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지만 이 글은 아주 길다.
회고에서 시작해 한탄이 흘러 안타까움의 단계로 진행돼.
그리고 나는 성추행의 피해자이자, 너희 탑씨의 피해자이자 목격자이기도 해.
난 이제 여시에서 가입을 받아주지 않는 나이야.
여시는 오래 전, 그러니까 초창기쯤 가입했기 때문에 잠수회원 정도로 아이디를 내버려두고 있지.
가입했을 때부터도 나이가 있는 편이라서 너희의 활발함을 따라가긴 힘들었어. 그래서 가끔 들어가 조금 읽고 나오고 그랬거든.
너희의 분류대로라면, 그래. 나는 여시에 가입해 오래 묵었지만 현재 오유를 더 자주 보니 오유녀겠지.
오늘 들어가보니 너희는 그런 분류로 여시인과 오유녀를 나누고 있더구나.
현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여시의 흥망성쇠를 논하고 있을 때, 나는 그냥 가만히 지켜보았다. 이번 일의 시초부터 쭉 지켜보며 조금은 안타까웠다.
나 역시 여시 아이디가 있고, 내 동생도 여시녀였기 때문이지. 일전의 상업화 때 그 애는 여시를 떠난 것으로 안다.
그래도 난 여시 밑바닥에 여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운영진의 잘못이지 그 안에서 모든 게 정상화되길 바라며 일궈가는 회원들이 무슨 죄겠는가. 애잔해서였다. 큰 의미는 없겠지만 그렇게 '남은 사람들'의, 머리수라도 보태주고 싶었다.
너희가 내 눈엔 그저 귀엽고 애처로웠다. 나에게도 20대가 있었기에 가끔 들어갈 때마다 너희의 그 에너지가 놀랍고 귀여웠다.
내가 고게에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성폭행 살인범의 피해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연쇄 강간미수 후 강간살인범의 초기 피해자였다.
나는 생계를 위해 아침까지 공장에서 일을 하고 아침 통근차에서 내려 돌아가는 길이었다.
꼬질꼬질한 점퍼와 낡은 바지. 회사에서 나눠준 빵이 들어있던 가방, 산발되어 겨울바람에 날리는 머리칼.
행색은 엉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건너편에서부터 걸어오던 유일한 행인, 험악하던 얼굴의 한 남자는 내 곁을 스쳐가다 말고 갑자기 쫓아오며 연락처를 요구하더라.
말도 안 되는 일이란 걸 알았다. 나도 눈이란 게 있으니 내 행색을 잘 알았거든.
그래서 거절하며 주위를 살폈다. 내가 조금이라도 서툴게 굴면 곧바로 위험한 상황에 빠지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남자는 무척 무서웠던 생김새처럼 모든 태도가 험악하고 강경하고, 그리고 조급했다. 그의 불안한 시선 덕에 내 걸음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못한 채 이른 아침 밝은 길을 황망히 걸었다.
상가 주변이었지만 문을 연 곳이 없는 겨울, 아파트 후문이었지만 창을 연 이 없는 추위.
후문 계단을 오를 때쯤 남자가 마침내 포기하고 돌아서는 것에 안도했다.
그래도 달리면 저 남자가 돌변할 거란 느낌에 최대한 빨리, 떨리는 걸음을 재촉해 계단을 올랐다.
드디어 아파트 안쪽이 눈앞에 뻥 뚫려 들어찼을 때, 안도의 한숨을 겨우 내쉬던 그 순간,
나는 들었다. 내 뒤로 미친 듯 뛰어올라오는 무서운 발소리를.
남자는 내 몸을 뒤에서 덮쳤다. 나는 그가 내 몸을 만지는 게 너무 싫어 온 몸을 웅크렸다.
최대한, 팔짱을 끼고 몸을 웅크려 무릎을 안은 채 비명을 질렀다. 엄청난 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웅크려 버티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도망? 제압?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순간에 주마등이 왔다. 눕혀지지 않으려 발악하며 공처럼 바닥에 굴려지고,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어 머리채가 뜯기는데 울음도 안 나왔다. 발작처럼 소리만 질러댔다.
그건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내 평생처럼 지금도 생생하다.
다행히 남자는 안되겠던지 달아났다.
주저앉아 기면서, 울면서 겨우 집에 돌아갔다.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후에?
경찰은 우리 집앞에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잡았다며 당장 얼굴을 확인하라고 강요했다.
나는 이웃들 사이에서, 내 집 밖으로 나가자마자 경찰차에 앉은 낯선 남자를 확인해야 했다.
다행히 그 남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마 그때 나는 경찰차 뒷좌석의 남자에게 원한을 샀겠지.
