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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관심 거듭 감사드리며,
처음 약속드린 3화로 글을 완료하기 위해 글을 쓰다보니
분배를 잘못해서 ㄷㄷㄷ
이번화는 양이 상당히 많네요…
그래도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화는, 셰일 혁명의 기운이 저 멀리 유럽까지 뻗어져 나가던 2012년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셰일가스는 현재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는 경제성이 음tothe슴니다.
그런데, 2012년 유럽에서 이상한 기운이 뻗쳐옵니다.
“유럽에서 셰일가스를 개발한다면 BTU 당 8~12불로 미국의 3~8불에 비하면 비싸지만,
(BTU;british thermal unit: 석유나 가스를 열량으로 환산한 단위입니다.)
현재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비용(14불)보다는 싸다!”
(는 것은 물론 밸브 잠궈라 시전하는 불곰국에 대응할 수 있다!)
라는 연구 내용이 보고되기 시작하더니
폴란드를 필두로, 러시아에 대한 자원 의존이 높았던 유럽에서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어납니다.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
(출처 : phys.org)
유럽의 셰일가스 부존 위치
(출처 : A. N. Martin. 2011. THE POTENTIAL PITFALLS OF USING NORTH AMERICAN TIGHT AND SHALE GAS DEVELOPMENT TECHNIQUES IN THE EUROPEAN ENVIRONMENT, Offshore Mediterranean Conference.)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지요.
그중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건 폴란드의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각국 메이저 들이 뛰어들고,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도 셰일가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돌연, 이들 중 하나였던 엑슨모빌은 4년간, 단 2 공만 뚫어보고 러시아 신규 석유광구에 낙찰되어 폴란드에서 철수 합니다.(엥?)
이 외에도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중국, 7위 호주는 물론 인도네시아, 인도 등등
전세계가 셰일가스 붐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도 얼마전까지 자국의 셰일가스 개발을 시도했었습니다.
사우디의 화력발전소는 대부분이 석유로 돌아가는데,
이걸 천연가스로 다변화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2013년 당시에, 개발은 10년 뒤로 예측이 되긴 했었고요.
이 일화를 통해 사우디는 적어도 그당시까지는 셰일가스를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셰일가스를 왜 가스라고 부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최대한 간단하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이제 슬슬 기술의 영역 ㄷㄷㄷ)
초기에는 셰일층에서는 가스만이 생산 가능하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셰일 암석은 암석이 치밀해서 암석 내로 유체가 흐르기 상당히 어렵거든요
그러다 보니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기법을 사용하는 거죠
(참고로, fracking이라는 단어는 fracturing을 부정적으로 보는(환경적 관점에서) 사람들이 주로 쓰는 말입니다. 물론 그냥 줄여서 쓴다는 의미로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스가 흐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사실 수압파쇄 기술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사용됐습니다.
전통 유전이나 가스전에도 수압파쇄는 거의 필수적으로 실시합니다.)
거기에 추가로 수평정 시추 기술을 접목하면,
시추공 하나로 커버할 수 있는 셰일층 부피가 상당히 커지게 됩니다.
(출처: StatoilHydro)
여기에 패드시추 기술을 적용하면
(패드시추:하나의 위치에서 다수의 시추를 수행하는 것)
(출처: StatoilHydro)
이렇게 됩니다.
사실 시추 시작위치를 줄인다는 것은 비용측면에서 엄청난 이점을 가집니다.
시추시작 위치까지 길을 닦고, 장비를 운반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지하 수천미터에 압력을 줘서 암석을 깨드릴 정도가 되려면
(출처: 그림상 표기)
이만큼 많은 트럭들이 필요합니다 ㄷㄷㄷ
이런 장비들을 시추할 때 마다 길을 닦고, 이동시킨다면, 시간과 돈이 엄청나게 들겠죠?
이처럼 셰일혁명은 수압파쇄, 패드시추, 수평정 시추 등의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서 가능했던 겁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초기에는 셰일에서 가스 캘 생각밖에 못했습니다.
