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도 단김에 빼라' 했듯이, 하는 김에 마저 해봤습니다.
이번 목록은 <교수신문>에서 2005.04~2006.01까지 조사한 것을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생각의나무, 2006)라는 책으로 출판한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교수신문>에서 내놓은 요약본
Here! 제가 요약한것과 미세한 차이가 있음. 이거슨 나의 의지!
물론 자세한 것은 해당 도서를 직접 읽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조사한 고전마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독서가이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의 위엄인가요. 후.
이들이 정한 목록은 '서울대 추천고전 100', '서울대 추천고전 200', '연세대 추천고전 200'을 참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천도서의 선정은 민주적으로 "투표"를 통해 다수결로 정한 것 같습니다.
머리말에서 이 책은 1차며 앞으로 2,3차 내놓겠다고 했는데 거의 10년이 다되가는데 2차 소식이 없는거 보니 잊은듯... 후...새드...
자 일단 들어가봅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제목-역자-출판사-년도 순이며, 가능하면 최근 출판년도를 선택했습니다. 여러권의 추천서중에선 제 기준으로 '이거다' 싶은 것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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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 이을호, 박영사, 1974. / 성백호, 전통문화연구회, 2005. (한문 공부하고 싶으면 도~~전~~! 일반, 학생에겐 후새드...)
<<삶에 집착한 사람과 함께하는 논어>>, 황희경, 시공사, 2000. (다른 역서와 달리 경전처럼 대하지 않고 또한 대세 사상을 안따름)
맹자 - 양백준 지음, 우재호 옮김, 중문출판사, 2002. / 성백호, 전통문화연구회, 1991. (가장 오역이 적지만 저자 사상에 따른 해석의 문제가 제기됨)
대학.중용 - 김학주, 서울대학교출판부, 2006.
근사록 - 이광호, 아카넷, 2004. / 이기동, 홍익출판사, 1998. (한글중심, 오역최소)
장자 - 안동림, 현암사, 1998. (문학적 특성 못살림) / 오강남, 현암사, 1999. (왜곡문제 제기-원래 적어서 온게 '왜곡XX'인데 내 글자를 못알아봄...)
주역 - 백은기, 여강, 1999.
시경 - 김학주, 명문당, 2002. (* 위의 각 도서에서 성백호 역이 존재하는 것이 있는데 성백호 역은 이 분야에서 거의 수학의 정석급이라고함)
삼국유사 - 강인구 외, 이회문화사, 2002. (전문적) / 이재호, 솔, 2002. (학부생이하급)
리상호, 까치, 1999. (북한번역본, 우리말이 맛깔스럽게 살아있다.)
금강삼매경론 - 은정희.송진현, 일지사, 2000. (번역한 문구조차도 어렵다!) / 이기영, 한국불교연구원, 1996. (교리적이라 그런지 사상적 깊이가 존재)
사기열전 - 김원중, 을유문화사, 2002. (지나친 의역에 대한 문제 제기) / 이성규, 서울대학교출판부, 1987. (완역이 아님)
두보.이백 시선 - 두보시 번역팀(20년작업목표), 솔, 1999. / 두보시 번역팀, 방송통신대출판부, 2001. / 두보시 번역팀,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이영주, 솔, 1998. / 정양.박완식, 이회문화사, 1996. / 이종환, 계명대출판부, 2000. / 진옥경, 사람과 책, 1998. / 허세욱, 혜원, 2000
(* 모두 단편 시 모음. 모두 내용들이 다름)
삼국지연의 - 황석영, 창비, 2003. (필력이 쩐다!) / 김구용, 솔, 2003.
(* 선정기준: 1-한국어 구사가 유려한가. 2-원본의 내용과 분위기를 잘살렸는가. 3-역사적인 내용 이해를 돕는 주석이 잘 덧붙여졌는가.)
(* 장정일 역엔 '삼국지가 아니다'라는 비평이 존재...)
수호전 - 연변대학 수호전 번역조, 청년사, 1990. (유일한 완역본)
아Q정전/광인일기 - 전형준, 창비, 1996.
<<루쉰소설전집>>, 김시준, 서울대학교출판부, 1996.
설국/마음 - <<마음>>, 박유하, 웅진, 1995. (번역 이상의 문화적 번역)
<<설국>>, 한영순, 어문각, 2004. (일반용) / 김채우, 과정학사, 2002. (전문용, 한일대역)
국가 - 박종현, 서광사, 2005. (원본의 뜻 중심)
정치학/시학 - 나종일, 삼성출판사, 1979. (영어 중역본이지만 천병희역보다 낫다...후...)
군주론/로마사논고 - <<군주론>>, 강정인, 까치, 2001. (영어중역본, 무난함)
<<로마사논고>>, 강정인.안선재, 한길사, 2003. (중역본)
통치론 - 강정인.문지영, 까치, 1996. (1680-1론, 1689-2론 / 한국내 번역본은 다 2론만 번역함. 개념번역미흡... 하지만...)
자유론/공리주의 - <<자유론>>, 김형철, 서광사, 1992. (직역중심) / 서병훈, 책세상, 2005. (일상어)
(* <<공리주의>>는 이을상.김수청(이문, 2002)역이 있는데 유일하지만 오역이 심해서 추천 못함)
자본론 - 김수행, 비봉출판사, 2004. (일영 중역)
(*개인적으로는 강신준 역(길)을 보려곤 하는데 재밌는 비판이 있군요.
1번,
2번,
3번 약간은 꼬투리 잡는 느낌이지만 비판은 좋은 거죠.)
(* <<공산주의 선언>>, 김태호, 박종철출판사, 1998. 추천이군요. 캬캬 전 2004년판 있습니다...후후... 버릴라켔는데)
비극의 탄생 - 김대경, 청하, 1982. (중역느낌에 오역있음)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정동호, 책세상, 2000. / 황문수, 문예출판사, 1975.)
꿈의 해석 - 조대경, 서울대학교출판부, 1993. (비교적 오역이 적고 직역투. 이론적 설명이 더 무난함) / 김인순, 열린책들, 2004.
(* <<꿈의 해석>> 독서를 위한 추천 순서 - 1.정신분석강의/새로운정신분석강의 2.일상생활의정신병리학 3.꿈의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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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성패는 근본적으로 오역 여부에 달려 있다. 문법적으로 가능한 번역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누구나 미리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원전에 들어가지만 그 생각이 원저자의 의도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선이해는 편견일 수밖에 없다. 오역은 이 편견으로 인해 텍스트의 다양한 번역 가능성을 은폐하고 거부하는 독선적 행위다.
-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 교수신문, 생각의나무, 2006.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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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을 쓰면서 제 글씨가 정말 뭐 같다고 느꼈습니다. 무슨 글자인지 몰라서 인터넷 검색해가며 적었거든요. 후...
이번 목록에서 제가 보고 싶은 것은 자본론과 꿈의해석 입니다. 꿈의해석은 이미 읽었지만 열린책들이었으니 이젠 서울대출판부역을 봐야겠네요.
대부분이 중국쪽이 많아서 안할려다가 하는김에 해봤습니다. 전 한문이 너무 싫어요. 흑흑.
여튼 앞으로 이런 번역에 대한 비평이 더 많아지고 정확해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