문이 열렸다
"여보 옆집에 불이 났어요 할머니 혼자 사시는집인데..괜찮으시려나..."
바로 앞에 보이는 그이에게 인사대신 건넨 말이었는데...
그이가 오늘 조금 이상하다 나한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한다..왜그럴까....?
"우리 민주가...우리 민주가 죽었어...죽어버렸어"
난 그제서야 그이의 장난인걸 알게 됬다
오늘은 만우절이니까
너무 심한 장난 아니야 라고 생각 했지만 안속았다는걸 알려주기 위해 태연하게 과자를 뜯었다
TV를 켜고 그이의 반응을 살폇는데 안속았다는걸 알고 분했던지 얼굴이 발그스름해져 주먹을 꾹 쥐고 있었다
귀여운 면이 있다니까
바보같이 민주를 등뒤에 업어놓고 그렇게 말하면 속을줄 알았던거야?
-END-
출처
웃대 - 고양이즈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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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05/09 21:45:36 112.158.***.13 권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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