그래서 셰일”가스”라고 명명한 것이죠.
그런데 셰일개발 기업들이 난관에 부딪힙니다.
미국 지역별 셰일가스 생산량
(출처 : 위키피디아)
2007년부터 가스 생산량이 급증하죠?
모두 앞에 말씀드렸던 기술들이 상용화되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출처: 그림상 표기)
늘어난 생산탓에 가스가격이 급락합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LNG선을 이용한 신규 수출 허가를 신청하는 등
(미국은 원유수출은 금지되어 있고, 정제한 자원에 대해서는 허가를 득한 후 수출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신규로 일본 등지에 수출을 시작했지만
신통치 않습니다.
그러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오일입니다.
오일은 수송과 보관이 편하고, 가스보다 가치가 높습니다.
(가스는 수송과 보관에 돈이 들어가서 유전에서는 부산물로 생산되는 가스가 안팔리면, 혹은 파이프라인 설치 등에 돈이 너무 들어가거나 하면, 그냥 태워버립니다. 그래서 유전을 보면 꼭대기에서 불이나죠… 쓸모없는 가스를 태우는 불입니다. Flaring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생산하다보니 노하우도 생기고,
기존에 관념이었던
셰일에서 가스보다 유동성이 낮은 오일을 생산하기엔 힘들다는 것이 편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Dry gas(가스만이 생산되는) shale에서 Liquid rich (오일 성분이 함유된) shale로 방향을 틀게 됩니다.
유기물이 속성작용을 거치면서 오일이나 가스로 변하는데, 어떤 것으로 변하느냐는 속성작용 중의 압력, 온도 등이 관여합니다.
그래서 지층의 심도(심도에 따라 온도,압력이 변하죠)에 따라 그것을 판별 가능합니다.
(그것을 오일윈도우, 가스윈도우(oil , gas window)라 칭합니다.)
다시 말하면, 심도에 따라(혹은 그 이상의 지질학적 연구를 통하여) 가스, 오일 등이 부존하는 위치를 추정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2009년 이글포드 셰일층의 시추위치
2011년 이글포드 셰일층의 시추위치
(출처: EIA)
차이가 보이시죠?
이러다보니 석유 생산량이 급증한겁니다.
기존에 셰일가스에 위기를 느끼던 러시아 뿐만 아니라,
사우디까지 셰일가스를 경계하게 됩니다.
이제 현재 상황을 좀 더 살펴봅시다.
오펙 국가들은 괜찮을까요?
아래 그래프를 보시겠습니다.
현재 국가 예산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유가 입니다.
(이 부분은 통계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동소이합니다)
그 사우디마저(!) 유가가 96불이 되어야 현상유지가 가능합니다.
이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카타르나 쿠웨이트는 현재 유가에서도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체 돈을 쌓아놓기도 했고, 현재 유가로도 조금 손해보는 정도이니 버틸만 하거든요.
반면, 지금 가장 급한 나라는 베네주엘라입니다.
베네주엘라는 수출의 96%가 석유/가스 입니다.
그리고 원체 국가 상황이 막장이다보니
돈 쌓아둔것도 없고, 매장량은 대부분 헤비오일(점성도가 높은 성분이 많이 함유된 석유, 잘 흐르지 않는 특성을 가짐)이다보니
생산 단가도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국가 예산을 유지하려면, 105불의 유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펙의 원년멤버이며, 사우디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베네주엘라가 사우디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차베스가 살아 있었다면 목소리가 더 컸겠죠)
“감산하자 제발”
사우디를 비롯한 증산 유지파의 대답은 같습니다.
“왜 항상 오펙만이 감산하여야 하냐? 그리고 감산이 꼭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있냐? 80년대를 돌아보면 비오펙 국가가 증산하면 오히려 우리 점유율만 떨어지는데?”
이제 베네주엘라가 찾아뵈야 할 분은 누구일까요
네 불곰국입니다.