그 남자가 거보라고 난 아니라고 눈을 부라리며 나를 노려보던 표정. 그것도 기억한다.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아. 나는 이 얘기를 꺼내는 게 해가 갈수록 더욱 어렵다.
내가 당하지 않았다 해도, 도무지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지금도 죄스러워 어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꽃이 하나 꺾였다. 꺾이고 난도질당해 내버려졌다.
사건은 컸다. 범인은 쉬이 잡히지 않았다.
나는 뉴스를 보고 무서워졌다.
나와 비슷한 방식이었다.
차이점은, 나는 칼에 찔리지 않았고, 나는 놓아졌다는 것.
차마 고인에게 누가 될까 말을 아끼지만, 그녀는 지독하게 비슷한 방식으로 빛을 잃었더라......
사건이 무척이나 컸다. 우리 지역에서만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 범인은 자살했다.
사실은, 나는 늘 강한 척을 했지만, 이 때만큼은 그럴 수가 없어서 그가 세상에서 사라진 후에야 얼굴을 확인했다.
그 남자였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았다.
이 말을 하는 것조차 고인에게 죄스럽다.
그냥, 이 일을 떠올리면 살아남았다는 것이 괴롭기도 하다.
그리고 생이 힘들 때면 아주 가끔, 꽁꽁 묻어놓은 내면에서 이 기억을 꺼내 들여다본다.
그럴 때면 별볼일 없이 살고 있는 내가 진심으로 미안해진다.
십년쯤 전의 일이다.
작년에 한번, 올해 한번. 이 일이 강제로 기억에서 끄집어져 나왔다.
작년에 몸담고 있던 회사 대표가 우스개소리처럼 말했다.
"그런데 여자들이 늦게 돌아다니는 것도 문제가 있어. 성폭행범한테만 뭐라고 할 게 아니라 위험한 상황은 피해서 다녀야지."
나는 을이고, 꺼내봐야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
참으려고 했다. 이건 가십거리가 아니라 누군가 강제로 생을 마감당한 이야기와 닿아 있었다. 내 얘기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연결돼 있다. 함부로 말하는 게 미안했다. 유치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한번 말을 꺼내면, 그냥 추행범이 아니라 그 작자의 악랄함을 다 말해버리곤 하는 내가, 기어이 그 작자의 욕을 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 순간들의 내가 참혹하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결국 울컥해 내 얘기를 하고 울었다.
대표는 자신이 실수했다고 인정했다.
그런다고 내 마음이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후련해지지도 않았다.
내가 왜 이 얘길 이렇게 늘어놨을까.
내 입이 아닌 타인이 이 얘기를, 오늘 내가 본 덧글처럼 ㅋㅋㅋ을 섞어 가며 말했다면.
비슷한 성범죄의 피해자에게 위로를 위한 사례로서 해주는 얘기도 아니고, 한 약자로서 비통하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려해야 할 예시로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는 개인적 즐거움을 위한 커뮤니티 생활에서 타 커뮤니티와의 마찰 사이에 '우리 중 나쁜 사례를 들어 우릴 싸잡는데, 니들도 이런 놈 있으니까 똑같다고 하면 좋냐'는 식으로 써먹기 위해 가볍고도 가볍게 말해버린다면......
그게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나는 큰 상처를 받을 것이다.
나의 순간들은 장난도 아니었으며 주마등이 올 정도로 절박하고 진했다.
십년 넘게 지났어도 나는 그날이 개탄스럽다.
왜 그 길로 갔을까. 왜 난 빨리 달리지 못해서, 잡히는 게 무서워서 더 못 달렸나. 왜 그때 철야였나. 왜 그 회사에 들어갔을까. 왜. 왜. 왜.
말도 안 되는 연결이 죽죽 늘어진다. 무가치한 후회다. 알고 있다.
내 이후의 사건으로 사람이 다치기 전까지는 나도, 벌벌 떨면서도 더한 일 안 당한 내가 뿌듯했다.
그래서 흥분해가며 상황설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러면 내가 강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거운 기억이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고 머리칼이 쭈뼛 선다.
오늘 너희 덧글들을 보며 내 기분이 그랬다.
너희는 '당사자를 소환할수 있다'는 '지인'의 덧글에 엇비슷한 반응를 보이더라.
간혹 몇몇이 당사자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없지는 않았다)대부분 그 얘기를 언급하지조차 말라, '물타기'다. 본질이 흐려진다. 이건 오유에 피드백을 요구하는 글이니 다른 데서 말해라......
