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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꽤나 괜찮아보이는 회사에 면접 후 입사하게 됐어요.
직원구성은 나 포함해서 2명, 사장 1명 이렇게 딱 셋뿐이었구요.
업무시간은 9시에서 7시까지였어요.
사수는 내 또래여서 금방 친해졌고, 면접할 때만 해도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어요.
근로계약서는 출근해서 작성하자 하더라구요.
허나 입사 일주일만에 사장의 본성격을 봐버린거죠., 나 혼자만의 기분인가? 싶은 괴롭힘이 시작됐어요.
저는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양반이었고, 사수에게 하는 행동은 누가봐도 괴롭힘이었어요.
처음 점심을 먹는데 12시가 지나도 안 먹는거에요, 12시 30분이 점심시간이라 하더라구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밥을 여는데 2인분 도시락 시켜서 3명이서 나눠먹으라는 거에요.
그것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근데 점심시간이 따로 없고 사장이랑 같이 먹으면
사장이 다 먹으면 점심시간도 그걸로 끝인 거였어요. 밥을 겁나 빨리 드시더라구요.
진짜 길어야 20분? 거의 매일 10분 정도의 식사시간이었어요.,
밥 진짜 후다닥 먹고 다시 컴퓨터에 앉아서 작업 시작.. 양치도 못하게 일 시키는 날도 있어요.
당장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사장 성격이 급해서 자기가 생각하는건 바로바로 해내야해서.,
근로계약서는 출근했는데도 일주일동안 아무 말도 없었어요.
근데 사회 초년생에 이미 기가 눌린대로 눌린 상태여서 업무 외에는 아무말도 못 꺼내겠는 거에요.,
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월급날인데 월급이 안 들어오는거에요.,
첫 월급인데 설마 까먹겠어? 했는데 끝까지 안들어옴., 결국 2일 지나서 자기 입으로 까먹었다고
오늘 넣어준다 했음. 그래놓고 또 안 넣어줌., 결국엔 월세내야해서 카톡해서 겨우 받았어요.,
이러한 일상이 계속 됐어요., 일단 인신공격은 기본으로 깔고가요. 화장실 휴지 얼만큼 썼느냐로 뭐라하는 건 기본이고,
진짜 짜잘하고 찌질한 시비와 괴롭힘이 특기인 사장이었죠. 디자인 회사인데, 본인은 프로그램도 다룰 줄 몰라요. 단축키도 몰라서 일일이 메뉴보드를 클릭해서 작업하죠. 그러면서 직원들에게는 느리다, 아직도 안했냐, 이게 예쁘냐, 하기야 제 눈엔 예뻐서 그랬겠지 ㅉㅉ 등등 진짜 비하 발언은 기본으로 늘상 깔고가는 베이스 소스였습니다. 진짜 가지가지 거지같은 일 많은데 다 적을 수 없어 안타깝네요. 상상초월인데.
그리고 결국 괴롭힘 끝에 제 사수가 9월에 일을 그만 뒀어요. 저는 8월에 근로계약서를 드디어 작성했구요.
작성이유는 청년취업지원이라고 패키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교육 이수자들은 월급의 60%를 정부에서 지원해준데요. 그 거 노리고 일 안한척 하고 교육 받으라 시키고, 8월에 허위 근로신고를 했죠. 업무 시간이 9시부터 7시까지 인데 제 월급이 최저임금에 한참 떨어졌거든요. 월급을 올려놓기 싫으니 시간을 줄여서 신고하라 시키더군요. 그렇게 8월에 겨우 저는 4대보험자 직장인이 됐구요. 9월부터 10월까지 한달동안 2번(정확히 기억해요) 7시 정시 퇴근을 하고 매일이 야근이었습니다. 매일 10시 다 되서 집가는게 일상이 되버렸어요. 일이 끝나서 10시에 집 가는게 아니구요, 버스 끊기니까 어쩔 수 없이 10시에 들어가는 거에요. 택시비, 야근수당, 석식 하나도 없어요. 사장은 나가서 놀고 먹고 하면서 저 혼자 뭐 시켜먹으라는데 시켜먹을 시간이라도 주고 그러면., 밤까지 클라이언트들은 언제 내놓으냐 전화에 카톡에., 혼자 못 할 일인 거 다 알면서 일 1도 안 도와주고..
진짜 그 곳에서 일하면서 스트레스성 장염, 위염으로 응급실 2번 실려갔구요, 주말마다 산부인과 내과 다니면서 약 받아 먹구요.