베네주엘라는 푸틴을 만나기 위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합니다.
“야 오펙 감산하게 너도 좀 참여좀 해봐. 너만 하면 한대”
푸틴이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베네주엘라는 후에 인터뷰를 통해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 고 했고
러시아는 “거절했다” 고 밝혔습니다.
(뭐지 밀당인가…)
그 외에도 돈많은 오펙 3국을 제외한 나라들은 러시아에
“오펙 정식 회원이 아니더라도 그냥 와서 의견만 내고 듣고 가는 자리만 좀 해주라 응?”
이라고 매달리고 있는 실정…ㄷㄷㄷ
이후, 사우디 국왕은 푸틴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오펙 가입을 정중히 권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러시아가 시리아에 폭격을 감행합니다.
그것도 카스피 해에서 순양미사일을 쏴버립니다. ㄷㄷㄷ
(일산 3백만 배럴을 생산하는 석유 밀집지대에서 이 시기에 미사일을 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상징적인 일일까요?)
갑자기 왜 러시아가 끼어들어서 미사일을 쏜걸까요
네 뻔합니다. 둘중 하나죠
첫번째는 중동의 불안감을 조성해서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겠죠?
불안감 조성 같은 경우에는 80년대에 이미 소련이 시도했지만 실패(씨알도 안먹힘…)했었죠
하지만, 2000년대 유가 급등에 또다른 중요한 요인은,
투기세력의 존재였습니다.
오르겠지? 오를거야 하하
하며 지르던 투기세력이 그당시 고유가를 만드는데 일조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러시아의 첫번째 작전은 투기꾼들을 불러모으는 겁니다.
두번째는 오펙에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실제로 폭격 직후 러시아는 오펙(이라고 쓰고 사우디라 읽는다)에 대화 제의를 했습니다. ㄷㄷㄷㄷㄷ
“야 너 미사일 봤지? 이제 나와. 대화하자”
사실 푸틴은 상당히 급박한 상황입니다.
이전화에서 언급했듯, 유가급락에 의한 국부유출 방지를 위해 금리를 무지막지하게 올려서
러시아 물가가 미친듯이 오르고 있거든요 ㅡㅡ;;;
그리고 푸틴에 대한 지지율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데 아시는 것처럼 이분은 격임으로 대통령을 계속 해드셔야하는 분이라
이 상황을 타계해야만 합니다.
80년대에 저유가 때문에 소비에트 연방이 몰락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겠죠.
지금 같은 방식을 80년대에 사용했지만 안먹혔다는 것을 모를리는 없지만, 이것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푸틴이 얼마나 급한 상황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우디는 사우디대로 유가가 오르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왕가의 부정부패가 상당하지만, 그냥 잘먹고 잘살고 있으니 국민들이 신경안쓰는 것일 뿐이거든요
만약 저유가가 오래가서 긴축정책이라도 들어가면 ㄷㄷㄷ
아랍의 봄 운동을 자기 눈앞에서 보게 될까 두려울겁니다.
그래서 저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같은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가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고
거기에 셰일가스를 경계하는 것도 같으니까요.
반면에 미국은 의외로 느긋할 수 있는 입장입니다.
천조국 답게 석유 외에도 돈 벌게 많거든요.
대신 오일머니 덕을 보던 텍사스, 오클라호마는 개박살 나고 있습니다.
마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에 고유가 덕택에 타격을 거의 받지 않았던 걸 지금 받고 있는 것 같은…ㄷㄷㄷ
내년에 대선이 있지만, 어차피 텍사스, 오클라호마는 공화당이 가져가는 동네라 민주당 쪽에서 별로 신경 안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이런 기사가 떴습니다.
“미국 원유 수출 금지 법안 해제 검토”
상당히 무서운 말입니다 ㄷㄷㄷ
이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원유 기준은 아시는 것처럼 WTI, Dubai, Brent 입니다.