남의 일을 멋대로 무수한 '남'들이 모이는 데에다, 심지어 이제까지처럼이 아니라 몇 안 되는 오픈된 공간에다가 내질러놓고 '본인 소환'운운하는 이에게, 당사자가 '노상처'라고 ㅋㅋ 웃으며 말하는 이에게.
너희는 그렇게나 여권이 어떻다 운운하던 것을 잊었는지, 혹은 애초에 너희에겐 그만큼의 무게에 불과했던지 가볍게도 말하더구나.
더 중요한 문제라고?
본질이 흐려진다고?
며칠 내내 끌고 오고 있는 이 일에서 여성시대 운영진이 얼마나 서툴렀는지 알아챈 회원도 있겠지. 하지만 언급해봤자 좋은 소리 못 듣는 것을 떠나 이 타이밍에 말해도 통하지 않을 것이란 걸, 오랜 추억을 잃고 자신만 만신창이 될 거란걸 알아서 갑갑해하는 회원도 있겠지.
모두가 근거 없이 루머에 휘둘리며 한 공간을 죽이려 한다고 답답해하는 회원도 있지. 아마 그 안에서 어딘지 모르게 쎄한 느낌을 받고 있는 회원도 있겠고.
그런데 지금, 마치 병먹금 하듯 이 얘기를 미뤄놓거나, 덮어놓거나, 혹은 그 기도 안 차는 경솔함을 '저게 뭐 어때서'하고 넘기고 있다면.
너희는 완전히 잘못된 길로 떨어지고 있는 거란다.
이제까지 너희의 정체성이 흔들려 버리잖아.
즉시 다른 얘길 멈추고, 사안이 너무 심각한 것이라 당혹스럽다고, 가볍게 말할 주제가 아닌 것 같다고. 당사자들만큼 그 일을 상세히 알 수 없으니 말은 아끼겠지만 그 피해자를 걱정해주고, 그런 얘길 너무 쉽게 꺼낸 그 '지인'회원에게 유감을 표하고, 하지만 당사자들의 일을 불특정 다수가 보는 게시판에 타 커뮤니티와의 분쟁을 논하며 튀어나왔으니 더욱 진지한 자세를 보이며 모든 것을 스톱했어야지. 그리고 운영진이 나타나고, '밖'의 사람들은 너희가 내부에서 그 중요한 일을 논하는 것을 기다려야지. 그리고 이러저러해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일이라거나, 그 회원의 말대로 법적 진행이 얽혀서 연이어 이어질 일이지만 가볍게 한 소리는 아니며, 상관없는 일에 엮어 말해 혼란을 준 점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사과하고, 이 건은 확실히 따로 처리하고 결과를 알리겠다. 그렇게 선을 긋고, 그 후에 하던 피드백 얘기를 다시 나눴어야지.
적어도 비슷한 액션이라도 보였어야지. 그게 진짜 '피드백'이고 진짜 '성숙한'자세이지 않을까.
나 같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커뮤니티 싸움보다는 누군가 성범죄를 당했다는 사건이 훨씬 큰 사건이고, 그것을 어던 무게로 다루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거든. 이게 너희를 제외하고 오유나 타지에서는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기도 하고.
그리고 보통의 사람이라면 여시녀를 오유인이 성폭행했다-고 말하지 않아.
커뮤니티 주최로 만난 사이가 아닌 한은.
그런데 오유인이라고 다 착한 게 아니니까 싸잡아 말하면 싫지 않겠냐-는 논지로 이런 무거운 문제를 겨냥해서 말해?
이게 그런 데 이용될 사안이야?
경찰 신고 어려운게 당연해. 각자 사연이 있겠지. 그런데 고발보다 그 놈의 커뮤니티 차단이 먼저야?
나 같으면 그새끼 목을 따버리고 싶고 숨줄을 끊어놓고 싶지 고작 인터넷질 하는 커뮤 하나 못가게 하는 거 그깟 건 생각도 못할 텐데.
그 정도로 분이 풀려? 아무리 내 일이 아니라 내 지인 일이라도?
가해자에게는 그렇게 관대하면서 내가 가는 커뮤니티랑 적대관계가 되어가고 있는(혹은 된)커뮤니티는 그런 새끼랑 동류로 싸잡을 정도로 혹독하게 굴어? 그렇게 큰 죄를 졌나? 거기에도 착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너희 비슷한 여자들도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이 그 새끼더러 그러라고 했어? 옹호했어? 그래서 같은 취급 당해도 돼?
하다못해 그 새끼가 하루 24시간 오유질만 할 정도로 오유에 넋이 팔려있으니 이게 꽤 큰 벌이 될수도 있다고 하더라도,
아니, 이게 벌이 돼? 재가입은 아무일도 아닌 커뮤니티 하나가? 정말 그걸로 되겠어?
