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가지망생으로 평생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살아야하기에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 익명을 사용하니,
이해 바라며 부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추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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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에 JTBC 극본 공모전 결과 발표를 보고 작가지망생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유인 즉, 5월 JTBC는 극본 공모전 모집을 하면서, 아래 내용처럼 총 18명 수상, 총 상금 2억 4백을 걸었습니다.
공중파 삼사에 밀리지 않을만큼 제법 규모가 큰 공모전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결과 발표 결과........
종합해보면, 수상작은 6작품, 총 집행금액은 5천 6백만원.
원래 공지했던 것의 1/3만큼 수상작을 뽑고, 1/4만큼만 수상금을 주기로 합니다.
공지는 방송 삼사에 버금가게 해서
지원자를 잔뜩 몰리게 해놓고, 정작 뽑기는 그렇게 안 뽑은 겁니다.
여기서 충격적인 것은 창작스토리 부문입니다.
아예 가작 한 작품을 뽑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스토리부문은 대본이 아니라 소설 같은 형식입니다.
최근에 콘텐츠진흥원에서는 스토리공모대전을 실시하는 등 스토리 작가 발굴에 힘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스토리부문을 뽑는다 해도 당장 써먹을 수 없고,
새로운 작가를 붙여 대본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돈이 또 들어갑니다.
그런데도 전 JTBC가 스토리부문을 따로 뽑기에
우왕ㅋ굳ㅋ정말 좋은 방송사다!!! 했습니다.
그런데 한 작품도 안 뽑았네요. 왜 그랬을까요? 왜?
어찌됐든 역대 이렇게 규모가 축소된 공모전이 없는 만큼 작가지망생들은 분개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노를 피해갈 구멍은 있습니다.
적합한 작품이 없을 경우 시상하지 않을 수 있음.
즉, 좋은 글 없으면 안 뽑을 수 있다 이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스토리부문은 가작 한 편 줄 만한 작품이 없었느냐.
공모전이 왜 공모전이냐.
신인들이 대단한 작품을 들고 나와서가 아니라 가능성을 보고 시상하는 게 공모전 아니냐.
심사위원들이 얼마나 눈이 높은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등등.
작가지망생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 극본 공모가 콘텐츠진흥원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과
공동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전에 공지된 적이 없던 내용이었습니다.
작가 지망생들은 왜 처음 공지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 공모가
콘텐츠진흥원의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과 공동으로 진행되었는지 의혹을 제기합니다.
왜냐하면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을 하는 회사는
국가로부터 작가를 뽑는데 지원금을 받습니다.
한 업체당 지원금이 7천만원이고, 이 중에서 10%는 자부담이므로
총 6천 3백만원을 지원받아 이번 공모를 했다는 말이죠.
즉, 국가지원금 6천 3백 받고,
이번 공모전에 시상한 금액이 5천 6백만원.
네. 여기서부터는 100% 저의 망상이 담긴 소설입니다.
과연 2억이란 예산이 애시당초 있긴 있었을까?
처음부터 국가지원금 6천만원 내에서만 시상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스토리부문은 콘진 눈치를 보느라 시상 부문에 들러리로 넣었을 뿐,
원래 뽑을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닐까?
네. 위는 사실이 아닌, 100% 저의 망상이며, 허구입니다.
판사님, 저는 한글은 모릅니다.
이 글은 저희 집 고양이가 제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쓴 글입니다.
JTBC는 공모전에 응모된 작품이 전년에 비해 적었고, 좋은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
상금을 아끼려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콘텐츠진흥원과의 일은 회사 내규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해명합니다.
작가지망생들은 을의 입장에서 우롱당했다며 분개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공모전 문의 게시판인데, 항의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JTBC에서 이번 공모전의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시 앞으로 공모전 지원에 상금을 지원할 경우,
이를 명확히 고지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작가 지망생들 대부분이 어려운 환경에서 글을 씁니다.
글 쓰다가 생계가 힘들어서, 꿈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아 자살하는 친구들도 수두룩합니다.
그래도 자기 꿈 하나만 바라보고, 바늘 구멍 들어가는 심정으로 공모전에 심혈을 기울여 글을 냅니다.
그런 작가 지망생들에게 허황된 꿈을 보여주면서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공정하게 심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