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환경이 변하고 듬뿍 사랑 받으며 살아갈 목적을 느끼게 되면,
마치 성격이 변한 것처럼 큰 변화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인간만이 아니라 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이야기는 문제행동 개라는 낙인이 찍힌 개가
어떤 가정에 입양되어 태어난 아기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이야기입니다.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교외에 거주하는 사진작가 Tilly Goble 씨는
아기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신 중 틸리 씨는 태어날 아기의 친구가 되어줄 개를 찾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입양 가족 모집 광고를 보고 있던 중,
첫 눈에 반한 것이 Abby 라는 개였습니다.
틸리 씨가 애비를 보호하고 있는 단체에 곧바로 연락을 하자,
이렇게 충고했습니다.
“애비는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당신 가족은 애비를 돌보는데 애를 먹게 될 것입니다.
애비는 불안정하고 남성을 매우 두려워합니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는 적합지 않습니다.”
애비가 마음에 꽂힌 틸리 씨는
말만 듣고는 알 수 없으니 실제로 한 번 만나보기로 결심하고,
남편과 함께 500 마일( 약 800 km)이나 되는 먼 길을
운전해서 애비를 만나러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역시 애비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닐까? ”
고민했던 틸리 씨이지만 애비를 만난 순간,
그런 걱정은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남성을 두려워하고 큰 소리를 짓는다고 우려했던 애비가
틸리의 남편 앞에 다가와서 무릎에 머리를 비벼댄 것입니다.
이것은 운명이라고 느낀 틸리는 애비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애비에게는 다양한 문제행동이 있었습니다.
애비는 틸리에 대한 독점욕을 보이며 남편을 공격적으로 배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애비의 남성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때로는 상냥하게 때로는 엄하게 대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애정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틸리에게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그 순간 애비는 다시 태어난 것처럼 아들의 최대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지켜줘야 할 존재가 생긴 애비는
더 이상 남편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아기 곁에만 머물며 늘 마음을 쓰고 있었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언제나 함께 했던 애비와 아기 사이에는
깊은 신뢰관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 어느 날, 애비의 목에 멍울이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악성 암이라는 것이 판명되었고,
수의사는 당장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의사는 큰 수술은 아니라고 했지만,
애비의 목에는 커다란 상처가 남았습니다.
수술에는 많은 체력이 소모되었고, 기운 없이 축 늘어져 있는 애비.
그러자 이번에는 생후 6 개월 된 아들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애비 곁을 떠나지 않으며 돌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틸리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애비는 매우 감수성이 강한 아이입니다.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문제를 일으켰던 것이겠지요.
하지만 애비는 안아주면 매우 행복한 얼굴을 합니다.
곁에 있어 주면 매우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함께 슬퍼해 줍니다.
애비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애비의 건강도 서서히 회복해 지금은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애비는 언제라도 아들에게 최고의 친구입니다.
2 살 아기와 4 살 애비.
애비와 아기는 앞으로도 늘 함께 하겠지요.
틸리 씨는 애비를 가족으로 맞이한 것이 무엇보다 큰 기쁨이라고 합니다.
애비는 살아갈 목적과 역할이 주어진 순간 다시 태어났습니다.
개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데는
대부분 주인의 잘못된 대응에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잘못된 행동은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최대한의 애정을 주면
개는 언제라도 인간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