그 중 국제 유가는 두바이, 브렌트를 기준으로 나타내고(우리나라는 두바이의 의존도가 높으므로 두바이유 가격을 기준으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은 WTI를 사용하고, 이를 미국 내수용 유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은 원유 수출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40년째)
정제한 가솔린은 수출 가능하지만, 정유공장에 용량이 부족하거나, 정제해서 팔기 귀찮은 지역이거나 하면
그냥 생산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ㅡ,.ㅡ;;;
만약 원유수출이 가능해진다면, 석유업계로서는 또다른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미 의회에서 수출금지 법안에 대해 다시 검토하겠다고 한겁니다.
미국도(혹은 공화당이) 은근 걱정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거겠죠?
왜냐하면, 석유개발은 수많은 산업이 연계되어 있습니다.
일례로 유가가 떨어졌는데 대한민국의 정유사는 물론이고 조선사와 철강회사가 휘청거리니까요
부가가치 창출이 다른 어떤 사업과 비교해도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동해가스전 같은 경우, 규모가 상당히 작은 가스전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위한 시추비, 생산설비 및 파이프라인 설치비 등등해서 투자비가 3천억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순익은 7천억 예상중이죠
그리고 투자비로 들어간 돈 대부분 국내 기업에서 구매비, 국내 인건비로 들어간 돈입니다.
순익은 말할것도 없죠.
이런 가스전 수십배짜리가 널려있는 동네들이 갑자기 개발과 생산을 중지한다면…
그래서 석유업계 및 인근지역(텍사스와 오클라호마)이 카오스 상태입니다.
또한,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연구 또한
지원이 상당량 줄었습니다.
석유가 똥값인데 개발을 왜하겠어요
그러니까 슬슬 미국이(아니면 공화당이)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공화당은 이번에 뭐라도 못해내면 내년 대선 필패라고 생각할테고
(근데 후보보면 뭐 해내도 필패같은건 함정)
그와중에 에너지 관련 신기술 개발하는 수많은 지식인들은 대부분이 민주당 지지자들이라
민주당 입장에서도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현재의 유가는 좀 고달프긴 하지만 러시아나 사우디에 비해서는 참을만 한 편입니다.
더구나, 얼마전까지 크림반도가지고 골아프게 하던 러시아가 궁지에 몰렸으니
기분 좋을 듯???
그것보다 미국이 이상황을 썩 싫어하지 않을 것 같은 이유는
베네주엘라의 상황입니다.
현재의 유가가 지속되면 내년 6~8월 사이에
베네주엘라는 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됩니다.
오펙 국가 중 석유에 대한 의존성이 가장 높고(96%), 지금까지 상황이 막장이라 모아놓은 돈도 얼마 없으며, 그와중에 그동네에서 생산되는 상당수는 헤비오일이고 오일 중에도 단가가 비싼놈이니까요
만약 베네주엘라(차베스는 죽었지만)가 디폴트 상황이 되면 미국은 어떨까요?
(베네주엘라 확인 원유 매장량이 전세계 1등입니다 ㄷㄷㄷㄷㄷ 사우디는 콩라인)
베네주엘라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설명하고 미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여러분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원유별 배럴당 생산단가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위 그래프 보시면 러시아가 왜 안달나 있는지 아시겠죠?
러시아는 추운지역에서 나는 석유가 많고,
이런 경우 겨울에는 관리가 불가능하거나 어렵기에 돈이 더들어갑니다.
그리고 땅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도로사정도 개판이라 수송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미국 금리 인상여부가 있겠죠.
금리가 올라가면 당연히 현물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니 유가는 내려가는 방향이 되겠고요.
석유 거래화폐를 유로로 바꾸려던 후세인이 아작난 이후에 그 누구도 그런 생각은 못할 테니 ㄷㄷㄷ
(이라크 전 유일한 수확???)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보다 다른 전문가분들이 많으시니 여기까지만…
또다른 변수는 중동입니다.(요태까지 그래와코 아페로도 계속)
is때문에 헬게이트가 열린 그동네에
갑자기 시리아가 이슈가 되면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지하는 미국이 동시에 반 is 전쟁을 선포해 버리고 폭격을 감행합니다.
