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로 글을 쓰는게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도와주새오.
2015년 10월 30일이니 벌써 한 달 전 일이네요. 잠시 임보만 맡는다고 했던게 벌써 한달이 되어버렸네.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던 중, 저에게 제보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그거슨 회사 현장에 고양이 아가들이 있다는 제보(...!!!) ㅠㅠ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사람이 저 밖에 없어 저에게로 소식이 금새 들어왔던 거지요. 사실 전에도 한 번 잠깐 친구네 고양이를 맡았다 응가판이 되는 바람에 욕 먹은 적이 있던지라 0.3초 고민하다 무릎 담요를 챙겨들고 후다닥 내려갔습니다. 현장으로 내려가보니 이런 애기들이 삐약삐약 울고 있었어요. ▼
처음 발견 당시 모습입니다. 회사 현장 2층에 위험하게 있어서 걸어다니다 떨어질까봐 현장 분들이 상자에 옮겨놓으셨어요.
고양이를 원래 키우던 사람으로서 어미가 애기들을 찾고 울까봐 일주일을 기다렸습니다. 사람 손 못타게 하고 추울까봐 담요랑 급한대로 저희집 고양이들이 먹던 사료를 부랴부랴 챙겨갔지요. 오가는 거라도 알기 위해서 종이컵에 간식을 담아 옆에다 놨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어미는 오지 않더군요..
발견 후 이튿날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 주말이 왔고, 그대로 두고 가기엔 아기들이 얼어 죽을 것 같더군요. 안고 무작정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원래 고양이가 두마리가 있던 터라 걱정은 됐지만 아깽이들이라 그런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잘 보살펴줘서 참 고마웠어요^_^ 데려와서 씻기고, 병원 데려가서 건강검진도 받고 지금은 아주아주 건강합니다.
그리고 벌써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렇게 듬직하게 자라버렸네요. 아마도 이 친구가 첫째(오빠) 인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양 발에는 하얀 양말을 신고 있고, 턱시도를 입고 있어요. 그리고 턱엔 매력점이 있어용.. 뒤통수는 너무 귀여워서 찍었어요. 겁이 없어요. 그냥 무작정 덤벼요. 하루종일 발목에 매달려 다녀요. 나갔다 오면 어디 갔다왔냐고 소리질러요.. 고양이 조심 붙여놔야할 정도.
이 친구는 둘째인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덩치가 더 작아요) 여아입니다. 먹보+장난꾸러기인데 겁이 많아요. 겁 많은데 쥐돌이만 들면 그렇게 덤벼요. 요즘엔 막 개깁니다. -이런 표현 안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삼색이 매력입니다. 크면서 점점 예뻐지네요. 처음엔 얘 못생겨서 어떻게 입양 보내지.. 걱정했는데 지금은 배 빵빵한(?) 예쁜 소녀가 되었습니다.
한마리 아님. 두마리임. 저 커다란 고양이는 저희집 고양이에요. 엄마와 딸 같아서 찍었어요.
아니 이 좁아 터진데 세마리나 들어가 앉았어????!?!?!?!
이제는 보내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사료도 건강하게 잘 먹고,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좋지도 않은 우리 집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좋은 집사 만나서 버림 받지 않고 무지개 다리 건널 때까지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주변 고양이 키우는 지인들에게 둘째 들일 생각 없냐고 묻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이미 키우고 있어서ㅠㅠ 둘째는 생각 없어ㅠㅠ' 였네요. 되도록이면 둘이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빠(턱시도)가 동생(삼색)을 정말 사랑하거든요. 인터넷에 이렇게 글을 쓰기까지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던 게 전에 남자친구 집에서 낳은 고양이를 분양했다가 안 좋은 일을 한 번 당한 경험이 있어서요. 두 번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소정의 책임비 3만원 받겠습니다. 물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만 아이들 소식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또는 서울권 분들만.. 되도록 데리러 오셨으면 좋겠고,
그럴 여유가 되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시간 맞춰서 직접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카톡: q116
정말 키울 여유가 되시는 분들, 끝까지 책임지실 분들만 연락 주세요. 이런 글 써서 죄송합니다!!!!!
월요일 아침이네요. 즐거운 일주일 되세요! ^^
긴 글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