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내가 이런 얘기를 해도 될까 상당히 조심스럽다”면서도 “(이)승우가 헤어스타일을 화려하게 바꾼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승우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본인과 형이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당시 부모님이 모두 맞벌이는 하는 상황이었고, 축구를 하면서도 할머니 손에 컸다.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다”며 “핑크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이유가 바로 할머니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4월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승우는 U-17대표팀 소속이지만, 이례적으로 U-18 대표팀에 합류해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 할머니가 이승우의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지만, 노안으로 인한 시력 저하로 이승우를 쉽게 찾지 못했다는 것. 관계자는 “승우의 할머니가 여든이 넘으시면서 몸이 많이 불편하시다. 승우가 스페인에서 뛰니깐 직접 눈으로 경기 장면을 지켜볼 기회가 없으신데, 한국에서 경기에 출전하니 직접 찾아가 지켜본 것이다. 그런데 시력이 좋지 않으셔서 승우를 좀처럼 찾지 못해서 안타까워 하셨다”며 “이 소식을 들은 승우가 할머니께서 자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염색을 한 것이다. 할머니가 분홍색을 좋아하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우 아버지도 보수적인 분이시다. 처음에는 승우의 머리를 보고 깜짝 놀라셨다. 그런데 승우의 속 깊은 마음을 알고 대견스러워 하셨다”며 “승우도 언론을 통해 구구절절 가족사를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승우의 속 깊은 정을 두고 인성을 들먹이고, 돌출행동이 아니냐는 기사가 나와서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꼭 알려야 되지 않을까 고민하다 털어놓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승우가 할머니를 위해서 수원컵에서는 꼭 골을 넣겠다고 하더라”며 “속이 깊은 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