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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경제게 눈팅만 하다가,
제 전공에 (비교적) 가까운 주제인 유가에 대해 한번 여러분과 지식 공유 및 토의를 해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내년까지 60불 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총 세편 정도로 글을 써보려고 하고요,
바쁘지만 최대한 시간을 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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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에 대해서 예측하려면 먼저 과거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시작은 아마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0년대부터가 되겠죠
(물론 석유가 충분치 못했던 것이 패전의 이유가 되었던 2차세계대전의 전범국가들의 이야기나, 중동이 영국, 프랑스, 미국에 고통받던 것, 데이빗 록펠러가 독점 지위를 통해 성장시킨 스탠더드오일,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에 대한 얘기도 포함되어야 하겠지만, 이 이야기는 후에 기회가 되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산업혁명 이후 무려 100년 이상, 현재까지도 중동은 석유 부분에서 상당한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베네주엘라, 영국과 노르웨이 인근의 북해, 러시아, 카스피해 등 수많은 유전 밀집지역이 있습니다만,
그 첫번째 지역은 뭐니뭐니해도 중동입니다.
그 이유는 원가가 쌉니다.
흔히 한국에도 석유가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한번씩은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한국에도 석유가 있습니다.
다만… 채산성이 안맞아요. 개발하는데에 들어가는 돈이 생산되는 석유의 가치보다 더 높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모든 재화가 다 그렇겠지만,
석유 또한 그렇다는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현재 유가 상황 또한 이 점이 크게 작용했거든요.
아무튼, 중동 얘기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 단가에 대한 말씀을 드렸죠?
상당히 낮습니다.
평균적으로 1배럴 생산에 35불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일례로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유전인 가와르(Ghawar) 는 사우디에 있으며,
1948년 발견, 1951년 생산 개시 이후, 현재까지도 생산중입니다.
총 매장량은 원유 710억 배럴, 가스 3조 1천억 입방 미터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도 하루에 500만 배럴을 생산중에 있습니다.
대단하죠?
이것이 바로 전통원유 개발에서의 중동의 강점입니다.
원유의 개발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비용은,
시추(땅에 구멍뚫는거)와 생산설비 건설(원유 수송용 파이프나 수출을 위한 항구 건설 등)에 들어갑니다.
중동은 북으로는 지중해를 통해서, 동으로는 홍해를 통해서 유조선으로 수출이 가능하고,
지상으로는 파이프를 통해 인도, 터키 방향으로 원유 수출이 가능합니다.
다시 말하면, 1950년대에 생산을 시작한 유전을 위해 건설한 설비를 통해 무려 60년 이상!
원유를 뽑아먹고 있습니다.(물론 중간중간 유지비는 들어갑니다. 추가시추도 하긴 해야하고요)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할 만도 하죠…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상한 놈이 튀어나와 버립니다.
셰일가스라는 놈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요놈은 원유를 만드는 암석에서 석유나 가스를 뽑아먹는다는 건데요
암석에 압력을 줘서 균열을 낸 다음 그 균열을 통해 생산한다는 개념입니다.
근데 요것이 채산성을 가지는 동네는
전세계에서 북미지역밖에 없습니다.
전국이 가스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되어 있고,
대형 소비지가 각지에 있고,
기존에 수많은 지층 탐사를 통해 셰일의 위치를 꿰고 있으며,
(유전 탐사의 시작은 석유의 생성 위치 파악부터 시작되며, 생성이 되는 암석을 셰일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셰일가스(혹은 오일) 을 근원암 플레이(source play)라고도 부릅니다.)
미국은 전세계에 몇 없는 사유지 지하에서 발견된 자원의 소유권을 토지 소유권자가 가질 수 있는 국가이기에 유전 개발에 아주 긍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은 물론
전세계 최고 기술자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유전개발을 하기에 최적의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1980년부터 셰일가스 연구를 해왔습니다. 대단하죠?
그래서 셰일가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채산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사우디를 비롯한 오펙은 왜 빰뿌질을 통해 유가를 끌어내렸을까요?
