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금강 종주 자전거길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쉰 하나에 어쩌다 혼자 되었고, 동생이 몇 년전 동생이 저세상으로 떠나고
중학생 조카를 맡아서 키우며 살고있습니다.
86세 되는 노모도 모시고요.
조카는 중 3 사내아이라서 아직 밥과 옷을 챙겨줘야 할 나이고,
어머니는 이제 연세가 많으셔서 역시 제가 밥을 해야합니다.
제가 남자라도 신참 가정주부보다 요리를 잘하는 편이이고
요리하는 것이 취미라서 그나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제가 만든 피자, 만든 볶음밥과 떡갈비입니다.
어머니와 조카를 굶길 정도는 아니죠?
제걱정 마세요. 씩씩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홈베이킹도 하고, 한 중 양식 다 합니다. 김치도 담습니다.
저번 겨울엔 김장은 누님이 해주셨는데, 갓김치와 동치미는 제가 담았습니다.
이렇게 어린 조카를 맡아 키우고, 어머니를 모실 팔자 였나봅니다.
아침이면 조카녀석 베이컨 굽고, 달걀 프라이해서 먹여 보내고,
어머니 드실 생선굽고 해서 아침을 차려드리고...
퇴근하면 조카가 먹을 음식을 해 놓고(아직 어려서 한식을 잘 안 먹으려고 그래서 애 입에 맞게)
어머니와 같이 밥 챙겨드리고 자전거를 끌고 운동 하러 갑니다.
둘 밖에 없는 가족이지만 제가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열심히 운동합니다.
나름 열심히, 치열하게 산다고 생각합니다...^^
여행가기 전엔 어머니와 조카가 먹을 것을 좀 만들어 두어야합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초밥과 조카가 먹을 간장양념치킨을 해 놓고 갑니다.
초밥사진이 날아가버려서 예전사진 투척!
육개장도 한냄비 끓였고요.
육개장은 양지를 통으로 삶아 육수를 내어서 고기를 찟지 않고
냉면의 수육처럼 얇게 썰어서 만듭니다.
이런 스타일의 육개장을 좋아해서요.
어머니가 밥은 차려드실 수 있고 애를 먹이는 정도는 하시니까, 이정도 만들어놓고 여행을 떠나면 좀 안심이 됩니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 버스에 자전거를 이렇게 싣습니다.
그리고 떠납니다.
아직 길가에는 벚꽃이 좀 남아있습니다.
대구에서 군산까지 시외버스로 4시간이 걸리네요. 익산을 거쳐서.
저녁 늦게 도착해서 미리 알아 두었던 백반 집을 들러서 받은 상입니다.
숨은 맛집이고 떠오르는 백반집이라고 들었습니다.
올해 초봄의 주말마다 전라도로 여행을 하면서 전라도식 밥상을 많이 받다가 보니까
이토록 잘 나오는 밥상도 이젠 전라도 기준으로 평범해 보입니다.
눈이 너무 높아졌습니다.. ㅋㅋ
다른 곳에서 어찌 밥 먹을 고.. ㅠㅠ
도착해서 가게를 보니까 엄청 소박한 가게... 당황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가게 사장님 허름하고 작았어요! ㅋㅋ)
근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전라도의 맛입니다.
반찬들 하나하나가 맛있는 것이 참 고마운데,
타 지역의 맛없는 식당은 반찬 가짓수를 채워 넣기 위해 억지로 상에 놓은 것이라면
전라도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들은 반찬 하나하나 제대로 맛나게 하는 것 같아요.
오유 리플에서 본 뚱*식당 같은 곳은 다음 기회에 꼭 갈 겁니다.
군산에 백반집 좋은 곳 굉장히 많아요.
군산 맛*식당 / 7,000
군산에서 아침에 받은 코**식당의 한정식백반입니다.
네... 그렇지요.
그렇습니다.
간재미인지 가오리인지 모르겠지만 회무침, 가자미 무우조림, 달걀찜입니다.
미나리나물, 도라지무침, 멸치와 마늘쫑 볶음, 이름 모르는 나물입니다...^^
연근, 배추김치, 마른새우 + 꽈리고추볶음입니다.
따끈한 뚝배기접시에 나온 불고기입니다.
