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이셔서 병원에 갔다오고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기다리다 새벽 3시인 지금 도착했습니다.
아버지는 50대 중반의 평범한 회사원이신데요
평소와 다름없이 6시 쯤에 퇴근하셨는데 퇴근하시고 엄마랑 대화를 하는데 아버지 상태가 심상치 않으시더라구요.
말은 똑바로 하는데 약간 정신이 없는 상태인 것 같고, 무엇보다 단어를 기억도, 연상도 못하시는 겁니다.
그 때 하신 행동이 '핸드폰을 달라'였는데 그 '핸드폰'이란 단어가 기억이 안나서 '그거 좀 줘봐' '그게 이름이 뭐지?' '당신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그거 이름이 뭐지?'라고 하시더라구요.
엄마랑 제가 놀라서 그럼 엄마 이름이 뭐냐, 아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얼굴보고 아내이고 아들인건 아는데 이름을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시더라구요.
엄마랑 제 이름을 알려드리고, 핸드폰이란 단어를 알려드려도 들으면 바로 까먹고 또 물어봅니다.
까먹은 상태에 '핸드폰' '최XX'라고 이름을 다시 알려드려도 핸드폰이나 어머니가 연상되지 않고 그냥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은데 뭐지? 하는 느낌만 드신다더군요.
너무 놀란 엄마와 저는 당장 아빠를 데리고 큰 병원으로 가서 CT와 MRI를 찍었는데요, 다행히 MRI상 문제는 나타나지 않더라구요.
의사선생님도 너무 피곤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정확한 원인은 말씀을 못하시더라구요.
다행히 아버지 상태도 병원으로 가는 중에 호전이 되서 핸드폰이며 제이름 친구이름 일주일 내내 했던 일들 등 원상태로 돌아오신 것 같은데, 건강하시던 분이 이러시니 너무 걱정이 되네요.
증상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 단어 기억, 정확히는 연상을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 물체를 보고도 그 물체의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고, 물체의 이름을 들어도 물체를 떠올리지 못하십니다.
- 그 단어를 다시 인지시켜줘도 기억을 못하십니다.
- 이 상태에서는 책 속의 글을 읽어도 도저히 글이 이해가 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주된 이상증세고 이외에는
- 굉장히 피곤해하시고 졸려했습니다.
- 아주 약한 두통.
- 그런 상황에서도 운전은 잘 하고 오셨더군요.
일단 MRI상 문제는 없어서 뇌졸증은 아닌 것 같고, 어머님 말씀 들어보니 치매도 아닌 것 같은데 혹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분 있으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