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중반 아재에요....
어린날...인터넷 초창기에..어설픈 모임부터...세이클럽 스카이러브 각종화상채팅 수 많은 다음카페 커뮤니티들 부터
디시의 각종 겔까지 여기저기 다 다니며 키베질에 이골이 날 정도로 수 많은 사람들과 싸우기도 하고..
합성만들어 가며 특정 대상에 대해 조롱에 이간질에 비아냥 거리기도 하고..쌍욕에 패드립에..
싸움나면..전화번호 대라며 전화기 들고 뺵뺵 병신처럼 소리도 질러보기도 하고...정말 병신;;;
20대때 그렇게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젊은 혈기??를 가장한 병신미를 뿜고다녔죠....
그렇게 삼십줄에 접어들고 나니.. 그런 공격적인 모든것들이 다 부질없다고 해야하나..
이제는 좀 쉬고싶다... 하며 마지막에 있던 코겔질 하며 일베를 알게되고 일베의 탄생때 재미있다며 ㅋㅋ거리면서 보다가.
패드립을 넘어 폐륜.. 여혐에...거기다가 정치적으로도 개병신이 되는걸 보고... 떠나려던 찰난 일베에서 오유라는곳 졸라게
씹어대는 글을 보고 궁금해서 검색해서 들어가 본게 오유와의 첫만남 이었죠...
정말 신선했어요....
너무 다른곳들과 달라서.... 전장에서 개병신처럼 싸우던 저에게 오아시스처럼 엄마처럼?? 휴식처 느낌의 오유가 팍 들어왔다고 해야하나...
가입을 하고..처음 댓글쓰는데...
"유젓 무죄 무젓 유죄!!" 당당하게 웃길꺼라 썼는데 무관심 ...ㅠㅠ
거기에 횽아들 이라며 반말로 몇번 썻다가 폭풍반대....
당황스러웠고.. 기분도 팍 상해부렀으... 였지만;; 그래도 휴식처같은 이곳에..적응하기 위해 기존의
글 쓰는 말투 부터 오유에 자리잡혀 있는 문화까지... 하나하나 알아가며 적응하고 점차 댓글들도 추천을 많이 받고..
베오베도 많이 가며.. 현재는 베오베에만 몇십개 저의 글이 있는걸 보며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ㅋㅋ
그렇게 완전하게 오유에 안착하고 그 전의 좀 막 놀던 스타일을 버리고.. 오유만의 문화에 젖어.. 이곳을 휴식처 삼아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네요.... 너무 좋았어요..
콜로세움도 좋고. 존대문화도 좋고, 누군가의 작은 불편에도 서로 신경써주는 문화도 좋고..벼룩시장. 나눔문화
거기에 종종 날이선 댓글들도 있고..그냥 정말 사람냄새나는 사이트 같았어요...
외부에서는 그걸 가식이라 하고.. 씹선비니 진지먹는다니 하지만....
저 또한 십여년간 오유외의 커뮤니티들을 다 섭렵하고 다니면서 느낀건데...
가식은... 반말 문화와 그 커뮤니티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현실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수 많은 더러운 말들과
밀리지 않기위해 쿨한척 하는 그 모습이 진짜 가식이라고 봅니다....
확언하건데 여러분들은 가식도 아니고 진지충도 아니고 십선비도 아니에요....
제가 봤던 모든 커뮤니티를 통틀어 가장 현실과 똑같은 사람향기 나는 커뮤니티에요...
오유의 정말 재미는 그런 절제되고 통제된 상황 안에서도 눈치보면서 섹드립치고 수위조절하며 약간의 야짤도 올리고
이런저런 드립들이 그 안에서 나온다는 재미가 일반 남초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대놓고 하는것보다 저는 정말 더 웃기고 재미있었거든요...
마치 어른되서 담배피는것 보다 고딩때 화장실서 몰래눈치보면서 피던 담배가 더 맛있었듯이????
그런데.. 요즘은 걱정이 생겼어요...
조금씩 오유가 변해가는것 같아요... 물론 사람들이 있는곳이고 항상 새로운 사람들이 오는 열린 커뮤니티이니 만큼.. 바껴가는건 당연하다고 봐요..
단지.. 제가 처음 가입해 자리잡아 휴식을 할 수 있었던 오유만의 그 향기조차 바꾸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진것 같아요..
절대 그분들이 나쁘다는게 아니에요... 하지만... 그 바꾼다는게.. 오유가 꽉 막혀서 오유가 진지해서 오유가 십선비라서.
뭔가 개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꾸려는 분들......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야짤 하나에도 진지먹는 오유...
가능하면 유치원생부터 노인들까지 올 수 있는 오유... 남자 여자 인종을 떠나 다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오유..
이런 오유의 분위기였는데...
자유라는 명목하에... 제가 이제것 많이 다니던 흔한 남초사이트의 분위기로 바꾸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다는게 보여요...
수 많은 드립들에 지적하는 사람 없고... 야짤에 서로 킥킥거리며 색드립 자유롭게 하고.. 종종 실수해도 서로 병신 한마디로 넘길 수 있는...
물론 그것만의 장점이 있고 재미있지만.... 그건 너무 많자나요...이종 웃대 루리 디시 홍팍 보배등등등.........
오유도 그렇게 꼭 되야하는건 아니자나요....
종종 옛 기억에 좀 퓽신처럼 놀고싶을때는 디시질하며 욕하면서 저는 놀기도 해요...
그러다 다시... 오유로 돌아와 휴식하며 따듯한글 웃긴유머 각종 관심사들에 대한 정보 이쁜 동물들 사진보며 휴식을 하구요....
저는 정말 걱정이에요.... 오유도 다른 사이트들과 같아지면... 어디서 오유같은 사이트를 찾나..
유일한 나의 휴식처였던 오유인데...
절대 이글은 오유를 진지먹지 않게 더 가볍게 바꾸려는 생각있는 분들을 비난하는게 아니에요...
커뮤니티라는건 많은 사람들이.. 계속 유입되고 계속 바뀌어 가는게 당연한것이죠...
단지... 아주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욕심이라...
요즘.. 오유에 씹선비니 진지츙이니 맘충이니 하는 분위기를 보고...
많이 바뀌어 가고있구나...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하는 고민이라.. 이렇게 고민게에 긴 글을 남겨봐요...
그렇다고 아재들과 아줌마들 김밥한줄과 장미한송이 놓고가는 커뮤니티는 아직은 좀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