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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51911
    작성자 : 익명b29qY
    추천 : 1
    조회수 : 11501
    IP : b29qY (변조아이피)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6/10 16:47:50
    http://todayhumor.com/?gomin_1451911 모바일
    롱디 여친의 바람....원나잇

    롱디여친의 바람과 원나잇으로 하루하루 말라가고 있는 이십대후반 남성입니다. 이야기가 좀 길지 모르겠지만 너무 답답하고 친한친구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라 이렇게 속풀이를 해보려고 합니다.

    2014년 초 겨울에 만났습니다. 그녀는 해외교포로 한국에 잠깐 일을 하러 들어왔다가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별을 알면서도 만남을 시작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녀에게 그것은 큰 부담이었는지 사귄지 3개월쯤...저에게 이별을 고백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를 붙잡았고 설득했습니다. 그 후 저희는 더욱 진지하고 끈끈한 사이가 되어 결국 한국과 지구 반대편을 걸치는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겨울엔 제가 찾아가 다시 한번 외로운 그녀를 달래고 사랑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가 없을때면 많이 외로워하고 힘들어했습니다...그렇게 롱디연애 8개월이 지날 무렵..지난 5월 6일 그녀게 저에게 갑작스런 고백을 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아침에서야 깜빡 잠이들었다고 연락을 했던 날 무슨일이 있었다고...그날은 친구들과 놀러간다고 했었던 날이었죠. 그 날 바에서 술을 먹다가 같이 만났던 친구와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고백이었습니다. 저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고 여자친구를 너무 믿었기에 너무 괴로웠습니다. 고백을 듣고는 고민끝에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녀는 면목도 없고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기에 처음엔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마음이 좀처럼 정리가 되지도 않았고 그녀도 하루만 더 생각해 달라...헤어지기 싫다고 하더군요....예정대로 한국에 오겠다고 헤어진다고 해도 가겠다고...너무 후회하고 내 자신이 실망스럽고 미친거 같다고...그날 이후로 전 정말 지옥같은 하루를 견디며 보냈고 수없이 많은 고민과 상상들이 저를 힘들게 괴롭혔습니다. 보름쯤 지났을 땐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여자친구와 저에게 아픈곳을 들쑤시는 문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를 용서하기로 했고 한번 견뎌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힘든건 마찬가지죠......

