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유에 다시 글을 쓰게 되네요...
제목에서 언급한 본문의 글쓴이분께서 이 글을 보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에 비하면 님은 진정한 아빠이자 가장이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본문에 현실적인 댓글을 적어주신 모든 분들의 글들을 보고나니까 위로 받고자 하소연을 적으려했던 제가 ㅁㅊㄴ 이라는걸 알게되었네요....
솔직히 인정하기도 싫고 마음에 확 와닿는건 아니지만 일침을 가하시는 댓글들을 보고나니 억지로라도 내 자신이 못났다는걸 인정해야 되나 싶어요....
휴....정말 답답합니다.
일단 저는 34살에 올해 초등학교1학년 아들과 6살 유치원에 다니는 딸래미를 키우고 있는 두아이의 아빠입니다.
와이프는 29살...2년전부터 일을 한다고 했지만 비정규직 사원으로 띄엄띄엄 합쳐서 대충 6~7개월 일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역시 쪼들리는 생활때문에 가끔씩 티격태격했고 와이프보고 꾸준히 일하라며 몇번정도 다그쳤습니다.
물론 결혼3년차 남편님이 작성한 본문 내용처럼 심한 말은 서로 오간적이 없었지만 대신 와이프가 겉돌기 시작해서 새벽 귀가나
외박을 밥먹듯이 하게 된게 어느덧 3년이 넘었네요. 그래서 결국 이혼얘기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세차례 나오게 되었고
이번주 금요일에 이혼서류 제출하러 법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한창 연애 시절인 20대 시절...저는 고졸이었지만 생애 첫직장을 대기업 제약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입사 2년차 제 나이 27에 첫 아이를 갖게 됩니다.
와이프 22살......저도 살짝 이른 나이이긴 했지만 와이프는 정말 어린 나이에 부모라는 이름을 갖게 된거죠. 양가 모두 가난한 집안이라
보태주실만한 여력이 못되었고 와이프도 고3때 자퇴 후 주말에만 학교를 나가서 졸업증만 따는 형식의 무늬만 졸업을 한지라 사회경험은
물론이고 모아놓은 돈이 한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나름 그 나이치고는 잘 번다고 자부하였고 어느정도 아이가 크고나면 맞벌이 하면
근근히는 먹고 살겠다고 생각해서 본가에서의 강력한 반대와 낙태 종용을 이겨내고 결혼을 승낙 받았습니다.
입사 2년차이긴 했지만 실질적인 근속수는 단 13개월차에 첫아이가 태어난게 된지라 저역시 모아놓은 돈도 없고 집도 없던터라
일단 처갓집에서 얹혀 살기로 결심하고 몇년만 고생해서 나가자고 서로 다짐했건만 역시 쉽지 않더군요
입사 3년차가 좀 지났을 무렵....회사가 타지역으로 이전을 한다는 말이 있더군요...제가 속해있는 부서부터 부분이전이 계획되었고요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지만 와이프의 둘째 임신과 타지역에서 생활이 자신 없다는 와이프말에 과감히 3년 7개월간의 대기업 직장을 뒤로하고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대신에 와이프 이모부님이 하시는 모터수리 기술을 배워서 그 사업을 물려 받고자(이모부님이 딸만 셋이라서.....)하는
나름의 포부를 갖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다닐때부터 일머리는 없고 정말 착실하기만 하다는 칭찬 아닌 칭찬만 들었던 저로써는
역부족 이었던지 배움의 속도가 정말 더뎠습니다. 보통 그 일을 배울때 일머리가 있고 센스가 좋으면 4~5개월만 배우고 자기가 사업을 직접 차려도
손색이 없다는데 저는 거래처를 다 물려주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동안의 배움이 센스있는 사람의 2개월차 보다 못하다고 하셨으니까요...