인실좆 지금은 못하지만 나중엔 할거라면, 그 전에 유흥거리 아주 잠깐 끊겠다는 건가? 그럼 왜 지금이야? 꽤 지났다며. 그 시간동안 생각한 분풀이가 마침 우리 욕하는 커뮤 회원놈이니까 이참에 차단시키자-야? 그 위급한 문제를, 그게 그렇게 황급한 벌이었다면 좀 빨리 하지. 이제 생각났어?
성폭행범이 즐겨 하는 사이트 회원이 나와 지인이 즐겨하는 사이트 욕하니까 더 빡쳐서 그 사이트 엿먹이고 싶다? 그놈은 법진행 전에 그냥 영구차단이 통쾌하고? 진짜? 진짜 그러면 후련해?
경찰 신고가 사정이 있어 어렵고 참았다면, 그러면 효과적인 처벌을 위해 이런 식으로 오픈하지 않고 아껴뒀다 제대로 터뜨렸어야지.
이렇게 쉽게, 가볍게 말하고 넘어갈 문제라면 그게 과연 문제라고 볼 수 있을까?
이 문제를 그렇게 가볍게 볼 거라면,
평생을 상처 속에 사는 피해자와 피해자 지인들이 그 꼴을 보면 가슴이 미어질 거란 생각은 안 들었니.
너희에게 가볍다고 남에게도 가벼운 게 아니잖아.
누군가 비슷한 일로 유리알처럼 살아가고 있다거나, 혹은 겨우 나아진 앞에서 남 싸움 보다가 ㅋㅋㅋ붙여가며 활달하게 떠들어대는 걸 보면 기분이 어떻겠니.
그게 '본질 흐려진'여시에게만 사과할 문제니?
본질 흐리려고 노린 말인데 본질 흐려서 미안하다니. 고작 그게 다라니. 그러니 프레임 씌우려고 준비했던 말 이제 갖다 엮었으니 성공! 처럼 보는 사람이 있대도 과언이 아니지.
보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악하는 게 이거야.
1. 지인이라며 저단 식으로 굴어? 당사자가 노상처인데 오유는 치를 떨어?
2. 이게 커뮤 싸움 사이에서 먼저 명확해지면 안돼? 물타기야? '여권'으로 촉발했고 내내 주장하는 것 중에 여권이 추락해서 너희가 탄압받고 있다는 얘기들을 즐겨 하던 너희가? 여자는 성욕 있으면 안 돼? 야한 거 좀 몰래 나누면 안 돼? 라고 말하면서, '우리 회원이 현재 분쟁중인 커뮤니티 회원에게 성폭행당했다'는 끔찍한 얘기가 나왔는데 미뤄놓고 자료조작 피드백 이런거 한다고? 이 '중대한' 상황에 저 가볍고도 의문적인 태도는 아무렇지 않고?
그런데 이걸 질타하는 말이 심하면 다 고소?
이 건을 말하는 애들 덧글마다 따라다니면서 이미 말 안하기로 끝난 건이라고?
개인적으로 해결할 일이라고?
커뮤니티 개인에서 커뮤니티를 우선시한다면,
그 커뮤의 성격에 포함된 너희 성별은. 그게 더 큰 집단 아니니?
그리고 성별을 넘어 인권은? 그게 가장 큰 부분 아닐까?
아이고......
얘들아......
이러는데 누가 너희 말을 들어주겠니.
왜 중요한걸 제대로 못봐.
왜 계속 사람들을 걷어차니.
그렇게 마이웨이가 좋니?
그래도 같은 여자라고, 혹은 나이가 더 많아서, 우리에게도 저렇게 맹목적이던 시기가 있었지, 내 관심사 안에서만 있으면 남의 말이 안 들릴 수도 있지, 언젠가는 사고가 넓어지겠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수를 당장 모를 수도 있지......이렇게 이해해보려고 하는 사람들까지 떠밀어. 왜......
더글들 중에, 왜 오지랖이라 경찰 신고해주냐고 그랬지.
그래도 되게끔, 아니, 그래야 되게끔 먼지처럼 가볍게 굴어서 그렇단다.
그리고 너희가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으로도 현 상황 전체가 해석된다.
너흰 모두가 '나'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를 보지 못하는 거야.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 너희가 왜 사과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오히려 우리가 사과받아야 한다-만 도돌이표로 되풀이하는 거지.
길고 긴 한탄은 끝내고, 여기까지 읽었으니 꾹꾹 참아왔던 답답함도 적으면 읽으려나.