    고백 이후 한 달이 좀 안된 몇일전..참다못해 저는 다시한번 자초지종을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녀도 체념한듯 이거 말하면 다 말하는 거라고 하면서 말을 시작하더군요...사실 그 일이 있기 일주일 전 그녀는 친한친구와 클럽을 갔습니다. 교포이고 그런 문화에도 익숙하고 저도 크게 간섭은 안했던터라 여느때와 다름없이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자기 친구무리가 아닌 다른 무리의 남자아이가 계속 말을 걸면서 접근을 했다고 하더군요 번호도 계속 묻고 술도 사준다면서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절했지만 학교도 같고 나이도 같아서 친구로 지내자는 말에 연락처를 줬다고 합니다. 그 후 남자 아이는 집요하게 연락을 했고 그녀는 묻는말에 대답만 했다고 합니다. 썸을 탄건 절대 아니라고....네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외로움에 많이 외로워하고 힘들어 했던 그녀에게 다가온 그 남자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다음 주 금요일 그녀는 급작스럽게 나가야 된다고 하더군요 원래 가도 되냐 무슨약속이 있다 이런식으로 미리 말을 하곤 했는데 그때는 지금 준비해야 된다며 나가면서 연락을 한다고....그리고 통화를 좀 하고싶다니까 이상하게 5월 1일인데 데이터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mvoip 통화를 주로하에..)....카톡도 대답이 늦고.....지금생각하면 모든게 의심스러운데 그때는 정말 까맣게 몰랐습니다. 그렇게 그 아이를 만나러 간 것 이었고 둘이서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이었습니다. 잠자리까지 생각했던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가능성을 마음에 두고 있었고 마음에 들었으니 술을 마셨을 꺼고 같이 그 아이에 집에 간것이겠죠....정말 믿었던 사람 그러지 않으리라고 의심조차 하지 않었던 사람에 의한 배신...그 배신감....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접하고 우연인지 뭔지 신의 장난 질인지...그날 밤 또다시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저에게 대화 내용이 캡쳐된 메일이 왔습니다. 여자친구와 불과 몇분 전 나눈 아이메세제 내용이었고 여자친구는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이전부터 그 익명의 사람을 원나잇 상대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대화에서 여자친구는 본인이 묻고싶던 말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상대의 나를 좋아하지 않냐 좋아서 잔거 아니냐는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응 좋아해. 보고싶냐는 말에 응 보고싶어...라고 대답을 했더군요....헤어지면 안되냐는 말에 당장은 안된다고.....당장은 당장은.......한국에 간다고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한국 갔다오면 그 사람은 헤어지는게 아니냐는 말에 아마도...라는 대답을 하는 그녀....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사실 저희 미래가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면 안되는거아닌가요....그리고 나에게 올꺼냐는 익명의 사람의 질문에 그 때도 니가 날 좋아하고 나도 아직 니가 좋으면.....이라는 대답을.....정말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땐 저와 통화를 하며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말을 했었는데 문자로는 어떻게 이런말을 할 수 있었는지......여자친구도 정말 자신이 최악이라며 누군가 나를 때려줬으면 좋겠다고 어디로 숨고싶다고 하더군요...이런 사람들은 이성적 판단과 본능의 제어가 안되는 사람들인건지....아무리 우리가 결혼하기 어렵고 곧 헤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도 이러면 안되는건데......깊은 감정에서 그런말을 한건 아니고 정말 이기적이지만 외로움에 그런거라는 그녀,,,,마음은 깊지 않지만 어차피 헤어질 인연이기에 이번 여름 만남 후를 대비한 걸까요?? 아무리 그렇더라도 너무 이기적이고 잔인합니다. 그녀는 줄곧 남자친구나 썸남과 같은 남자들이 줄곧 주변에 있는 사람이었고 성관계 경험도 많습니다. 또 좋아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렇게 바람을 피거나 원나잇을하는 여자는 아니었습니다. 그 일이 터지기전에도 저와 떨어져 있는 동안 너무 하고싶다. 못참겠다는 말을 농담인듯 진담처럼 하곤 했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대화 내용이 캡쳐된 메일을 받고 다시한번 이별을 고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자친구가 저를 붙잡았습니다. 사실 능력도 되고 저랑 헤어져도 그곳에서 잘난놈 하나 물어서 사귈 수 있는 얼굴도 괜찮고 몸매도 좋은 여잔데,,,,그냥 가면 그만이지 왜 붙잡고 저를 한국에 온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여전히 너무 보고싶고 그립고 사랑한다고 말하는데.....모든 상황이 이해가 안되면서도 또 그녀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마음따로 본능 따로 이게 정말 가능한건지....이런일이 없었더라면 그녀가 오는게 마냥 기쁘기만 할텐데 이젠 걱정이 더 앞섭니다. 예전 같으면 취업이고 뭐고 안되면 그곳으로 가버리면 되지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녀가 온다면 제가 쏟을 시간, 돈, 노력 그리고 이곳에서 내 자신의 미래 이런것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사건 이후로 조금씩 마음을 접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녀를 보고싶은게 사랑인지 정때문인지 미련인지 집착인지...아니면 외로움을 본능을 해소하고싶은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그녀가 온다고 해도 저희는 곧 헤어질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일이 없었더라도 언젠간 헤어졌을지 모릅니다. 여전히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 친구가 외로움을 잘 견디지 못하기도 하고 2년 후에야 만날 수 있는데다가 또 만날 수 있어도 누군가는 모든걸 정리하고 상대에게 가야 하는 상황이죠......그녀가 한 행동에 엄청난 배신감과 실망감 그리고 하루하루가 괴롭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그리고 만약 내가 그런 시험을 받았다면 버틸 수 있었을까...생각하며 그녀를 이해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통화하면서도 미안해하고 눈물흘리고 진심으로 후회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니 미워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아마도 저와같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나 없는 분들 대부분이 저의 여친도 바람핀 사람의 그 한계를 넘지 못할꺼라 말씀하시는게 대부분일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진심을 떠나서 그녀가 저에게 한 일은 이미 최악임을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저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놓지 못하겠지만 이별할 것을 또는 이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어지더라도 저를 보러 한국에 오겠다는 그녀를 막을 수가 없네요....당장 냉정하게 이별을 고하고 한국에 오는 것을 말려야 할지....아니면 그녀가 무슨 잘못을 했든 저에대한 마음이 진심인 것을 알기에 이번 만남 후로 이별을 미루어야 할지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조금 덜 사랑했다면 이렇게 아프고 안타깝지 않았을텐데........그리고 마음이 떠나서 저를 버렸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가 한심스럽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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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11 00:07:53  61.97.***.111  부셔버릴거야  228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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