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신천중학교 창고 벽에
'아냥이'라는 수컷 고양이가 8일째
물 한 모금, 사료 한 줌도 못 먹고 갇혀 있습니다ㅜㅜ
잠실, 송파 지역 길냥이들을 돌보고 있는 캣대디 '행복냥이들'님이
2015년 9월부터 어디선가 나타난 새끼 수컷 고양이 '아냥이'를 돌봐주셨대요.
사람에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가와 애교를 부리곤 했던 아냥이는
한달 반 전에 비슷한 또래의 암컷 고양이 '아마'를 만났고,
둘이서 너무나 행복하게 뛰어다니며 잘 지내는 모습을 몇 번이나 목격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아마라도 먼저 TNR 수술을 시키자는 생각이 들어
1월 8일에 아마를 포획했습니다.
'4~5일 정도는 아냥이가 기다릴 수 있겠지' 싶었는데,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의 개인사정으로 수술이 늦어져
1월 17일에야 수술을 끝마친 아마를 풀어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진 게 화근이었을까요?
1월 14일부터 아냥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를 찾아 어딘가 헤매고 있을 아냥이가 걱정되어
캣대디 님이 주변을 샅샅이 찾아보셨고,
신천중학교 창고 근처에서 아냥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창고 벽과 천장 여기저기에서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울음소리였습니다.
추위를 피해 창고에 들어갔다가 밤이 되어 기온이 더 떨어지자
어떤 구멍을 통해 창고 벽으로 들어갔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나오는 통로를 찾지 못해 벽과 천장 틈새에 갇혀버린 것 같다고 합니다.
창고 벽에 구멍을 뚫어야만 아냥이를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이라
캣대디 님이 신천중학교 측에 작업 허가 요청을 했지만,
학교 측에서 잘못하면 창고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로 쉽게 허락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천중학교 행정실, 송파구청, 송파구 교육청에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회원들이 힘을 모아 전화로 항의를 했고,
이틀 전에 드디어 학교 측으로부터 작업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콘트리트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코아 작업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구하는 데에 애를 먹고 있어요ㅠㅠ
SBS 동물농장, 카라, 케어 등에 도움을 청했지만
현재 구조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도와줄 수 없다고 합니다.
특히 동물농장 팀은
현재 강추위와 폭설로 인해 촬영팀이 지방 곳곳에 발이 묶여 있어
도와주기가 힘들 것 같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ㅠㅠ
그래서 사설 철거업체에 연락을 해봤지만
주말이어서 사람들이 쉰다거나, 작업 일정이 이미 잡혀 있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사설 철거업자 한 분을 섭외해서
오늘(1월 24일) 오전에 작업을 조금 했는데,
아냥이가 갇혀 있는 곳과는 통하지 않는 곳이어서 허탕 치고 작업비만 날렸대요ㅠㅠ
지금 현재 캣대디 분과 캣맘 한 분이서
아냥이 위치를 간신히 파악해가며 망치로 콘크리트를 부수고 계시다고 합니다.
내일이 하필 신천중학교 개학일이라 오늘 작업이 너무너무 중요해요!
아냥이 울음소리도 점점 급박해져가고 있구요.
전문 철거 기술이 필요합니다!
콘크리트 코아 작업 기술을 보유하신 분이나,
그런 분을 알고 계신 분의 도움이 간절합니다.
전문적인 기술이 아니더라도 신천중학교 근처에 계신 분들이
현장에 가셔서 도움 주신다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ㅠㅠ
SNS에 열심히 공유해주시면 그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평소에 잘 지내던 아냥이의 모습과
지금 아냥이가 갇혀 있는 창고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