후.
심호흡 좀 하고.
완전하진 않지만 비교적 적절했을 대처법을 말해볼까?
며칠이나 질질 끌고 있는 이 상황, 점점 악화되는 이 상황을 운영진 중 하나라도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너희 욕하는 것이나 끌어모아 고소하네 반박하네 하고 있을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진화를 시도했어야 한다.
정석적이라면 애초 사건이 터졌을때 바로 진심어린 사과를 했어야 했다. 해명은 그 후여야 했다.
'회원 전부가 아니라 극히 일부가, 커뮤니티 전체가 매도되는 상황이 속상해서 해명한다고 자료를 가져가 그 커뮤니티 공간을 빌려 항변했지만, 그 자료 중에 잘못된 것이 있었고, 덕분에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심한 혼란을 줬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 운영자분과 그 공간을 아끼는 모든 회원분들께 사과드린다.' 그로 인해 이미 많이 실망하고 우리 커뮤니티를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생긴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우리 커뮤니티를 아끼는 회원이 오해받는 상황이 속상해 해명하고자 애쓰는 급한 상황에서 자료의 변별력이 떨어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다시 자료를 선별해 제대로 해명하고자 하니 부디 마음을 푸시고 저희의 이야기도 들어주시기를 바란다.'
이런 식이어야 했다.
사과는, 사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과받는 사람을 위해야지.
초기 사과는 절절할수록 좋단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좀 과한 거 아냐?"정도가 돼야 성공한 사과다.
그 후엔 너희가 하는 해명을 들어줄 사람들이 훨씬 많다. 오히려 심한 말 하는 사람들을 말리는 사람들이 나오고, 그렇게 여론이 변화하지.
지금 너희는 믿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많은 일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니 대부분의 패턴이 이러하더라.
커뮤니티란 것은 본래 이슈가 빠르게 바뀐다. 흐름을 바꿀 일은 금세 등장하니 당시의 사과에 충실하면 곧 해명할 기회가 오더라.
여자들만 있는 커뮤니티, 사회에서 오래 (너희 말고) 지내며 겪은 것도 이러할진대, 남자가 섞여있으면 기회는 더 빨리 오더라.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사과문에 텍스트가 지나치게 많은데 사과는 짧고 해명이 길면 피곤하고 울컥하거든. 그래서, 사과야 변명이야?
타인의 해명을 사과보다 먼저, 길게 궁금해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더라.
나는 어떤 일이 벌어지면 나에게나 지인에게나 늘 축약해 말한다.
잘못을 했으면 일단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먼저 말해. 그 누구도 니 사정을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됐더라면 너희의 이미지는 완전히 달랐을 테지.
차분하고 이성적인,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여시들-이 되어, 다시금 여권에 대해 논할때도 너희 주장은 더욱 견고해졌을 것이다.
오유에 대한 너희 사과는 충분하지 않아.
사과 자체가 사과같지 않아서 사과로 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런데 어떻게 충분해.
그걸 사과라고 믿는 게 너희의 오류야. 그 오류가 모든 것을 망치고 있어.
~~~~이래서 뭐...미안, 근데 우리가 억울한건 ~~~~~~~~~해서 ~~~~~~로~~~~~~했다는 걸 해명합니다. (숨겨진 저의 : 이제 됐겠지. 뿌듯)
정말 이렇게 읽힌단 말이다.
보는 사람들 느낌이 이러니,
너희는 '이제 됐어야 하는데 왜 계속 뭐라고 해? 우리가 한 거 아니래잖아?'로 이어지지.
그래서 오유인들은 말하는거야. 우리한텐 사과도 안 하고 스르륵엔 사과해? 그나마도 우린 일베랑 다르다, 사과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담긴 저의 중 한 조각 : 봐, 우린 이렇게 사과할줄 아는 특별한 사람들인데 사과했는데도 받아주지 않는 오유가 나쁘지. 뿌듯)
너희를 위해서만 사과하고 있잖아......
사과를 받는 사람은 어디 갔어.
그런 게 어떻게 닿겠어. 그래 놓고 뭐가 충분하니......
사과가 제대로 돼야 해명을 들어주고, 그래야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거야.
오유인은 대부분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너희만 이제 너희가 사과받을 차례라고 생각하니 말이 통할 수가 있나.
여기서 더 어떻게 사과해야 하냐고?
그 말을 남이 해야 사과가 제대로 이루어진 거야.
지금처럼 억지로 꾹 다문 입을 겨우겨우 벌려서 웅얼거리는 한마디 겨우 던진 것 같은데 기억도 안 나게 해명의 고함만 지르고 "그러니까 우리한테 사과해!" 가 아니라.