사실 여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습니다.
오펙(혹은 사우디)에서 주도하여 유가를 끌어내렸다.
혹은
유가는 원래 내려가기로 되어 있었고 오펙이 다른 어떤 것을 위하여 증산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렇게 나눠집니다.
(이것과 관련된 워크샵 영상이 유튜브에 있었는데 사라진거 같네요…)
증산의 이유가 위의 두가지 중 어떤 것이든,
목적은 같습니다.
오펙의 점유율 방어 입니다.
사실 작년 중반까지의 유가(100불 언저리)는 오펙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글을 통해 설명을 드리겠지만,
오펙에 가입한 국가들의 협의를 통해 생산량을 조정하여 유가를 조정해 왔는데,
오펙 이외의 국가에서 생산량이 엄청나게 증가해 버렸거든요.
다음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출처 EIA : http://www.eia.gov/finance/markets/supply-nonopec.cfm)
파란색 막대그래프가 평균 하루 생산량 증가/감소량입니다.
2009년 이후의 증가가 보이시죠?
그리고 미국의 생산량을 보시겠습니다.
(출처: 상기 동일)
이것 또한 액체석유만을 통계로 잡은겁니다.(부산물로 생산되는 가스량도 어마어마합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2008년 이래로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급증하여
평균 하루 생산량 400만 배럴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유가는 100불 언저리를 유지하고 있었죠,
이유는, 리비아는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이라크는 정부군, 쿠르드 군, is(등장은 좀 더 뒤지만요)이 서로 죽이는 카오스가 펼쳐진 채로 있었으며,
이란의 경우는 미국과 EU의 제재 때문에 원유수출이 통제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서 제외되었다고 판단되는 원유는 일산 300만 배럴 정도 되니
유가가 유지 되었던 것이죠.
특히 2008년 이후 중국에서의 건설경기 붐은 이러한 유가 유지에 큰 몫을 했습니다.
그러다 2014년 9월, 여러가지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리비아가 안정되면서 생산을 재개하고, 중국의 경기가 가라앉게 됩니다.
더불어, 일본과 독일의 원유 수입도 감소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유가는 점점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초, 115불 정도 하던 것이 11월에는 75불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역사적 사건이 벌어집니다.
2014년 11월, 비엔나에서 있었던 오펙 회의에서 큰 설전이 오고갑니다.
오펙의 감산을 통한 유가 유지와 점유율 방어를 위한 현재 생산 유지를 두고 말입니다.
전자를 주장한 국가는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던 베네주엘라와 이라크 등이었고
후자를 주장한 국가는 당연히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입니다.
사우디가 후자를 주장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1980년대 저유가 시절, 감산을 통한 유가 방어에 나섰던 오펙의 전략은 보기좋게 실패하였으며,
오히려 유가는 계속 하락하고 그와 동시에 점유율만 떨어졌던(고객을 잃어버린 거죠) 과거가 있거든요.
그래서 오펙의 결정은 무엇이었을까요?
당연히 후자였습니다.
회의 직후, 오펙의 총장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현재 생산량(일산 3천만 배럴)을 유지하고 6개월 정도 시장의 거동을 살펴보겠다.”
이 언급 직후…
유가는 곤두박질 치게 됩니다.
현재 가장 힘든 국가는 당연히 러시아입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국가가 있습니다만(베네주엘라거나) 국제사회에서의 러시아의 지위를 생각하면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을 겁니다.
석유,가스 수출이 총 수출에서 70% 비중을 차지하는 러시아는, 유가 하락에 의한 타격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게 됩니다(무려 17% ㄷㄷㄷ) .
이때 까지만해도 저유가가 이렇게 길게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적어도 동종업계 종사자들은 잠시 불붙은 들불 정도로 보았죠.)
사우디 조차도 “단기간은 유가가 80불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라고 엄포(?) 를 놓으며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어느덧 저유가가 1년가까이 이어지게 됩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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