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문제는 메갈 티셔츠인증했다고 밥줄끊기한건 일부 공감합니다. 다만 진중권이 넘겨짚은 부분이 있는데
그 성우가 어떤 경로로 또 어떤 동기로 메갈 티셔츠를 구입했는가 하는 부분이죠. 진중권은 "단지 티셔츠를 샀을 뿐인데"
라고 단정하지만 그것 이상의 동기가 있을지 모르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똑같이 이야기하자면 메갈측에서도 성우해고를
요구했던 남성게이머들이 했던 것과 같은 행위를 한적이 없는가도 따져봐야할 문제죠.
가장 심각한 구절은 이부분입니다.
"자기가 뭔 짓을 했는지도 모른 채 공주 구하는 왕자 노릇을 하려 한 게다. 이래서 ‘미러링’이 필요하다. 말로 하면 못 알아들으니 여성들이 그 앞에 거울을 갖다 놓은 것이다. 귀두만 민감한 단세포들은 포기하더라도, 최소한 뇌가 기능하는 남성들은 그 거울에 비친 흉한 모습에서 제 모습을 볼 게다.
혐오도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 여성혐오가 문제가 되는 것은, 표현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표현이 여성에 대한 차별`폭력`성폭행 등으로 이어질 구체적 위험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들의 미러링이 범죄로 이어지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들이 어디 소라넷처럼 메갈에 모여 강간 모의를 하던가. 아니면 발 앞에 담배꽁초 버렸다고 남자를 칼로 찌르던가."
메갈의 소위 미러링의 당위성을 이야기한 부분인데 쉽게 이야기하면 남성들이 못알아들으니까 하는 것이고
또 그행위가 남성들의 여혐처럼 "구체적 위험과 결부"되지는 않지 않은가하는 점입니다.
저는 일부 진보론자들이 종종 이야기하는 표현의 자유로 혐오발언을 인정하는 것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임계치라는건 분명히 있는 것이죠. 일베도 마찬가지고 메갈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베의 홍어배달운운이랄지 메갈의 애비충등등의 발언은 분명 상식선에서 수용할수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표현이라고할수있는데
일베,메갈이 이런 혐오표현들이 생산, 유포되는 커뮤니티다보니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이 이들을 비난할수밖에 없게된 것이죠.
때문에 이런 혐오표현들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은 어디까지나 정당한 윤리적, 보편적 판단에 근거한 공감대라고 할수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를두고 표현의 자유의 영역이라는 식으로 관용하는게 마치 대단히 진보적 스탠스인것처럼 착각해선 곤란하단 겁니다.
일단 이렇게 표현상의 문제 그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일베나 메갈 모두 비난받을만한 커뮤니티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고
두번째로 "구체적 위험과 결부되진 않지 않은가"라는 식으로 옹호하는 부분은 이런 발상 자체가 여성을 남성과는 다른 차별적 존재로
보는 것이죠. 남성의 혐오는 구체적 실행성이 있는 행위지만 여성은 말뿐이다라는 것인데 이말은 그것자체로 그만큼 여성이 수동적이고
자기 생각이나 사상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로 규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 구체적 위험이란 말도
불분명한 표현인데 여기서의 그 위험이 꼭 신체적 폭력이나 어떤 행위에만 국한된다고 할수있을까요?
때로는 말이나 표현만으로도 사람들은 충분히 폭력을 당했다고 느낄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언어적 폭력이라고도하죠.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폭력이 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진중권은 메갈에서 부동액살인모의가 있었다는건
까먹었나보네요.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미러링이라는 방법은 결코 바람직한 사회적 문제의 해결방법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말을 못알아 먹는 "귀두만 민감한 단세포"라고 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성들을 귀두만 민감한 단세포와 뇌가 기능하는 남성으로
구분하는한 우리는 이 미러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수 없습니다. 올바른 대화는 내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것과같이 상대방도 그렇게 대해야 가능해 지는 것이죠. 너는 단세포니까 포기하고 너는 그나마 뇌가 작동하니까 미러링..이렇게 하면 곤란하단거죠.
진중권의 화법을 보면 평소에도 이처럼 대화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언어적 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종종있었죠.
예를들어 전에 자살했던 아나운서 관련한 티윗이랄지. 자살세 발언 등등.
어찌보면 이 글은 자신의 이런 평소의 잘못된 대화방법과 윤리적 스탠스를 메갈옹호를 통해서 합리화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