그리고 그걸 왜 진짜 잘못 하지도 않은 회원들이 하고 앉았니.
그 피드백들도 회원들이 십시일반 해서 만들어준 거잖아.
너희 운영진이 진짜 뭐 하고 있는지, 너희는 정말 안 보여?
너희를 대표하고 너희를 감싸고, 꽃같이 보물같이 아낌받도록 잘 감싸줘야 할, 그 공간의 관리자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 있는데, 분명히 있는데, 좋은 건데 지금 보여줄 순 없으니 나중 모월 모일에 할 수도 있고'이러고 니네가 잔뜩 만들어 놓고 메일 쏘고 허락받고 해야 겨우 반응하고, 누가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 만들어 놔야 갑자기 튀어나와 도도하게 처리하고 가고. (그것도 저게 니들을 위한 처리인가 싶을 정도로 기묘한) 그런 취급을 받고 있는 거. 너희 정말 괜찮겠어? 앞으로도 믿고 지낼 수 있어?
너흰 운영진을 믿은 죄밖에 없고, 너희 집을 지키기 위해 모여서 웅성웅성 하고 있는데도 며칠 내내 이정도밖에 안 하는 애들을?
떠먹여 주는 것조차 눈치보이고 떨어가며 해야 하는 너희들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아니.
고작 커뮤니티 하나라고 하기엔 보내온 시간, 담아둔 추억이 많겠지.
잘 생각해봐. 그 추억을 운영자가 너에게 준 건지. 너희들 회원들끼리 서로 도닥이며 가꾼 건지.
한번 상업화로 삐끗하려고 하긴 했지만 아무튼 무상으로 커뮤니티 운영하고 있다는 건, 그렇게 도도할만한 일이 아냐.
거의 모든 커뮤니티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 심지어 상업화 시도도 안 하고 쭉 그대로 가고 있는 데가 꽤 많고.
글의 뉘앙스도 잘 살펴봐.
여시 대빵의, 게지의 뉘앙스와 타 커뮤니티의 뉘앙스를.
같은 공지를 쓰더라도 그걸 읽는 '남'을 배려해서 쓰는 것과, 너희끼리 똘똘 뭉친 세계를 더 견고하게 달래기 위해 너희에게만 늘어놓는 다소 도도한 뉘앙스를.
그리고 탑씨는......말 안 해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니.
내가 십수년 전부터 글을 좀 썼어. 책이 좀 나왔지.
그게 불법 유출이 되어 돌고 돌고, 너희 탑씨에서 공유되고 있었어.
그걸 본 내 친척이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도 들었어.
그 후에 내가 직접 본 탑씨에서 또 공유되더라.
내것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내 지인 작가들 역시, 그리고 온갖 번역만화며, 영상이며. 그거 저작권 위반이란 거고, 음란물 유포라는 거야.
글 쓴 내가 말하기 뭐하지만 동인지 작가들이 가장 상처받으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프레임이 있지. 음란물 유포. 참 짜증나지만 법이 그렇다니까 어쩌겠어.
너희도 그거 돌려대면 그거야. 소설 뿐 아니라 동영상들도 엄청 돌렸으니 다 그거지. 음란물 유포.
니들 말대로 니네 화력 엄청나더라. 막 뿌려버리더라. 그래서 어버버버 하다가 탑씨 잠깐 닫혔다 또 열렸다 그러는 거 황망하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더라. (그땐 저작권 등록을 다 안했었지)정말로 돌린 애들 특정해서 고소하고 그런 거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 나 뿐 아니라 내 주변 작가들이 다 알면서 손놓는 거야. 니들이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 고소까지 가면 받을 대우도 무섭고, 그 참담할 기분이 두렵고, 내겐 소중한 글이었지만 남에게는 음란물일 수도 있다는 말에 상처받지 않을 자신도 없고, 생업이나 가족들에게까지 지장이 갈까 봐 무섭고......그래서 속만 태운 경우가 많지.
하지만 너희는 신나게 뿌렸지.
그리고 개념을 논했지.
진짜인지 아닌지 보기만 하고 논할 수 없으니 친구가 받아봤어. 진짜더라. 옆에 놓인 우리 책이 잘 스캔되고 잘 불펌되어 훨훨 날아다니고 있더라.
(저작권 문제야 뭐......탑씨까지 안 가도 너희 그 홍콩방에선 공포만화 스캔본이 회별로 다 올라왔었잖아.
지금도 찾아보면 정리글에 있을걸? 상업화 대란 때 지웠나?)
