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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에 결혼한 부부입니다. 5살된 쌍둥이 공주님들이랑 남편 저 네가족이 겉으로보기에는 너무 잘 살고 있습니다.
양가가 경제적으로 풍족하셔서 빚없이 신도시에 집도 해주셨고, 둘다 직장도 괜찮고 출퇴근시간도 여유롭고
하원도우미분이 애들 케어랑 다 해주셔서 저나 남편이나 운동도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애들도 정말 착하고 예쁩니다.
남편은 정말 착한사람입니다. 친정엄마가 너무 바보 같아서 니가 고생할것같다고 결혼을 반대하셨을정도로....
지금도 착합니다. 애들한테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청소에 집안일 뭐하나 빼는 거 없이 정말 다 잘합니다.
시댁에서도 저를 정말 예뻐해주시고 지원도 많이해주시고 애들한테도 잘해주십니다.
문제는 남편이 게임에 돈을 너무 쓴다는 거예요.
몇번 혼난 이후로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하는데 글쎄요.
믿음이 사라졌어요.
처음에 걸린건 임신했을때였어요.
혼자 친정에서 남편 아이패드로 영화보고있었을까요? G-mail이 계속 오더라구요. 구글플레이 결제메일이었어요.
저는 해킹당한 줄 알고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리니지에 돈을 질렀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하루에 몇백씩 쓰던데 그저 웃음만 나왔어요.
임신우울감? 미래에대한 막연함 막막함에 그렇게 계획없이 돈 쓰지 말라고 혼내고 말했는데
그때는 알겠다면서 한달에 금액을 정해놓고 그만큼만 쓰겠다고 했어요.(본인입으로)
그런가보다 하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몇년뒤에 또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도 또 하루에 몇백을 쓰다 걸렸어요.
이젠 허락받고 결제하기로 약속하더라구요.
그 전까지 얼마를 썼는지라도 그 때 한번 볼걸 그랬어요. 그냥 또 그래라 하고 말았죠
지금와서 다시 보니 엄청나게도 썼더라구요.
저흰 돈을 각자 관리해요 생활비 통장에 얼마씩 넣고
나머지는 각자 용돈으로 쓰니까 용돈에서 쓰는건 사실 괜찮죠 괜찮은데
생활비 통장 돈이나 적금을 깨서 게임에 돈을 질렀더라구요. 그걸 너무 늦게 알았어요.
생활비 통장이 남편 명의였거든요. 큰 적금이랑도 다 남편 명의....
그리고 사실 관심도 없었죠. 제 잘못이라면 잘못인데 ㅠㅠ
그러다 이제 마지막 터진게
연말정산 세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의료비라도 합쳐보려고 처음으로 남편정보를 가져와서 보는데
남편이 모르는 카드로 몇천만원을 썼더라구요.
그날 저녁에 이야기해보니 게임카드래요. 너무 용의주도한게 인증 문자랑 메일도 안오더라구요.
말해야지 말해야지 하면서 제가 무서워서 말을 못했다는데....1년을 넘게 속여놓고 그게 무슨 소린지..
그냥 이제 너무 배신감만 들고 이사람을 믿을 수가 없는거예요.
진짜 미친거 아니냐고 애들보는데 소리지르고 울어버렸어요.
양가 어르신들이 부유하시긴 하지만 저희는 그정도는 아니에요.
부족함이 없다 정도지 게임에만 일년에 몇천씩 지를 정도로 부유한건 아니거든요. 외제차 한대값은 나오는 것 같아요. 일년에만...
한달에 천만원을 넘게쓴달도 있더라구요.
저는 그돈이면 집을 넓히거나 애들 영어유치원 같은거에 썼으면 좋겠는데
남편 생각은 그게 아닌가봐요.