향후 방향은 예측하기 힘들겠지만
전 결코, 전쟁이 호재 또는 악재로 불려지는 걸 원치 않습니다.
중동에 평화가 오기를...
(이스라엘 때문에 안될거야 아마...)
이란에 대한 얘기도 안할 수 없죠.
이란에 대한 금수조치가 해제되면서 최소 일산 백만 배럴이 추가로 시장에 쏟아져 나올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2016년 이후로 예상되고,
이란의 금수조치에도 몇몇 나라들은 그동안 꾸준히 이란 원유를 수입해 왔습니다.
(테헤란 로를 가지고 있는 이란의 우방(과거지만…) 한국을 비롯해서요)
추가되는 양은 2016년부터 최대 일산 백만배럴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란 금수조치 해제가 논의되자마자 미국에서는 원유 수출 금지를 해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져만 갑니다.
또한, 이란 또한 오펙 소속이기에(사우디형아의 꼬봉)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꼴을 오펙이 보고 있을리가…
그래서 전 이란의 영향은 없진 않겠지만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을 비롯한 북해 유전은 큰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이미 유가가 바닥이라 캐고있는 놈만 뽑아먹고 있는 중이고 신규탐사는 올스톱입니다.
(향후 다시 경기가 살아나면 유가가 폭등할 계기만 마련해 놓는 중…)
위의 경제학적, 지정학적 변수는 예측하기도 너무 어렵고 이것이 미칠 영향도 복합적이며, 상쇄되어 최종 결과는 미미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위의 변수들은 제 유가 예측에서는 제외합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금리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2006년 금리 인하로 석유선물 시장이 과열화된 적을 제외하고는요)
지금까지 설명드린 수많은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를 설명해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유가는 다른 재화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수요 공급에 의해 결정되었으며
역대로 유가시장은 항상 공급이 지배했습니다.
석유는 태생적으로 과잉공급일 수 밖에 없고,
산유국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매일 예상 석유소비량보다 조금 더 많은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같은 경우 매일 예상수요보다 2백만 배럴정도를 더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펙이 공급 조절을 통해 유가를 폭등/유지시키거나, 비오펙 국가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유가를 폭락시키거나
역사적으로 단 한번, 수요 지배가 발생했던 2000년대 고유가 시절을 제외하고는 늘 그랬습니다.
그리고 지금, 유가 폭락이 또 공급주도로 시작되었죠.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단서는 바로 과거에 있습니다.
유가가 떨어지면, 오펙이 감산을 통한 유가 방어를 실시합니다.
하지만 오펙의 테두리 밖에 있는 국가,
80년대 저유가 시대를 유도했던 러시아와 미국이 변수가 된 것입니다.
오펙은, 더 이상 감산이 유가를 방어해주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죠.
(출처:EIA)
오펙의 생산량입니다.
변화가 보이십니까?
그들은 생산을 유지하는 중(점유율 방어 중)입니다.
(출처: fool.com)
러시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2010년 이후 일산 50만배럴 남짓 증산했습니다.
그럼 세계 수요가 줄었을까요?
세계 석유 수요 (전년도 대비)증가량입니다.
(출처 : EIA)
늘 증가했습니다.
사실 석유 수요는 늘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보급율만 올라가도 석유소비는 증가하는데,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가구당 차량 보유 대수는 계속 증가합니다.)
중국경기가 다소 주춤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중국 외 나라에서의 소비 증가로 석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합니다.
(낮은 유가의 영향도 있었겠죠)
그렇다면 지금 상황을 야기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출처 : EIA)
네
미국입니다.
미국 원유 생산 변화가 유가 예측의 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와 사우디의 원쑤!)
