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고는 싶은뎅 보통 한복집에서 추천해주는 배색과 디자인으로 많이들 해입잖아요?
아니면 중고한복 그것도 아니면 기성한복~
저는 한복3년정도 입은 거 같은데 첫한복은 공연용이라 다 이미 깔맞춤 되어있던 걸로
두번째부터는 색을 고르기 시작하나 역시 한복집 추천 배색으로 시작했어요.
중간에는 한복 만들기도 했는데 전 추천하지 않습니다 ㅠㅠ
왜냐면 20~30년 베테랑이 만드는 한복과 내가 만드는 한복의 차이가 흐..흑 돈도 그렇게 싼거 같지 않고..(저는 공방에서 배웠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디자인과 배색은 내가하고!! 한복집에 그대로 가져다 주는 식으로 해입기 시작합니다..
물론 저는 늦게 시작한거고 다른 분들은 이미 이렇게 해 입은분들 참 많아요!
황토색 본견 저고리에 어두운 붉은색 화섬치마한다고 한복집에서 감 잘라놓은 모습.
(본견은 실크 화섬은 화학섬유)
뭔가 노티나는 색상.. 옆 한복집은 핑크색을 신부에게 추천할때 제 배색가지고 뭐라안하는 한복집 사장님.. 감사합니다;
(아니 진짜로 배색에 대해 간섭하는 한복집 많아요)
한복 맞춘다~ 하시면 대부분 색만 생각하시잖아요?
앗 근데 어쩌나.. 색은 기초고 그 다음이 시작인데 +_+.......
(허락맡고 그림 가져왔습니다)
색과 치수는 기본이요 세부적인 디테일은 옵션이더라...
여성 한복에 국한했을 때 화장과 가슴둘레 그리고 길이 정도를 재는 데요..
전 거기서 끝나지 않고 요 위 그림들에 명칭 써있는 부분은 모두 치수화 해서 갑니다.
물론 화장, 가슴둘레, 길이는 가서 직접 줄자로 재야하고요.
대신 말기 길이는 얼마나 뺄것인가~(요새는 말기 치마가 유행이죠?)
고름 길이와 너비는 어떻게 할것인가(예전에는 두껍고 긴 예장용 고름이 있었다면 요새는 얇고 짧은 활동적인 고름이 대세)
치마길이는?(치마는 요새 짧게 하시죠! 결혼식 한복은 제외..)
저고리 등길이는 어떻게 할건데?(이것도 진짜 가지각색. 조선초중기 처럼 길게~ 자켓처럼 할 것인가. 말기에 가깝도록 짧게 할것인가)
속고름은 달까 말까?(다는 것도 좋고 안다는 것도 깔끔하죠)
어깨끈은 길이 조절용끈(왜 속옷끈같은)으로 할것인가 조끼허리(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그 모양)로 갈 것인가
도련은 둥글게 할 것인가 일자에 가깝게 할것인가
수구(손목둘레)와 진동(어깨팔둘레?)은 좁게 할 것인가 넓게 할것인가(좁으면 스키니! 넓으면 펑퍼짐하지만 편하겠죠?)
배래는 직배래? 둥근배래? 활배래? 일자배래?
팔길이는 손목까지? 아니면 손등까지? 어쩌지?
고대(목의 카라부분)는 높게 낮게?(높은 것은 목이 긴 분들에게 좋아요)
깃 모양은 어떤걸 할것인가...(깃 모양은 너무 다양해서 패..스..)
끝동이나 거들지는 달것인가 말것인가
회장(겨드랑이의 삼각부분) 넣을까말까.
저고리는 삼겹? 이겹? 아니면 한겹?(삼겹이 탄탄하고요 한겹은 한철입고 거의 못입음-모시는 원래 한겹이라 패스)
치마는 한겹? 안갑도 있게? 색상은 비치게? 아니면 양면? 자락치마? 아니면 통치마?
헉헉..
많네요..
실은 저렇게 예쁘게 그리진 않아도
저도 저고리랑 치마를 평면으로 그려서 갑니다.
그리는 것이 힘드시다면
저런 그림 프린트해서 그 위에 본인 생각을 적으시는 것도 좋아요~
(열심히 입어서 동정 때탄건 비밀..)
위의 황토색 원단이 2겹 시스루 저고리로 탄생★ 하였습니다.
저의 주문사항은 시스루이지만 1겹으로 해서 한철입고 끝나진 않았으면 한다.
