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방금 듣고 집에 온 말입니다.
서울의 어느 대학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집이 지방이라 자취를 하고 있구요
원래 교육대학원 수업이 9시 40분에 끝나는게 마땅한데 오늘 발표 때문에 수업이 약간 늦게 끝나서 서둘러 집에 오고 있었습니다
10시에 집에서 하는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빨리 집에 들어가야해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저희집 골목은 차 한대가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만큼 좁습니다
시계를 보니 벌써 9시 47분... 집에가서 옷 갈아입고 손 씻고 앉으면 딱 10시에 앉아서 일해야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차가 뒤로 계속 후진을 하면서 진로를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소형차도 아니고 매그너스인가? 좀 큰 차였습니다
제가 빠져나가려고 하면 진로를 막고, 또 막고...
사람이 지나가려고 하면 멈춰주던지...
집에서 하는 일이 전화로 외국어를 가르치는 일이라 1분이 소중하기때문에 저도 모르게 "아씨" 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운전자가
"어디서 욕질이야 이 씨발년이"
이러는거예요?
제가 아씨 했던건 잘못했습니다.. 그건 인정할게요
그렇다고 그게 이 씨발년이 소리 들을만한 일은 아니지 않나요?
그래서 저도 멈춰서서 지금 저한테 욕하신거냐고 했습니다
했대요
그래서 왜 욕하시냐고 했더니 니가 먼저 욕하지 않았냐고 합니다
뭐 아씨 한건 저니까요... 그렇다고 그게 이 씨발년 소리 들을만한거 같지는 않다고 했더니
저를 죽여버린다면서 차에서 내리더니 막 위협을 했습니다
덩치 큰 아저씨였고, 아까 인적사항 조회할 때 보니 나이도 저보다 열살은 더 많았고요
그러더니 이 씨발년 무슨 년 하면서 계속 욕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지금 욕했냐고 경찰부른다고 했더니
불러 불러 이 씨발년아 이러더니 제가 경찰에 전화를 하니까 자기가 제 전화기를 뺏어서 되려 경찰을 불렀습니다
저 오늘 죽여버린다면서 오늘 뭐 되는줄 알라면서
그리고 손윗사람한테 버릇이 그게 뭐냐고... 그쪽이 왜 내 손윗사람이냐고?.. 저 아시냐고?
아무튼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제가 10시부터 일해야되는데 아저씨땜에 못하게 생겼다고 하니까
아~ 밤에 일해? 술집나가나봐?
이래서 그 때 제가 욱해서 지금 뭐라고 했어요 술집? 술집나가냐고? 하면서 대들고 그 때 부터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녹음기를 켜드니까 자기가 언제 그런 말 했냐고 하더군요? 니가 먼저 욕하지 않았냐고
저 낮에 일하고 밤에 학교다니고 (교육대학원은 원래 야간입니다) 밤에 학교 마치면 또 일하교 휴일에 도서관다니면서 임용공부하는 사람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열심히 살고있는데 그딴 말 들으니까 빡돌았죠
그래서 저도 그 때 부터 녹음기 켜고 막 대들었습니다
저는 그 아저씨에 대해서 있는 사실가지고 대들었지 비하하거나 인신공격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술집나가냐니........ 진짜 서러움이 폭발했어요
어제는 또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술집나가거나 몸 팔 바에야 자살하겠다고 그런 얘기도 했던터라 진짜 너무... 어이가... 내가 왜 이런 얘기를.. 뻔히 전공책도 들고 있었는데
근데 웃긴게 눈물도 한 방울 안나더라구요
그러다가 좀 진정이 됐는지 경찰 기다리면서 저한테 왜 욕했냐고 제가 잘못한거래요
아저씨 좀 비켜주세요 해야 맞는거지 뻔히 창문 열려있는거 알면서 자기 들으라고 아씨 하고 욕한거 아니냐고
저는 창문 열려있는줄 몰랐고, 그냥 시간이 늦는데 계속 안멈추고 가니까 아씨 한거라고 했는데 그래도 제가 잘못했다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경찰 두 분이 오시고...
사과는 받았습니다
근데 웃기게도 그 때 까지 눈물 한방울 안나오다가 경찰아저씨 오시니까 서러움이 폭발해서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진짜 내가 이딴 소리 들으면서 공부해야하나 싶고
평소에 언동이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이 막 나오는거 아니냐고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습니다
그래도 분이 안풀려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욱하는 성질땜에 그렇지 말이 아주 안통하는 분은 아니었다는 거고요
경찰아저씨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서러운게 많이 완화됐습니다...
젊은 여자라 만만하게 보고 그러셨는지 모르겠는데
아무리 화난다고 해도 그렇게 막말하신거는 지금도 분이 안풀립니다
그쪽이 나중에 제 학생 학부모가 될 수도 있고 제가 그쪽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이 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뻔히 두꺼운 전공책 들고 전공책 위에 학교 이름 과 다 적혀있었는데도 술집 나간다니......
엄마아빠 얼굴 생각나면서 진짜 서러움 폭발했습니다
사과받았으니 됐다고 생각하고 넘기려고 하는데 그래도 화가 안풀립니다
이래저래 서러운 날입니다
엄마아빠 생각만 나네요.......
내가 왜 당신한테 그딴 소리 들어야하는지...
부인분이 안고 계시던게 딸인지 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딸/아들이 자라서 밖에서 술집나가냐는 말 들으면 기분이 어떠실지...
저도 어느 집의 귀한 딸인데..
서러워요 정말...
눈물만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