사실 난 그때 이후로 여시에 안 들어갔어. 왜 탈퇴하지 않았냐고 물으려나?
언제 마음이 바뀌어서 내 눈앞에서 또 그짓을 하고 있으면 나도 신고해볼까 싶어서.
스르륵 운영진이 성인게시판 운영 몰랐던 게 아니라 알고 있었다고, 그리고 남들이 탑씨 운영까지 참견하는 건 월권이라고?
참견이 아니라 불법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 얘기도 좀 들어봐.
야한 얘기 했다고 뭐라 하는 게 아니고, 오유에서 툭하면 품번 덧글 달린다는 거랑, 니네가 직접 연예인 사진 올려놓고 거기다 음탕한 말 적는 거랑 다르다는 걸 좀 인지해봐. 니네가 비교하려면 품번 문제는 지금 그냥 검색해도 나오는 니네 보통 글에 bl작가들 제목, 작가, 대사, 팬픽 제목, 작가 얘기하는 것과 비슷한 거지. 품번을 알고 찾아서 볼 수 있는 것과 동인지 제목 알고 구해서 볼 수 있는 것이 비슷하잖아. 가격은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품번이 아니라 그 동영상의 캡쳐와 거기서 나온 대사, 신의 농도를 상세히 열거해야 너희가 하는 연예인 망상글과 비슷하겠지.
그리고 왜 이래.
니들 알면서 모른척하는 거지?
탑씨 수위 말이야.
본 사람은 알잖아.
망가가 씬만 잘려서 글 클릭하면 그대로 보였던 거, 그거 수없이 많았을 텐데?
스토리 위주의 스캔본은 홍콩방에 주로 찌고, 씬모음은 탑씨에서 풀었잖아.
본 사람들이 다 기억할 텐데 너무 아닌 척 하면 그것도 비겁해.
망가만이 아니잖아.
거기 풀렸던 썰들. 그거 다 활중처리 안 됐을 텐데?
적어도 내가 본 애들은 다 잘리지 않았는데. 너흰 걔들 전부가 다 잘렸다고 증명할 수 있어? 정말? 글삭제가 아니라?
'전부'는 함부로 내세울 수 있는 말이 아니야. 거기에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까.
카페 등업이야 탑씨가 뭔지 보기 전까진 몰랐으니 하고 나서 놀랐던거고, 이미 탑씨 열리는거 다 봤으니까 스르륵 탑씨도 똑같을 거라 생각해서 가입도 안 했는데, 역시 그랬던 것 같네. (게다가 나이 인증될까봐......)
그리고 기부.
기부는 어느 정도 나를 위해 하는 것이기도 하지.
기부하는 나는 좋은 나-니까.
그러나 이런 말조차 '그렇게 말하면 기부의 목적이 퇴색되잖아요'할 수 있어.
시각은 다양하잖아?
그런데 너희 이 상황에서 '우린 기부도 하는 애들이에요'하고 내세우면......
그게 바로 내가 방금 말한 퇴색이 되는 거야.
급한 마음에 억울한 맘에 알리고 싶겠지. 근데 말 안 해도 알아. 혹은, 이럴 때 알아달라고 하는 게 아니잖아.
할 때 잘했다고 칭찬하는 거지. 뭔 문제가 생겼을 때 기부가 면죄부가 되거나 인식을 바꾸는데 이용돼서는 안돼.
나쁜 사람이라도 기부하는 순간엔 일단 잘한 게 맞아. 하지만 전체적인 면죄부로 보지는 않잖아? 그 순간하고는 별개가 돼야지.
왜 너희의 예쁜 빛까지 서툴게 퇴색하려 해. 그런 게 비난거리나 웃음거리가 되면 안되는데 왜 스스로 그걸 들이부어.
물론 그 공지를 게지가 적었던가, 너희 전부가 직접 내세우진 않지. 아무튼 안타깝더라.
이런데도 내가 왜 탈퇴하지 않고 있는지 따지고 싶겠지.
나 뿐 아니라 나같은 사람 여럿 있을거야.
되도록 거기서 보낸 내 시간이 '과오'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실낱 같은 희망과, 결국 과오가 되더라도 내가 선택해서 가입돼 있던 곳을 내 손으로 버리고 싶지 않다는 작은 미련.
그리고, 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듯한 강자의 사회 속에, 대놓고 강자를 어필하며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어떤 말로를 격을지, 겪기는 할지. 혹은 기사회생 할지. 그 끝에 대한 궁금함.
(나는 탑씨 또 열리고 공유현장 보면, 이번엔 꼭 신고하려고ㅎㅎ)
사람들은, 내가 그 상황에 처하지 않고는 남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경우가 많더라.