결국 1년동안 1200정도를 받아가며 버티다가 저도 지치고 와이프도 지쳐서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여 다시금 구직 활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사회 첫경험을 대기업 제약업에서 종사했었으니 웬만한 곳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같은 직종이나 혹은 대기업에
제약업은 아니더라도 최소 과거 3년차 넘었을때 받던 연봉은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그에 준하는 곳에만 이력서를 넣어 면접을 보아왔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어느덧 7개월이라는 기간을 가장이라는 사람이 무직으로 지내왔고 31살의 여름이 되어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걸
깨닫고 생산직 주,야 2교대로 아무곳이나 들어갔습니다. 장작 19개월동안의 총수입이 1200 이었던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 그나마 모아놨던 돈이
남아있질 않았던거죠...통장 깰 수 있는건 다 깨고 아이들 돌잔치때 받았던 금이란 금은 다 팔고...보험이란 보험도 다 해지하고...
정말 탈탈털렸을때...그때서야 와이프가 얘기를 해주더군요...아차!! 싶었죠...
허나 그때부터가 정말 꼬였던거 같습니다.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던 탓인지 하루 하루가 고역이었떤 주,야 생활에서 결국 일이터져 유압기계에 팔이 끼는 사고를 당했고 근육 파열과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장애등급을 받을 정도로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또 시급제의 짠 월급에서의 70%만 받고
2달을 쉬게 되었습니다. 다시 일선으로 복귀하던 그 해 구정쯤 또다시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을 하게 됩니다. 이역시 큰사고는 아니었지만
수시로 헛구역질이 나오고 기운이 없더군요....의사선생님 말로는 후유증보다는 스트레스성으로 보인다고 하셨고 결국 그렇게 또 짧은 6개월의
회사생활을 또다시 접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1주일만에 웨딩홀에 취직하게 되었고 그곳에서도 1년 9개월
정도 근무하다가, 결국 주말에 쉬지 못하는 업무 특성상 아이들과 멀어진다는 이유로 와이프가 극구 반대해서 현재 근무중인 회사로 또다시 이직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재직중인 회사는 이번달로써 웨딩홀 퇴직할때처럼 딱 1년 9개월차 되었고요
여기까지가 제 스스로를 돌아본 간략한 과거의 못났다면 못난 솔직한 모습들이고...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위에 언급한바 있듯이 양가 부모님들께서 모두 정말 가진게 없고...처갓집은 두분다 건강하신 편이고 연세도 이제 53 , 50 되셔서 아직 맞벌이
중이시지만 저희 본가는 어머니께서 체력도 달리고 건강치 못한 몸이신지라 가정만 돌보신지 어느덧 20년 가까이 되셨고 아버지 께서도 환갑을
한해 앞두고 계신지라 몇해전부터 와이프보고 저희 어머니께서 애들을 본인께 맡기고 일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며느리가 고깝게 들을까봐
여지껏 딱 5~6번 정도 언급하셨고요...와이프도 첫 아이 낳았을때 우리는 어머니가 봐주신다고 먼저 말씀하셨으니 자기는 걱정없이 일하러 가도
되겠다고 웃으며 말한적 있었고요.
해주실게 없던터라 저희 어머니는 애들을 봐주겠다고 하신거였고 처갓집에서는 손주새끼들 이쁘고 저희 잘되는게 우선이라며 얹혀사는 입이
몇개인데도 식비,전기비,수도세 등등 일절의 생활비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한마디로 햇수로 8년째 숙식을 무료로 제공 받고 있는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마음이 편하지 않고 창피하기도 하지만 홑벌이로 벌고 있는대다가 모아놓은 돈도 없으니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그냥 눈딱 감고
살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뎌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솔직히 아무런 감흥도 마음의 동요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와이프요.....와이프는 딸이니까 어찌보면 저보다 더 속상하겠지만 또 어찌보면 저보다 더 타성에 젖어서 그냥 그렇게 손벌리며 살게 된거죠...
본문 초기에 적어놨듯이 큰애가 올해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 딱 6~7개월 일한게 전부이니까요
3년전...2012년 웨딩홀에서 근무할 당시 월 170 받았습니다. 월급 이외에 월40~60씩 성과급이 나왔으니까 210정도가 되겠고 상,하반기 웨딩홀
실적에 따라 100씩 받았으니까 연 2800~2900정도 되겠네요. 하지만 성과급을 전부 오픈하고 주지는 않았습니다. 딴주머니를 찬거죠....
