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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4212
    작성자 : 새침데기남
    추천 : 1
    조회수 : 2661
    IP : 118.33.***.147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21/11/19 14:39:32
    http://todayhumor.com/?wedlock_14212 모바일
    나 죽으면 와이프가 따라 죽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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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정리되었지만, 처음 겪을때의 충격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구나 하며

    당황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전에, 어머니와 누나들과 홍콩 갔을때 무언가를 찾는다며 짐을 다 풀어헤치고

    찾는 모습에 짜증내기도 했고,

    다음날 조카랑 저랑 자고, 어머니가 막내누나 룸으로 가셨는데

    거기서도 똑같은 행동...

     

    다음날 다시 어머니가 제방으로오시고 또 똑같은 행동...

     

    홍콩 관광지 갈때마다 질문을 폭풍처럼 하셔서 답해주다가

    다른 나이드신분들 처럼, 보고 만족해보시라고 제안도 했었습니다.

    어머니가 어렸을때 1, 4, 6학년 월반의 대가여서

    학구파이기 때문에 궁금한 것을 못참고, 꼭 알아야만 하는 성격인 것을 알고 있어서

    처음엔 친절하게 답변을 했지만, 쉽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홍콩 다녀와서 와이프에게 이제 어머니랑은 해외 안간다고

    했었지만, 코로나 터지기 1년전 괌에 와이프랑 저희 누님들과 함께 갔습니다.

    여기서도, 여전히 짐을 풀어헤치고...

     

    얼마전, 어머니 사시는 아파트 관리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어머니 집에 도둑이 들어왔다고 관리실에서 소란을 피워 관리소장님이

    어머니 집에 들어가 살피던중 장농을 열었는데 이불만 있고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장농뒤에 사람이 있다고, 빨리 내보내시라고 그랬다고 합니다.

     

    소식을 듣고, 막내누님이 어머니집에 출동했는데

    막내누님이 온것을 확인하셨는데 안보여서 현관문 열고 막내누님을 찾으러 나가셨다고 합니다.

    " 엄마 나 여기 있어 " 라고 하면 대화는 하지만 난난이(가명)는 어디갔냐고..ㅠ

     

    저녁에는, 장농뒤에 숙모(제 고향에 있으셨던 친척)가 벌거벗고 있다고

    그런데 어디갔냐고 하시는거에요.

    다른 누님이 숙모가셨다고 하니까 어머님이 울으시며

    밥도 못먹고 가서 어떡하냐고 하길래, 숙모 가족이랑 밥먹으려고 가셨다고 얘기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할머니 가셨냐고 묻더래요.

    " 응 가셨어 했더니 " 삐치시면서 왜 밥도 안먹고 갔냐고 했다고 합니다.

    그후로, 매일 외할머니를 찾으셨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어머니 케어를 하면서 센터도 알아보고 했는데요.

    주말에는 첫째누님이 케어하는 중에

    어머니가 또 외할머니를 찾으시길래, 첫째 누님이 외할머니가 있으면 안된다고 얘기했데요.

    어머니가 " 왜 " 하니까...첫째 누님이 돌아가셨으니 외할머니를 찾으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얘기를 했데요.

    어머니가 놀라면서 돌아가셨냐고...하며 보고싶다고 얘기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주가 되어 와이프가 갔는데 티비를 두드리면서 문열어 달라하시고

    씽크대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고, 선풍기에 마스크 걸려고 하셨다고 합니다.

     

    002.jpg

     

    근래에 손 떨림약을 드시면서 부작용이 일어난 듯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된 사실인데 치매약도 복용중이셨어요, 신경정신과에서

    보호자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계속 혼자 가셨던 거였습니다.

     

    그래서, 홍콩, 괌에서 약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나서

    짐을 다 풀어 헤쳐서 찾으셨던 건가봅니다.

     

    이후, 데이케어센터 몇군데 알아보고, 건강공단에 요양등급신청도 했는데

    아직 요양등급 심사는 못받았습니다.

    데이케어센터에서 무료 체험기회를 주셔서 토요일에 가봤는데
    어머니가 다른 분들과 함께 앉아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뒷모습을 봤습니다.

     

    와이프는 이게 멀쩡한 사람끼리 모여서 신나게 노래부르는게 아니라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 모습을 보니 너무 슬프다고 하더군요.

     

    밤에 아이를 재우고, 와이프랑 대화를 하는데

    자식이 없으면 이럴때 어떻게 살아갈까...

    딸이라도 이렇게 있는게 다행인가...자식이 혼자서 나중에 고생하는건 아닐까

     

    상식적으로 변고만 없다면 연장자인 제가 먼저 죽을 수 있는데

     

    나 죽으면 넌 어떻게 할래, 하고 물었더니

    자기도 오빠 따라 그냥 죽는게 낫겠다고 하네요.

     

    우린 젊어서 노후를 막연하게 걱정하지만, 나이들어 거동이 불편하고

    의료시설에 접수를 한다거나 할 때는 늦습니다.

    할 수가 없어요.

     

    자녀에게 이런때를 대비하려고 낳은건 아니지만

    자녀가 없다면, 요양시설에 가기전 누가 케어를 해줄까요.

    노산 오브더 노산인데 둘째를 가져야 하나 농담삼아 보기도 하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11/20 21:15:19  221.139.***.82  그린몬스터  69266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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