주말에 병원 못 간 주는 아침에 약국에서 약 사다 먹어요. 역류성식도염이라고 계속 토할 것 같고 속 꽉막힌 거 같은 게 있는데 그게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라 약이 따로 없다고 해요. 근데 일단 안아파야 하니까 소화제나 진통제 사서 먹고 일했어요.
그렇게 월급날이 됐는데, 역시나 안 넣어주더라구요. 7개월동안 일하면서 한번도, 진심 단 한번도 제 날짜에 넣어준 적이 없어요.
말 안하면 일주일은 기본으로 안 넣어줘요. 겨우 말해서 겨우겨우 받는 월급., 딱 120만원 들어왔더라구요.
최저임급이 126만원인데, 6만원이 아까웠는지 아님 까먹은건지 120만 넣었더라구요. 원래 제 월급이 120이 아녔거든요.
그거 보니까 머리 아프더라구요. 이걸로 또 지원금 받으려고 난리 칠거면서(임금대장을 제출해야해서 금액이 맞아야하거든요) 그렇게 돈이 아깝나.,
아 이거 받으려고 내가 한 달동안 버텼구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그 다음주 월요일 무단으로 퇴사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옷 입는데 도저히 못 나가겠더라구요.
그 사장 취미가 3명 있을 때 1명 왕따시키고 화장이랑 옷가지고 무안 주는 거거든요. 그 날이 새 직원이 오는 날이었는데, 저 있을 때 그 왕따가 제 사수였어요. 제 차례가 된거죠. 제 차례가 온거에요. 그만두는 그 순간까지 제 사수 화장실 가면 저한테 와서 사수 욕하고, 야근할 때 괜히 와서 이제 그만 둘 사람이니까 신경쓰지 말라면서 또 욕하고., 그 모든 순간들이 스쳐지나가서 도저히 출근을 못하겠더라구요.
사장이 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저는 제 사수가 좋았어서, 뒷담할 때 대꾸를 안했거든요. 그래도 계속 하더라구요. 근데 사장이 저 없는 자리에선 제 뒷담하고 그냥 그런 성격인지라 상대가 답을 해줘야 좋아하는데, 아랫것이 애교도 없고 대꾸도 안하고 무뚝뚝하니 좋아할 리가 없죠.,
근데 새 직원은 한 번 보니 애교도 있고, 저보다 경력도 많고, 사장을 잘 받쳐주더라구요.
그만 둔다 말할 용기도 없었고, 왕따 당하면서 그만둘 때까지 일 할 용기도 없었고., 그래서 도망쳐나왔습니다.
아침에 주저 앉아서 울면서 도저히 이제 못 가겠다하니 가족들이 그냥 쉬라하더라구요.
제가 일 할 때 저희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정말 이제는 새겨듣는 말인데
" 나도 일 하는데 힘들고, 니 언니도 힘들고, 니 오빠도 다 힘들다. 어딜 가든 일은 다 힘들어. 근데 그건 힘든게 아니야. 그건 겪을 필요 없는 일들이야. 그만 하고 나와라. 나와도 된다 "
이러셨어요. 제 첫 직장인 만큼 1년은 채우고 싶어서 저 말 다 무시하고 버텼거든요..,?
근데 제 한계가 7개월이었네요.., 그렇게 무단퇴사 하고 11월 중순에 새 직장을 얻었어요.
전혀 다른 분위기. 그냥 정말 일반 회사에요. 직장 내 왕따 없고, 사장의 무차별 히스테리 없고(진짜 전 사장은 우리를 사람취급 안하는 듯한 히스테리 수준이었습니다) 다 좋았어요. 몸도 회복되고 있었고.,
근데 월급날 대표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이중취업상태라고.
전 회사에서 퇴사신고를 안해서 이중취업 상태니까 전화해서 퇴사신고 부탁하라구.,
퇴사신고., 그 여자랑 대화 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노동청으로 갔어요. 가서 부탁드렸더니.
제 앞에서 바로 전화 하시더라구요. 그 여자 성질내면서 저 바꾸라고 소리치는게 다 들리더라구요.
다행히 직원분께서 제 편에 서서 응대해주셔서 그 여자와 통화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담당자 선생님께서 일주일 기다려보자는데., 아직까지도 저는 퇴사처리가 되어있지 않네요.
제가 무단퇴사 한 후, 그 쪽 바닥에 전화 돌렸더라구요. 얼굴 못 들게 다니고 싶어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아마 제 예상으로는 퇴사처리도 안 해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그 다음 단계도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그 누구든 귀한 집 자식들인데 저렇게 막말하고, 괴롭히고, 왕따시키는 행동 하는 어른들은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퇴사처리를 기다리면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긴 글을 적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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