솔직히 와이프를 못믿었습니다. 과거 대기업 재직시절 제 용돈 월 20~25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와이프한테 맡겼었고, 생활비를 일절
보태지 않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모인게 너무 적었다는 훗날의 판단이 그 첫번째 이유였고 두번째로는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정도로
오래전부터 제 용돈을 월 15....10....으로 점차 줄이다가 결국 받지 않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씀씀이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매달 카드값도 제 월급의 80% ~ 130% 정도까지 나오는데 현금도 남은게 없다는게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고 어느새 카드값 연체를 걱정할 정도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제가 몰래 모아놓은 돈으로 친구한테 빌렸다, 어디서 빌렸다 하면서 간간히 해결했고 그렇게 하면 걱정이 되거니와
제 지인들한테 손벌리는게 싫어서라도 바뀌리라 생각했던겁니다. 물론 제가 용돈을 받지 않았던터라 제 여비로도 어느정도는 썼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결국 그마저도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되고 은행에서 새희망홀씨 1000만원을 대출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얘기했죠....
이제 빚까지 크게 지게 되었으니까 당신도 일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런말해서 미안하지만 애들도 어느정도 컸으니까 현실적으로 판단해서
맞벌이 하는 방법밖에 없는거 같다 라고요...하지만 결국 그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겉돌기 시작했고요
답답하다며 나갔다 온다면서 피씨방간적도 있고 사람들을 그동안 못만나고 살았으니까 만나고 온다면서 나가고....이래서 나가고 저래서 나가고...
그럴때마다 너무 어린나이에 애들 낳고 키우느라 그랬으니까 형편 어려워도 좀만 더 버텨보자....1000만원 빌린거라 어떻게든 버티다가 맞벌이하면
그때부터 다시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이해하면서도 잔소리도 하고 했었죠...하지만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았고 1000만원도 그닥 오래
가지는 못한채 1년이 못되서 추가로 햇살론 1000만원을 더 대출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12년에 1000만원 2013년에 1000만원 총 2000의
빚을 앉고서 와이프는 밖으로만 겉돌다가 2013년도 9월쯤 제가 웨딩홀에서 현재의 직장으로 이직을 결심하던 찰나 일을 해보겠다며 경차라도
뽑아 달라고 하더군요....제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이미 추가 대출을 받을 시기쯤부터는 경제권을 저한테 넘기면서 그렇게 자신있으면 저보고
해보라면 억지로 떠밀었던터라 아무 고민이 없던건지 알면서도 그런건지 모르겠지만서도 경차라도 있어야 애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출근도
가능할거 같다고 하더군요 결국 이번엔 카드론에 손을 벌렸고 900을 받아서 경차를 한대 뽑아줬습니다. 저는 장인어른께 빚내어 카니발로 차를
바꾸실때 받은 2003년식 레조가 있었기 때문에 총 3000에 육박하는 빚속에서 차를 2대나 굴리게 된겁니다.
처음 2~3달 동안은 몸조리때 잘못한곳이 아프다는 이유로 몇번씩 결근이나 조퇴를 했지만 나름 잘 다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너무 힘들다며 그만두더군요. 그렇다고 차는 세워두겠습니까.... 애들 등,하원 이외에는 개인 용무로 잘 굴리고 다녔죠
사람 만나러 다니고...사람들과 여행간다며 다니고...그러다가 중간에 잠깐 또 회사 들어가서 다니고...
대출금도 다쓰고, 카드론 때문에 갚기는 해야겠기에 또 다른 카드사에서 카드론 받고, 또 다른 카드사에서 또 받고, 그것도 안되서
카드 리볼빙 신청하고........
결국 작년 2014년 12월 개인회생을 신청했습니다. 현재는 사건번호만 받은터라 매달 회생명목으로 갚아야 하는 책정금이 정해지지 않아서
그나마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지만 그마저도 애들 교육비로 지출해야 하는 금액이 있다보니 이것도 녹록치 않네요.
벌써 회생 책정금 나오는게 두려울 정도니 정말 큰일 입니다.