내 20대에도 그런 날이 있었어.
그래서 지금 뭐라 말을 해봤자 너희 안에선 뭐가 변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아.
밖에서 말해도 소용없지.
어느 날 깨달아야만 되는데......
너희 중에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알아들을 이들도 있을 텐데 그게 안타까워.
존재하고 있을, 지금 비단받는 모든 부분에서 자유로우면서 그저 카페를 아끼고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어리둥절, 입술 잘근잘근, 답답하고 불안할 순진한 청춘들이 더 실망하지 않기를.
부디 아까 그 성폭행 관련글에 충격적인 태도를 보인 이들 외의, 덧글 달지 않고 의문을 느끼고 있을 회원들이 많기를.
어리석게 굳어가는 너희의 견고한 알에 조금이라도 균열이 생기기를.
그래서 진짜 세상을 보길.
난, 지금 애쓰는 너희들이 그저 안타까웠어.
대부분 이게 뭔일인가 뒤늦게 모여서 당황하고 있더라. 속상하고 억울하고.
그런데 이 상황을 만든건 너희 대빵과, 너희의 태도야. 좌표 타고 와서 찍고 조작했다 가설1이 가능성 적다 해도 2,3,4......계속 의심 나오고 욕먹는 것도 사실은, 안타깝지만 이쪽 입장에선 당연한 상황이야.
물론 그 안에는 나처럼 관련해서 한 마디도 않고, 에구. 애들이 아직 뭘 모르네. 저렇게 대처하면 섶을 지고 불에 들어가는 격......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여왕벌 소리 들어도, 에구, 여왕벌이라니 참 ㅎㅎ 쟤들 나중에 이불킥 하겠지......뭐, 여시내에서 퍼가는 시녀들 한정이었다고? 이그 그러니 제목 좀 잘 쓰지 ㅎ......이러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
별로 개입할 생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거였어.
하지만 오늘은 정말 실망한 사람 많을 거야.
장동민이고 레바고, 조작이고 음해고. 너희는 이미 오늘 그 순간 너희가 그렇게 한탄하던 '여권'을 스스로 바닥에 던져버렸다.
고작 커뮤니티 싸움에 '니네가 싸잡아 하면 우리도 싸잡아 할 건데?'라며 갖다붙이는 게 성폭행 피해자-가 됐고,
그 커뮤니티 싸움에서 너희는 제대로 하지 않은 사과를 너희만은 받기 위해 물을 흐리는 하찮은 주제-당사자가 해결하면 땡일 문제-
이게 돼 버렸어.
적어도 지금 그런 소릴 하고 있는 너희들만은 정말, 진정으로 어리고 어리석구나.
그러니 너희가 아닌 여자들 중 다수가 이게 '여혐'이 아니라 '여시'의 싸움이라고 인식하고, 너희 때문에 여권이 추락했다고 개탄하며,
너희의 모습이 여자 전체에 대한 매도가 될까 봐 걱정하고 있는 거다.
나는, 그냥 너희들 귀엽게 보기만 해왔고, 공유하는 걸 봐도 너희 전체가 아니니까 내가 귀엽게 보는 글쓴이나 덧글쓴이는 그런 애가 아니겠지, 에트나 콧멍 이런데서 정보 올리는 활기찬 애들처럼 씩씩하고 발랄하겠지. 간혹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도 있겠지. 귀여운 공간이다. 그렇게 생각해왔거든.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게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고도 생각했고.
같은 여자고. 여동생이 있고. 내게도 생각이 덜 여물었던 시절이 있지만.
오늘 너희의 모습은 참으로 서글프다.
그러지 마.
역지사지가 되어야지.
역지사지란, 나를 제대로 돌아보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거야.
너희 중에 덧글로 오유더러 역지사지를 알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던데.
바로 거기서 실타래가 엉켜서 움쭉달싹 못하고 있어.
오늘 이 선후 바뀐 황당한 성 인식의 문제도 그런 사고에서 나온 거라고 본다.
그러니 부디 여기서 멈추렴.
한번 진지하게, 처음 출발부터 모든 걸 돌이켜보고 한 템포 쉬어.
며칠 후 혹은 근시일에 여시 공지가 올라오면 이번엔 그 과정과 내용을 좀 잘 살펴보길 바라.
너희도 소중한 사람들인데 소중하게 챙겨질 수 있도록 스스로 아껴야지.
상처받고 분기탱천해 쓰기 시작했지만 결국은 애잔하게 끝나는구나.
부디 누구든 좋으니 이 글을 읽은 누군가에게는 이 마음이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