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의 여자 선배가 있습니다...
저보다 1살 많은 분입니다
원래 처음 일했던 2달 동안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일을 선배에게 배웠는데
그 후 어느날부턴가 제가 그 선배가 좋아지게 됐네요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하게 된건 10년만입니다 (중딩때 짝사랑 이후로...주륵)
저는 모쏠입니다...마법도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일 얘기, 힘들었던 얘기 조금씩 하면서 어느 정도 친해지게 됐어요
물론 그 선배는 저를 편한 후배라고 생각하겠죠
예전에 선배가 아무생각 없이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길래
저는 그냥 선배랑 동갑이고 정말 좋아하게 된 사람이 있다라고 했는데
같은 직장 사람이냐는 말에 제가 그런쪽이 좀 서툴러서 처음에는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그러다가 그 선배가 다른 부서로 옮겨가면서 별로 못보고 톡만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뭐 물론 저는 그 선배와 톡하는걸 정말 기다리고 있고 좋아하지만
그 선배는 그냥 별 생각없이 (귀찮다고 생각 안해주기만 해도 다행이지...) 답장 조금씩 해주고 있는 패턴입니다
보통 열심히 말하는건 저 뿐이고 선배는 그냥 적당히 답장해주는...답장 안해주는것도 가끔 있구요
그 후에 일때문에 하루 잠깐 만나서 같이 일했는데 제가 일부러 상사가 준 일을 어물쩡거리면서 그 선배랑 퇴근시간을 맞췄습니다.
그러다가 그 선배가 웃으면서 '왜 그렇게 늦게 끝났어요? 저랑 같이 가려고 했던거 아니에요?' 라고 물어보는겁니다
제 입장에선 '네 맞아요' 라고 대답하고 싶었습니다만...대충 '그것도 있고 일을 조금 까먹어서 그래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에 선배랑 평소처럼 톡을 하다가 어쩌다 선배가 언제 한번 밥 먹자고 해서 최근에 저녁을 같이 먹게 됐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선배가 먼저 밥먹자고 해서 정말 좋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마도 선배가 별 생각없이 호의로 같이 먹자는 거겠지' 라는 생각으로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밥이랑 술을 먹으면서 (막 취할 정도로 마시는게 아닌...반주 정도...)시덥잖은 얘기, 일 얘기, 어렸을 때 얘기 하다가 선배가
'그때 좋아한다는 사람이랑 연락은 하냐'
고 물어봤을때는
제가 '연락은 하고 있는데 모르는 눈치인거 같아요..그리고 그때 같은 직장사람 아니라고 했는데 사실 맞아요.' 라고 대답했어요
그러고나선 헤어지기 전에 선배 생일때 못준 선물도 같이 줬습니다
좋아하긴 하더라구요...그거 보고 저도 기뻤습니다
선배가 받기만 해서 부담스러웠는지 나중에 밥 한끼 먹자고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이거마저 호의라고 제 딴에는 생각했기에 기대는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간간히 시덥잖은...나만 좋은 톡만 하다가
제 딴에는 정말 용기내서 혹시 다음주에 시간 되는지, 시간되면 밥 같이 먹자
라고 얘기 했습니다...
그러자 선배는 다음주 스케줄이 나와봐야 알거 같다며 라고 대답해주네요
전 여기서 그냥 '역시 관심은 없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뭐 위에 뻘글 대충 제 생각대로 요약하자면
'선배는 자기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제가 조금씩 좋아하는 티를 내고 있습니다'
가 되겠네요
이렇게 제가 조금씩 티 내는게 많이 부담스러운건지 너무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그 선배 속을 제가 알 수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