돼지고기 수육과 홍어입니다
생선찌개와 생선구이입니다. 저 구이는 뭔 생선일까요?
아침에는 소식하지만, 한 공기 반을 먹었습니다.
홍어가 나오고 계란찜과 가자미 무우조림, 불고기, 생선구이, 무침회, 생선찌개가
올라오면서 맛깔난 반찬들이 더불어 차려집니다.
가자미 무우조림만 해도 한 끼 식사에 차고도 남을 터이지만...
이것도 맛보시오, 저것도 맛보시오 하며 나옵니다.
불고기가 뜨거운 뚝배기 재질의 접시에 나오고,
생선찌개는 조기 작은 것 세 마리와 동태 몇 토막이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생선구이는 전라도에 많은 생선인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네요.
'단체사진'에서 수육은 안 나왔네요.
나오기 전에 찍었나봅니다. 있다 다른 사진에 올리겠습니다.
주인장이 반찬 재활용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집입니다. 고마운 분입니다.
간이 약하게 되어 있어서 식성이 좋으신 분은 다 드실 수 있으십니다.
주인장 말이 저녁에 단체로 오면 종류가 더 많이 나온답니다.
아침이라 이렇다고... ㅋㅋ
군산 코**식당 / 1인분 8,000원 ← 오타아님.
군산에는 볼 거리가 많습니다.
기차가 마을 사이로 지나 다녔다는 기차마을입니다. 요즘은 기차가 다니니 않고 관광명소로 남아있네요.
기차마을 벽에 무서운 글귀가 쓰여있습니다.
튀긴답니다...@@
군산에서는 공포체험도 가능합니다.
군산에서 먹은 아침에 배가 꺼지지 않아서 부여에서 점심을 하려고 했던 맛집은
건너 뛰어야했습니다. 부여의 연잎 밥이 당겼는데... 아쉽습니다.
토요일 저녁 공주에 도착하여 받은 백반입니다.
밤전문식당 공주 농*식당입니다.
공주의 특산물이 밤이었네요. 몰랐습니다.
농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며 화학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는다고합니다.
외식을 하게 되면 항상 너무 맵고 짜서 식후엔 물을 많이 들이키게 되는데,
여기 음식은 짜지 않게 장만하여줍니다.
외식을 하면서 이리 자극적이지 않은 밥상은 처음입니다.
멸치볶음이 없었다면 완전히 채식밥상이네요.
아주 만족스러운 상입니다.
전라도만 음식이 맛있는 것이 아닙니다.
콩나물, 말린가지나물, 김조림, 도라지무침, 멸치볶음, 된장찌개, 김치, 시금치나물입니다.
된장찌개 안에 든 검은 것은 밤으로 쑨 묵을 꼬들하게 말려서 썰어 넣은 것입니다.
아주 독특하고 매니아가 생길만한 식감입니다.
길에서 만난 채식주의자입니다.
공주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찾은 공주의 국밥입니다.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대파와 무를 쇠고기와 함께 물러지도록 푸욱 끓인다고 합니다.
해서 국물 맛이 달달한 느낌이 날 정도입니다.
가격이 좀 쎈 반면에 맵지 않은 국물이 아이들이 먹기 좋다는 평이 있습니다.
공주 **국밥 / 1인분 8,000원
중간에 세종 시와 대전에서 짬뽕 등을 먹었지만, 흔한 음식들이라 생략합니다.
이상입니다.
전라도 쪽 여행은 이번 봄 맛있게 재미있게 마쳤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쉰 하나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하여서 배를 다 집어넣었습니다.
복근은 만들 자신은 없지만 내장지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피부관리도 합니다. 몇 년 전 다쳐서 입은 좀 삐뚤어졌지만...ㅠㅠ
외출할 땐 썬크림도 바릅니다.
원래 좀 동안이란 이야기를 듣지만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30대나 40대 분들도 부지런히 운동 하시고, 피부관리하세요.
특히 허벅지의 근육을 만들어 두는 것은 미래를 위한 저금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좀 쉬었다가 오월 초에 전라도를 한 번 더 가야하겠습니다.
캠핑장비를 좀 가지고요.
만들어서 먹긴 하겠지만, 맛집순례는 빼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