참고로 지금 재직중인 직장은 정규직이라지만 시급제라 정말 연봉이 적습니다. 상여가 600% 라고는 해도 세전 연봉이 2700정도 이니까
34살의 솔로라고 해도 정말 적은거고 애들을 둘이나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금액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혼이라는 파국까지 치닫게 된거고요....게다가 저 연봉이 한달에 2번정도는 특근하고 주5일에서 3일은 기본 2시간 이상씩
연장근무를 했을때의 금액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5일에 정시퇴근하면서 연봉 2200~2300 받는 사람보다 집안일 하나 혹은 애들과 놀아주는
시간이 더 적어서 그만큼 가정적인 면에서도 부족 할 수 밖에 없어보인다는 것도 인정하고요
와이프가 작년부터 그러더군요... 이직한지 반년정도 밖에 안됐을무렵 기숙사라도 들어가서 주,야 뛰면 안되냐고요....
웨딩홀에서의 주말근무가 정말 아닌거 같고 싫다며 이직을 반 강요하듯이 내뱉는 바람에 지인의 소개로 급 충원이 필요하다는
현재의 회사에 부리나케 입사하게 된거고, 나름 가끔식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이제는 나이에 걸리고, 학력이 고졸이라 거기서 걸리고
그흔한 자격증도 없어서 無스펙에서 걸리고...
연봉쎈 정말 좋은 직장은 문턱이 높아서 쉽지 않은것도 있고 과거 주,야 경험때 너무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도 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라우마도 있기 때문에 솔직히 쉽지 않다. 라고까지 얘기 했는데 그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거 같더군요
그렇게 첫 이혼 얘기가 나오고 9~10개월 남짓 유야무야 애들을 핑계로 잘 넘어가다가 지난달 말쯤에 본격적인 협의 이혼을 논하게 되었죠
저희 와이프도 결혼3년차 글을 작성하신 작성자분 와이프와 마찬가지로 제가 받는 돈으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된다는 이유,
가장이라는 이름하에 걸맞지 않게 다시한번 주,야 든 뭐든간에 도전할 생각은 안하고 안주하는 삶만 사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
도저히 제가 주,야를 못해서 돈을 더 벌어올 자신이 없으면 자기라도 지금의 방황하는 생활 청산하고 기숙사 들어가서 미친듯이
기계마냥 돈 벌테니까 그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제가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가 대표적이네요
와이프가 올해 초에 사실...저보고 애들 데리고 저희 본가에 들어가서 살라고 했었습니다. 학교랑 유치원 보낼 사람이 없으니까
집에 계시는 저희 어머니보고 부탁하고 자기가 제 몫까지 일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과거 와이프의 좋지 못한 회사 생활이력도 있고 부모님집이 13평대의 연립주택같은 개념인지라 방도 없어서 5식구가 들어가 살기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과연 생각처럼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길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처음 시작때 좁더라도 본가 집 한켠을
개조해서 거기서 시작하라고 했던 부모님을 설득해서 처갓집에서 들어가서 돈벌어 나오겠다고 말씀드리고 들어왔던건데 이제와서 본가로 돌아간다고
말하는 것도 용기가 안났던 것도 사실이고요...
저는 근데 생각이 조금 달랐습니다. 어차피 서로 원망하고 자기 입장만 고집하게 되는 경우로 보이시겠지만....
정말 고연봉이 아닌 이상에서야 당연히 맞벌이를 해야 현재 우리나라...우리 시대....에서는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애초에 이른 나이에 만나서 시작하였고 비빌 언덕은 없었던 처지였지만 나름 와이프가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미약하게나마 있었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이제와서 돈버는 기계가 되겠다고 하는건지....
과연 가장이라는 이름하에 제몸 부서져라 일만 하는게 진정한 책임이자 노력인지도 모르겠고, 부부로써 그리고 저만 아빠가 아니듯
엄마로써 할 수 있는건 해봐야지 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왜 그건 생각 안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말로는 자기자신의 원망도 저를 원망하는거 못지않게 크다고 합니다. 여지껏 뭐하고 살았나 싶고 애들한테 정말 미안하고 못난 엄마라서
그걸 벗어나고 싶고 애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시작해야 겠다고 합니다. 이대로 산다면 애들한테 아무것도 못해줘서 고아나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애들과 다를바가 없기 때문에 불쌍해서 못견디겠고 자신이 사는 이유가 없을거 같다네요...
