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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1500034
    작성자 : 박주현朴珠鉉
    추천 : 58
    조회수 : 15414
    IP : 112.152.***.126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7/03/03 21:50:06
    http://todayhumor.com/?freeboard_1500034 모바일
    2월28일 15년 다닌 첫회사를 그만뒀습니다.#1





    무조건 참고 인내하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줄 알았는데 회사생활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연줄도 필요하고 연줄이 없으면 손바닥이라도 잘 비벼야하는데, 나한테는 연줄이나 아첨을 잘하는 비법 둘다 없더라구요..  


    회사 임원들은 아무도 몰라요.. 누가 진짜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지 일을 하지 않는지.. 그냥 자기한테 보고하러 와서 자기말만 네네 거리는 사람만을 믿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발전하려면 참모를 잘둬야 합니다. 



    2월 23일 목요일

    매일 반복되는 항상 똑같은 어느날, 

    부장이 나를 불러다 앉혀놓고는 인사이동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다음주 화요일 내 자리에 다른사람이 오고, 1층 여직원이 사무실에 올라온다고 말이죠.. 더이상 똥치우기 싫어서 사표를 썼습니다.

    내가 사표를 낸 이유는 단순히 인사이동에 대한 불만이나 업무불만 때문이 아니였습니다. 

    내가 다른부서나 다른업무를 맡으면, 나 혼자 보던 업무를 2명~3명에게 나눠주고 월급도 많이 주더라구요.. 난 또 다른부서에 가서 문제 있는것을 올바로 재정비하면 또 다른부서 보내고.. 

    내가 혼자 다른사무실로 가면 내자리엔 항상 2명을 채워주곤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그들이 소화 못하는일은 부서가 바뀌어도 내가 해야 했기때문입니다..


    내가 사표를 낸다면, 회사가 큰일이 날까? 절대 아닙니다. 회사는 삐그덕 돌아가도 삐그덕대며 돌아갑니다.. 그것을 알기에 한치의 망설임없이 2월28일자 사표를 썼고, 제출 후 바로 회사를 나왔습니다. 홀가분 하더라구요..



    집사람과 11살 아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여러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잠을 자려는데 회사과장이 "박과장 무슨일 있어요? 상무님이 엄청나게 화를내면서 나한테 뭐라고 하시던데"

    나 : 아.. 저.. 음.. 오늘 사표쓰고 회사 나왔어요..
    과장 : 네?? 아.. 왜요?

    나 : 그냥 폭발했나봐요.. 근데, 내일하고 모래는 출근해서 일 마무리 할거예요..
    과장 : 아.. 그럼 혹시 음.. 내가 지금 내 친구랑 있는데,.. 혹시 다른회사에 이력서 보내실래요??

    나 : 아.. 좋죠..
    과장 : 그럼 내일 아침에 042-***-**** 이력서 한번 내보세요.


    나 :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 내일 우리회사 최초로 가장빠른 LTE급 퇴사 처리될거예요.. 그런 이유가 있어요..
    과장 : 내일 이야기해요..


    그리고 다음날 회사에 출근해서 과장이 알려준 fax로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내가 믿을거라곤 회사만 그냥 일찍 다녔던것밖에 없는데 말이죠..


    2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318615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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