실제로 러시아가 시리아 폭격을 감행했을 때, 유가는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미국 내 석유 재고량 뉴스에 더 반응했죠
유가 폭락 이후 매일의 유가 변화는 세가지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1. 1. 미국 내수 경제 상황+중국 경제 상황(+가끔씩 튀어나오는 이란 뉴스)
2. 2. 미국 내 석유 재고량
3. 3. 미국 내 시추기/생산정 수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이기에,
미국 원유 수입이 증가하면 유가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미국의 원유 수입이 언제 늘어날 것인가? 가
바로 ‘유가는 언제 오를것인가’ 와 동일한 질문이 되겠습니다.
저는 이 시점이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려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에 대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현재 미국 석유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멕시코 만의 생산량입니다.
혹시 유가 떨어졌다고 멕시코만 생산이 문제네 뭐네 하는 말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셰일에 대한 뉴스만 쏟아집니다.
셰일층에 대한 시추기 수가 줄었네 늘었네 어쩌네
그 이유는 둘의 특성차이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셰일층, 치밀사암층 등을 제외한 전통 석유는
생산개시 후 생산량이 점점 증가하다가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몇 년뒤 생산량이 정점에 다다른 후, 생산량이 점차 감소합니다.
보통은 10~20년 길게는 50년 넘게 캐먹을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지층도 있죠
그런데 셰일층 생산시에는 다릅니다.
셰일층은 생산 직후 최고생산량에 도달하여 급속도로 생산량이 감소합니다.
(암석이 치밀해서 수압파쇄 균열이 발생한 지역 부근에서만 생산이 되거든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2~3년 안에 생산이 종료됩니다.
그래서 셰일가스를 개발할 때는 지속적으로 시추를 해줘야만 합니다.
다시말하면, 지금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 중, 셰일을 제외하고는 추가 개발없이 몇 년은 더 뽑아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오펙이 치킨게임을 걸 이유가 없는 거죠
오펙의 대상은 바로… 셰일입니다.
(출처:EIA)
그런데 작년 10월부터 시추기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2014년 4분기부터의 곡선을 보세요… 후덜덜하지 않습니까 ㄷㄷㄷ
위의 그림은 올해 초 자료지만, 현재는 800개 아래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말씀드린 것 처럼, 셰일층에서의 생산은 급속도로 감퇴하는 것을 볼 때,
그리고 대부분의 셰일가스 생산 기업들의 유가 헷징이 올해 말부터 만료되는 것을 볼 때,
미국 셰일기업들이 줄도산(혹은 생산포기) 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셰일층에서의 생산량은 올해 말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감소할 것입니다.
(이미 감소추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유가가 올해 말(늦어도 내년 중순)을 기점으로 서서히 상승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미국 원유 생산이 줄어들면서 최소 60불 까지는 오를 것으로 봅니다.
유가가 60불 이상이되면 60불에서 생산할 수 있는 셰일층에서 원유가 쏟아지지 않을까? 라는 질문에는
단연코, 아니오 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가 60불 아래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셰일층이 그리 많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출처:Bloomberg)
요약하면,
현재 유가 상황은,
미국(특히 셰일층에서 생산한 원유)에 의한 과잉공급이 원인이며,
오펙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또한 감산을 할 생각조차 없고,
그렇다고 급격한 수요상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야기된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유가에 변화를 가할 수 있는 요인 중 가장 먼저 발생할 것은,
높은 개발단가를 가지는 미국 셰일층에서의 원유 생산 감소입니다.
셰일층에서의 생산은 일반적으로 2~3년안에 종료되며,
생산시작 직후부터 생산량이 급감 합니다.
(초반에 뽑아먹어야 성공이라는 말이죠)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에서의 시추작업이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올해 말부터 내년 중순까지 셰일개발 기업들의 유가헷징이 만료되기 때문에
올해 말을 기점으로 늦어도 내년 중순부터는 미국 원유 생산이 꾸준히 상당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에 따라 유가는 상승할 것이며, 그 최소값은
가장 생산성이 좋고 개발단가가 낮은 셰일층의 손익분기점인 유가 60불
이라고 판단하는 바입니다.
어설픈 글, 스압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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