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눈팅은 자주 했는데 이제서야 가입하고 글 써보네요. 고등학교 졸업 전 취업해서 3년째 직장생활중인 스물세살 여징어입니다. 취업하고 나서 귀찮아서 전적으로 월급 들어온거 용돈 빼고 다 엄마 드렸었는데 오늘 저녁에 말할거예요. 이제부터 제 월급 제가 관리하겠다고. 어떻게 말해야 조리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홀수달은 세후 120 짝수달은 200 받습니다. 상반기 하반기 상여도 나오고 설날 추석 상여는 100%, 성과 좋으면 100~200 씩 추가로 받을때도 있어요. 그런데 홀수달은 20만원, 짝수달은 25만원. 이렇게 제 용돈 빼고 다 드려요. 물론 제가 드린 돈으로 이걸로 휴대폰 요금도 내주셔요. 요금은 약 7~9만원 되구요. 이중 실사용 금액은 5만원 정도예요, 나머지는 기기할부금. 신용카드는 만들었지만 만들고나서 얼마 지나지않아서 겨울외투 10만원짜리 3개월 할부로 한번 긁었다가 한달에 제 용돈에서 3만원 넘게 빠지는거 보고 기겁해서 딱 한번 이후로 쓴적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랑 아빠가 제 카드로 쓰세요. 카드는 3개구요. 상여나 성과급 나와도 10만원만 저 갖고 나머지 다 드리는데 어느순간부터 이런 샛각이 들더라구요. 한달 그렇게 울며불며 일했는데 내가 가지는 돈은 30만원도 안되네? 힘이 쭉 빠집니다. 직장에 동갑인 동료나 제 주위 친구들한테 말하면 저보고 '호구'냐고 하네요. 요즘 제가 생각하기에도 호구 맞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제 용돈으로 뭐 사는것도 터치 받습니다. 지금은 팬질 접었지만 가수 공연 보러가는것도 잔소리하시고 이제 봄이라 요즘은 옷 사는것도 왜이리 많이 사냐는 둥 넌 맨날 싸구려만 산다는 둥. 근데 웃긴게 싸구려 산다고 뭐라해놓고 제꺼 빌려가서 입으세요..ㅋㅋㅋ 제 용돈 있단 이유로 취업한 이례로 옷 사주신적 다섯번도 꼽구요. 제가 드린 돈으로 적금도 든다고 하셨는데 적금이 아니라 엄마친구분들이랑 계 하신거더군요;;; 그래서 지금 모여있는 돈은 하나도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짜 실망하게 된건 올해초에 아빠가 제 이름으로 대출을 1억 9천인가 받았는데 저한테 이유도 잘 설명도 안해주고 그냥 은행 같이 가자고 하셔서 받은거예요;;;
여튼 이렇게 쌓이고 쌓여서 저도 화나서 그동안 성과급 나온거 얼마정도 비자금 형식으로 만들어서 몰래 만든 통장에 넣어놨어요. 근데 진짜 3개월도 안되게 야금야금 모았는데 벌써 3백만원 모았네요. 이 돈은 안쓰고 나중에 필요한일 있을때 쓰려구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성과급이 잘나와서 통장에 몰래 넣을꺼 빼고 50 정도 나왔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중 10만원 정도 가져가겠다고 말하니까 너는 50 들어왔는데 인간적으로 어떻게 10만원씩이나 가져가냐? 이런식으로 말씀하셔서 진짜 기분 상하더라구요. 아니, 제가 일해서 받는건데 그중 10만원도 못가지나요? 여튼 이제부터 제가 관리한다고 말씀드리려는데 폐륜아 같아보이나요?
글을 두서없이 썼는데 참고로 부모님 모두 맞벌이 하시구요. 제가 장녀고 제 밑으로 동생 2명인데 한명은 고3 취업반, 한명은 초등학생이예요. 일주일에 진짜 적어도 2번은 두분이서 술 한잔 하러 다녀오시고 외식은 1번은 꼭 합니다.
여튼 지금 용돈도 2년전에 10만원 더 올려달라고 했다가 욕먹고 얻어맏기까지해서 5만원씩만 올린거라서 말하기 걱정되네요. 제가 말투가 좀 사나운편이라 어떻게 말해야 조리있게 말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