이미 이혼협의는 끝났고 이번주 금요일에 서류 제출하기로 했으며 저는 34살 먹고 돈 한푼 없이 무일푼으로 애들까지 끼고 다시 본가로 들어가게
되었다는게 기정 사실화고 바뀌는 일은 99% 없을거 같아서 그때문에 저는 위로받고자 며칠전부터 고게에 글을 쓰고자 했었는데....
결혼3년차 작성자님의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제 생각과는 다르게 질타나 격조있는 말투라지만 냉철하게 작성자님을 꼬집는 댓들이 많아서
어리둥절한게 사실입니다. 인정하기 싫고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억지로라도 내 잘못이오, 그냥 내가 죽일놈이오 하는게 맞는가 싶네요...휴~~
물론 그분의 말투도 잘못되었고 불필요한 부분까지 공개해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저처럼 돈과 맞벌이라는 포인트가 맞물려있는 입장이다보니
조금더 작성자분께 저는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게 사실인지라....
그리고 댓글중에 아이가 먼저 생기고 결혼을 부랴부랴 서둘러서 시작하게 되면 신혼생활이 없고 계획이 없다보니 싸우게 된다면서
작성자분께 사실상 인생의 동반자가 아닌 가정부가 필요했던게 아니냐고 하셨던게 기억에 남는데....
그 말이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과연 처음부터 혹은 근본적인 본성이 그런걸 원해서 애부터 낳고 결혼생활 하고 그랬던걸까요?
제가 보기엔 그건 아닐거라 생각되고요...다른 한편으로는 어느정도는 그런 마음을 갖고 산다는게 과연 진짜 잘못인건가 싶네요....
정말 사랑만으로 그리고 존중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아예 안하고 사시는 분들도 많을테지만 같이 살아온 부부세월이 얼마나 되었건간에
애정반 의리반으로 산다는 생각이 들었을때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어느 정도는 그런 마음이 들 수 도 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아주 냉철하게 생각해봤을때 저 역시 어느정도는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작성자님도 그럴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반대로 본인들은 아주 이성적인 사람들이라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이성에게 어느정도 그런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을거고요...
어쨌든 너무 길게 쓴 장문의 글을 서서히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두서없이 적다보니 이래저래 혼란만 더 가중되었네요...
위로받고자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다가 결혼3년차 글을 보고나니까 되려 내가 못난놈,나쁜놈,잘못한놈이라고 억지 인정이라도 해야 겠구나 싶더니
이렇게 다 쓰고 보니까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쓴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이혼이라는 결정은 이미 도출되어 있는거고 다만 앞으로 아이들과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건데 참 막막하네요
이혼 후 와이프는 기숙사 들어가서 주말만 애들보러 온다고 하며 양육비는 보내준다는데 이미 미즈넷에서 저 몰래 받은 사금융 대출은 어쩔거며
제가 개인회생을 걸기 바로 전달에 마지막으로 한달만 더 버텨 보자며 와이프가 자기 이름으로 대출받은 2금융권 캐피탈까지 있는데 그건 대체
어떻게 하려고 하는건지 참 저는 저와 애들 걱정뿐만 아니라 이혼하게 될 와이프 걱정까지 하게 될 수 밖에 없네요....
몇개월 안되는 직장생활 할때도 돈 관리는 따로 하자며 급여공유를 안하고 자기가 번 돈으로 애들 유치원비,핸드폰 요금 등등 생활비를 다 해결
하고 모자르는 부분만 저한테 요구하더니 그때 미즈넷을 이용한건지 어쩐건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이혼하는 마당이다보니 각종 독촉장들을 안숨겨서 그런건지 저번달부터는 속속들이 안보이던 것들이 보여지네요
아무리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도 나가서 안들어 오고 있고 뻔히 아침되서 애들 학교,유치원 보내야 할 때쯤 되서야 들어올 와이프지만
애들한테는 엄마이고, 아직은 어려서 이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녀석들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도 좋고 비슷한 경험담들도 좋으니까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댓글좀 부탁드립니다.
또하나의 머리아픈 부부글이자 이혼글을 좋은 일도 아니면서 장문으로 쓰게된점 양해부탁 드리고 긴글을 읽어주신분들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내일의 출근을 위해서 저는 늦게나마 잠을 청하러 가야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꿈꾸시는 아름다운 새벽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