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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51488
    작성자 : 꼬꼬아빠
    추천 : 8
    조회수 : 920
    IP : 14.36.***.7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5/19 23:50:53
    http://todayhumor.com/?cook_151488 모바일
    환자가 하는 오늘의 요리
     
    요리게에 조금씩 깊이 발을 들이는 꼬꼬아빠입니다.
     
    꼬꼬가 입양을 갔지만 그래도 전 꼬꼬아빠가 좋습니다.
     
    두통이 다시 도졌습니다. 편두통인데 아주 딱 죽지 않을 만큼만 아픕니다(궁금하신분은 cluster headache 로 검색을 해보시면 됩니다.)
     
    신경안정제와 조제약을 함께 먹고있습니다. 가끔 심하게 두통이 오면 미가펜이나 마이드린도 함께 복용을 합니다.
     
    주치의에게 저렇게 약을 먹는다고 했더니. 펄쩍 뜁니다. 그렇게 먹으면 안된다고요.
     
    신경성형술을 권합니다. 그거하면 괜찮아 질수있는거냐 했더니 동전던지기랍니다. 아니 내 몸이 치킨도 아니고 반반이 뭡니까
     
    무튼 약을 먹고나면 입이 바싹 바싹 마르고 입맛은 없습니다. 슈퍼에서 아이스크림만 만원어치를 사와 주구장창 물고 있습니다.
     
    오늘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휘청하더군요 안되겠습니다. 입맛은 없지만 뭔가를 먹어야 겠네요.
     
    첫번째 요리입니다.
     
    IMG_1607.jpg
    갈은 소고기와 버터 밀가루로 루를 만들고 양파 감자 당근 토마토와 우유를 넣고 만든 카레입니다.
    향신료 구입을 하려다 하려다 이놈몸에 붙은 대충이라는 해충때문에 방사능국의 인스턴트카레로 대신합니다.
    제가 가장 자신있는 음식이 카레입니다. 나이먹어 은퇴하면 카레집해볼까 합니다.
    음식을 하다보면 음식냄새에 질려버려 먹고싶지 않은 기분이 들때가 있습니다. 특히 향이강한 음식은 더욱 그럴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렇게
     
     
    두번째 요리를 하게 됩니다.
    IMG_1610.jpg
    매콤한 오유인.. 아...아니 오징어 볶음입니다.
    양파 당근 호박 파 청양고추 홍고추 넣고 오징어 넣고 조물조물 무쳐냅니다.
    다 하고 나니 머리를 땡하고 치고 가는게 있네요.
    이거 하루 재워야 맛나는데... 맞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밥때를 놓칩니다.
     
     
    밥때를 놓치고 나니 머리가 살짝 아파옵니다. 약을 후다닥 챙겨먹고 산소를 좀 들이마시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덧 8시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쫄쫄 굶었습니다.
    그래..고기다..
    종목을 정하고 나서는 맹렬하게 정육점으로 갑니다.
    어라? 딱 혼자 먹기좋은 족발을 파네요. 큰족발은 부담스러운데 이건 딱 좋습니다. 바로 생각없이 사와서
    면도기로 털을 밀고 손질을 한뒤 삶기시작합니다.
    종물같은건 없습니다. 예전에 할머니가 하시는걸 본 기억을 더듬더듬하고
    모르면 인터넷을 뒤적거려 만들어 냅니다.
     
    다 만들고 나니 11시입니다.
    살으며 무채도 좀 만들어 접시에 담아내니
    뭔가 먹고싶은 맘이 생깁니다만... 반도 못먹었습니다.
     
    이번 두통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엔 안오길 기대합니다
     
     
    세번째 요리 족발사진을 올리고 이만 기절하러 가겠습니다.
    IMG_1615.jpg
     
     
    IMG_1617.jpg

    출처 우리집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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