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UAE 분석글에 우리는 더 강한 남미나 유럽과 붙어봐야한다. 고 적었다가 비공감 폭탄을 맞은 오징업니다.
강팀과 붙어봐야 알 수 있다는 말에 월드컵 예선이 더 중요하다. 축구도 안봤으면서 아는척 하지마라란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적어봅니다.
아시아 팀들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졌긴 했지만 아직 아시아랑 유럽,남미 수준차 많이 납니다. 2010년에 거의 최상의 성적으로 월드컵 예선을 통과했지만 아르헨티나에게 처참히 무너졌죠. 2014년엔 말할것도 없고요.
바둑,장기,체스 플레이어들이 왜 고수랑 한판 붙어보고싶어하는지 아십니까? 보고 배울점, 부족한 점이 정말 잘 드러나기때문에 경기를 갖고싶어하는겁니다. 하수랑은 잘 안두고싶어하죠. 얻는것도 별로 없고, 상대에게만 득이 되니까요.
히딩크 감독도 말했죠. 월드컵을 위해선 강팀과 붙어야한다. 그래야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인지, 부족한 점이 뭔지 알 수 있다고요.
이번 명단은 k리거가 대부분입니다. 그중엔 하위권 팀 출신도 있지만, 대부분 아챔에 나갈만한 팀들 소속이죠. 아시아팀과 붙어보고 경험을 쌓을 기회는 많습니다. 하지만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 팀들과 붙어본 경험은 많을까요?
해외파들을 옹호할 생각은 없고, 실력도 빨 생각은 없지만, 그들이 갖고있는 '경험'이란건 정말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엔 세계각국의 선수들이 모여들고, 다양한 전술, 플레이패턴, 각양각색의 재능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들을 보고, 같이 혹은 상대로 플레이하면서 깨닫고 얻은 수많은 데이터들은 분명 국내에서, 그리고 아시아에서만 경기를 치르면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거죠.
그래서 아시안컵을 우승해서 강팀들과 겨룰수 있는 컨페더레이션스 컵에 나가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요? 골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번 2차예선 상대팀들은 수준이 낮습니다. 얻을 것보단, 주는 게 더 많을 경기들이죠.
물론 당장 눈앞에 닥친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는게 우선이지만, 그것갖고 잘했다하기엔 너무 이른것 아닙니까? 2014년 월드컵이 끝난직후에 신태용감독대행 밑에서 몇번 평가전을 가져본 결과, 우리나라 축구 망할 정도는 아닙니다. 우루과이에게 1점차 패배하고 코스타리카에게도 지긴 했지만 경기내용면으로 볼때, 절대 아시아권에서 만족할만한 레벨은 아니죠.홍명보호와 달리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하고, 합리적으로 선수들을 선발하고 전술을 운용한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조광래호, 최강희호, 홍명보호를 거치면서 성장이 정체되어있을진 몰라도 퇴보한건 아니지 않나요? 박지성, 이영표라는 두 전설들이 은퇴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선수수준은 올라갔으면 올라갔지 떨어진거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지난 4년간의 슬럼프동안 눈이 많이 낮아지신것 같은데, 좀 더 욕심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