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쯤 지하철을 탓습니다 제가 탄 칸이 임산부 배려석이 있는 칸이더군요 마침 제앞에 임산부 한분이 서 계셨고 배려석에 어르신이 앉아 계시길래 어르신 임신부 배려석이니 양보 하시죠(와이프와 아이들이 생각나서요) 라고 하려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거좀 오지랖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말그대로 배려석이면 강제도 아니고 어르신 마음이 동하면 하는거고 아니면 마는건데 내가 무슨 권리로 양보를 권하나 싶더라구요 가만있을까 하지만 최소 7개월 이상은 되어 보이는데 힘들어 보이기도 하구 갈펑질팡 하고 있는데 앞에 서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 쳤습니다 순간 이 남자 눈빛에서 아 나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걸 읽었어요 왜 그럴때가 있죠 게다가 이 어르신 내릴때가 된건지 역을 확인 하시려는지 들썩 들썩 하시더라구요 아 잘됐다 일어나시면 저 자리 앉으라고 해야겠다 하지만 계속 들썩만 거리시고 아 어쩌지 역시 오지랖인가 이러구 혼자 쇼하는데 그 임신부님이 움직이시더라구요 아 내리시나 이야기 했다 뻘줌할뻔했네 라고 생각하는데 저쪽에 자리가 비여서 거기 앉으시더라구요 그렇게 약 오분정도의 원맨쇼를 끝냈습니다 쓰고보니 의식의 흐름인가요 여하튼 임신부 배려석은 이름이라도 임산부석이라고 했음 좋치 않나싶네요 폰으로 쓰느라 임산부 임신부 왔다갔다에 정신없네요 정작 그 임신부 분은 앞에 서 있는 아재가 동공 지진나며 이런생각하는지 몰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