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형이 이상합니다..우선..25살인 우리형은 남들보다 많이 예민합니다.
낯도 많이 가리고 자신이 필요한사람하고만 대화하고..다혈질이라서 화도 잘 내는데..모르겠어요 진짜..
형이 다이어트를 한다고할때 우리 엄마는 아침에 샐러드를 줬는데 이딴식으로 줄거면 아침주지말라고 화를 내고
아침6시마다 깨워달라고하고 항상아침10시에 일어나는데 하루는 아침12시에 일어나고 엄마가 깨워줘놓고
문을 닫아놓고 깨웠다고.. 열어놓고 깨워둬야 밖이 시끄러워서 깰수 있지않느냐 화를 내고..
제가 수능볼땐..(정확히 재수했을때)친구들이 선물해준 찹쌀떡을 냉장고에 엄마가 넣어둔건지 알고 본인이 다 먹어버렸습니다..
저랑은 일주일에 한번 집에 엄마가 없을때 어디갔냐고 묻는 질문이외엔 대화를 하지않고요..
(제가 중학교때까지는 그래도 친했습니다.)언제부터 형이 더 예민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고3때부터 그러지않았을까 싶어요..
형이 친했던 친구들은 다 유학을 가고 혼자 재수를 하고(저랑형 둘다재수했습니다..)
여학생들이 많은 학교에 가서 주변에 남자인친구들이 별로없어 보입니다..
(위에 써놓은 사건들은 약한것들만 나열해놓은 것인데 다른 사건은 개인적인 일들이나 민감한게 너무 많아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저의 형은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상종을 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집안에서의 관계는 저희 집이 엄마,아빠,형,나 이렇게 있는데 어머니가 가장이라서 (아빠는 돈을 엄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벌지 못합니다.)
형은 엄마 >>>>>>>>>>>>>>>>>아빠>>나 이정도로 대화합니다.
평소에 집안에서는 항상 방에 들어가 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에만 있습니다.
(아 그리고 형은 은근히 막내인 저에게 질투를 느낍니다.. 대학교도 저희학교가 더 좋다는 얘기가 나오면 예민해져서 다른일을 가지고 트집을 잡아 화내곤 합니다..)
어찌됐든 사건은 오늘... 저희 형은 사실 미대생이여서 집안에 미술도구를 어질러 놓습니다.
그리고 창고방이 있는데 본인이 작업실로 쓰겠다고 테이블이랑 이젤?이랑 물감등등을 두고 방에는 각종 패션잡지를 늘어트려 놓습니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얘기하면 저희형은 표현을 잘 못해서 어디서 상을 받아오면 그걸 부모님께 보여드린 다기보단 책상위에 둬서
청소중에 보게 만듭니다.)
아빠는 일을 나가기 전에 항상 바쁜 엄마를 대신해서 집안청소를 하곤 하는데요.
형방도 청소합니다. 흐트려트러저 있는 잡지를 쌓아두거나 책상에 널브러져있는 프린트를 가지런히 정리하시구
컴퓨터위에 쓰레기를 닦으시거나 이불을 정리해주고 청소기를 돌리고 나옵니다.
(형이 없는 날에만 눈치보고 잽싸게 청소합니다.)
평소에는 청소를 해도 형이 뭐라하지 않기에 아빠는 그렇게 형방을 치워주곤 합니다.
근데 오늘은 형이 집에 오더니 방을 보고 "어어어어어어!!" 하고 소리를 지르는겁니다.
아빠가 무슨 일이냐 물어봤더니.. (여기부터는 그냥 대화로 할게요.)
형"아니, 내가 날짜별로 정리해놓은건데 멋대로 정리하면 어떻게요"
아빠"아이고..내가 보기엔 지저분해 보이길래 치웠다.. 미안하다."
형"아니..아..하..진짜 짜증나네 아 씨.."
아빠"평소엔 치워도 뭐라고 안했잖아"
형"그땐 학기중이고요. 방학때는 치우면 안돼죠."
아빠"그걸 미리 말했어야지 내가 어떻게 아니"
형"아..씨"
이때부터 아빠가 화나신 것 같습니다.
아빠"아..이 짜식 더럽게 예민하네"
형은 이때 눈치를 보더니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고,
아빠는 화를 못이겨 들으라는 식으로 크게 욕을 했습니다
"저 자식 진짜 왜 이렇게 예민한거냐, 내가 이렇게까지 무시당하면서 살아야 되나
방은 더럽게 많이 쓰면서 왜 저럴까 진짜 때릴수도 없고.."
등등 거실에서 닫혀있는 형방을 향해 들으라는 식으로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분정도 욕을 하시던 아빠는
"내가 참아야지..내가 참아야지.." 하시고 샤워를 한다음 집을 나갔습니다.
샤워를 하던 도중 형이 방에서 프린트기에 무언가를 뽑고 그냥 두더군요.
(저희집엔 프린트기가 거실에 있습니다.)
전 그냥 또 과제거나 무슨 자료겠거니 하고 신경쓰지 않았었고..
형이 방에서 조용히 있길래 아 그래도 아빠가 화낸걸 알고 조용히 있나보다 싶었습니다.
아빠는 그대로 일을 하러 나갔습니다.(아빠는 택시기사를 하셔서 오후6시~새벽까지 일하십니다.)
그리고 전 엄마한테 아빠랑 형이 싸워서 형이 예민하다. 라고 카톡을 보냈고, 엄마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형이 화내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라서 엄마도 저도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시간쯤 뒤 프린트할게 있어서 프린트기를 봤는데 형이 복사해둔게 아직도 있는겁니다.
형은 지금 방안에 있기때문에 그 복사물 사진을 올립니다.
이런 출력물이였는데.. (저게 다가 아니고 총6장입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아빠가 보라고.. 프린트기에 둔게 아닐까..... 기분이 복잡해지고
이게 단순한 경고일까 뭔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식의 표현방법은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내일 아빠가 이걸 보게 된다면 무슨 반응을 보일지 몰라 우선 엄마가 숨기고 있습니다..
엄마는 단순히 형이 졸업,취업할때가 되어서 무언가 예민한게 많아서 저렇다 라고 하시지만..
저는 모르겠어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될지.. 저는 커서도 제 자식들이랑 같이 형네집가서 형아들딸에게 용돈도 주고
형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항상 싸우기만 하고.. 저희형이 잘못된 건가요..?
저럴 수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