그냥 애들이 원하면 해주지 굳이 먼저 시키고 싶지는 않대요
저도 알아요. 알아도 그것도 어느정도 여유자금이 있을때 이야기고, 경험이라도 시켜줘야 애들이 원하는게 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돈을 팡팡 쓰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저는 지금껏 낭비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먹는걸 좋아해서 맛있는거 먹는데 돈을 안아끼고, 여행다니기를 좋아해서 돈을 쓰긴 했지만
혼자 돈을 쓰거나 몰래 쓰지는 않았고 큰돈을 쓸때는 제 용돈임에도 남편이랑 상의하고 썼어요.
명품가방이나 비싼 화장품같은것도 어머니나 친정엄마가 선물로 주시는게 대부분이구요.
그래서 생활비 통장에 넣는돈 말고도 모아둔 돈이 어느정도는 있어요.
같이 모아둔? 돈 다 까먹기 전에 이혼하고 싶어요. 이제 얼마 안남았더라구요. 도대체 저축보험까지 깨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다행히 아직 빚은 없다는데 모르죠....
시어머니한테 말씀드렸어요. 못살겠다고
어머니는 아버지 아시면 큰일나니까 어머니가 돈 다시 메워줄테니 용서하라고 하시는데
그돈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그냥 같이 살고 싶지가 않아요.
어머니는 지금이야 제편이시지만 얼마뒤엔 남편 편 드시겠죠 본인 아들이니까요
앞으로 자기가 다시는 게임에 돈 안쓰겠다고 울면서 잘못했다고
저랑 이혼하면 자기는 못산다고 계속 비는데
이번이 벌써 세번째 거짓말이라 더 믿고싶지도 않아요.
이젠 컴퓨터 켜는 것만 봐도 너무 꼴도 보기 싫고 별로 믿음도 안가요.
근데 애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제가 소리치고 뭐라고 한 이후로 눈치를 엄청 보네요.
애들이 나는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으니까 화안내면 안돼? 라는 말도 하고..
엄마 아빠한테 화났어요?하는데 눈물만 나네요. 근데 문제는 그러다가 애들도 미워지고, 남편보면 울컥 화가나고 그래요.
그러다 후회하고....
이사람을 믿을 자신도 없고 더 큰 사고 치기전에 갈라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애들 생각하니 애들한테는 좋은 아빠고 게임 빼고는 저한테도 너무 좋은 남편이라는게 걸리네요.
진짜 물한방울 안뭊힌다?까지는 아니어도 진짜 결혼생활 힘든 줄 모르고 잘 했거든요
그 힘들다는 쌍둥이 키울때도 진짜 저는 별로 힘든 줄 모르고 키웠어요.
좋은 사람인건 지금도 알아요.
아는 데 게임에 돈 쓰는 걸 고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네요.
진짜 모든 게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블리자드게임 스팀게임 플스 닌텐도 롤 그리고 문제의 리니지 같은 모바일 게임까지
이 와중에 눈치없는 남편은
모바일 게임만 안하면 된다고 생각하는지
근데 와우2나오면 그땐 허락해 주라고 하네요.
진짜 이런 사람이랑 살아야 할까요?
근데 우선 남편을 보면 또 몰래 게임에 돈쓴거 아닌가? 이생각만 들어서
핸드폰도 막 보고 싶고 ㅠㅠ 신용카드 내역도 확인해봐야 하는거 아니야? 란 생각이 들어서
제가 미친건가 싶기도 해서 정신과나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데
막상 상담을 예약알아보려고 검색하다가도, 돈 쓴 놈은 남편인데 왜 나만 이렇게 끙끙 앓고 화내고 눈물나는건가 생각들기도하고
또 아직 빚이 있는것도 아니고 실수라고 하고 잘못했다는데 봐줄까 하다가도
다음에는 진짜 카드 독촉 고지서가 날라오는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이혼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애들은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고 진짜 하루하루 미쳐가는 기분입니다.
제가 무슨 내용을 어떻게 썼는지도 모르겠어요...많이 힘드네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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