무늬 없는 원단이면 좋겠다.
고름은 아주 얇게 세로고름을 맬 수 있어야 한다.
깃은 목판당코깃 속고름은 깔끔하게 없이간다.
삼회장이지만 제색으로 해서 티가 그리 많이 나지 않게한다.
말기치마이긴하지만 그렇게 말기가 엄청 티나지 않는 수준으로
치마 주름은 저의 체형 커버를 위해... 얇은 주름으로 ㅠㅠ
고름은 세로 고름으로 매어주었습니다.
치마의 끈을 조절하면 이렇게 말기가 거의 안보이는 수준으로 올릴 수 있네요.
이 치마는 제 생각보다 길게 나와서 길이 부분은 실패인데 오히려 긴게 더 어울려서 만족중입니다.
요렇게 한복 꽃신, 버선, 노리개 조합으로 고전적으로 입을 수 있지만
이 한복은 오히려 검은 스타킹에 메리제인 슈즈가 더 어울렸어요.
빨간 미니햇도 어울려서 모던한 한복같은 느낌으로 완성~(내멋대로!)
치마 밑에는 단속곳을 입었습니당.
긴 치마라 활동하기 힘들다 생각하시면
술띠나 끈으로 묶어서 거들치마(예전 조상님들 치마처럼) 형식으로 만들어서
전주에서는 왕발통도 타고 다녔어요.
이제 두번째 한복을 만나볼까요..
이 한복은 한차례 실패해서 두달만에 다시 찾은 한복이랍니다.
명주로 삼회장 저고리를 만들었는데요.
안감이 초록색인 거 보이시나요?
실은 이 저고리는 요..
(섶을 정리하지 않아서 삐뚫어 보이지만 잘 맞는 저고리 맞습니다용)
저는 붉은색으로 정하고 왔던 거거든요... ㅠㅠ
한복집 사장님께서 분명 안감색도 다 정해놓고 갔건만..
완전 겉감과 똑같은 색으로 해주신데다가
치마도 밑단이 울고불고.. 안감 색상 이상하고 해서
결국 다시 한달이란 시간을 더 들여서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티나게 색이 다른 삼회장에 속고름도 챙기고~ 고름은 저번보다는 두껍게
깃 모양은 똑같네요.
여러분 이래서 한복집에 금액 다주고 가는 거 아닙니다!!!!
예약금이 있고 찾으러 갈 때 돈 나머지를 드리세요~
치마 말기에
가슴다트(넣으면 편한가 안편한가는 아직 잘 모르겠..)
그리고 길이 조절가능한 치마로.
발목길이로 짧게.
근데 이 한복은 함정이요 ㅎㅎㅎㅎㅎ
보이시나요 저고리의 짧음이!!
팔길이도 짧고!!
등길이도 짧고!!
앞도 짧아!!!
이것은 조선말기 저고리를 참고했습니다.
원래 이 위에 마고자까지 입어줘야 금상첨화이거늘..
아쉽게도 마고자 할 돈이 .... 없.. 없다 ㅠㅠ
조선말기에
이렇게 저고리가짧았다는 거 보이시나요?
유명한 미인도~
말기가 많이 보입니다요~
이렇게 보니 말기가 정말정말 길군요..
실은 이 치마는 말기치마가 아닐 예정이었는데!!!!
한복집 사장님이!!! 그렇게 짧은 저고리를 하는데 어찌 말기가 없을 수 있냐며~~(당연 모든 치마는 말기가 있는데 말기가 짧고 긴걸로 봅니다)
여튼.. 치마 또 한번 하라는 계시인것인가 ㅎㅎㅎ;;
원래 제가 원했던 순정효황후의 한복 자태...
엄청짧은 저고리는 아니지만 저고리밑으로 바로 떨어지는 저 치마라인을 원했지요.
저처럼 앞뒤 구분 안되는 여성에게 딱입니다!!! 하하핫
어쨌든 이렇게 짧다보니..
말기가 커버하지 못하는 겨드랑이 부분도 나옵니다=_=;;
안에 내복 안입으면 풋쳐핸졉 할때 겨드랑이 다 보임..
진짜로요.
겨울에도 겨털 관리는 열심히 해야한다는 사실..(?)
하하 어떤가요? 한복 주문하기 참 쉽죠잉?
한복에 대한 관심이 요새 부쩍 는거 같은데요
한복 맞추러 가시기 전에!!
색이랑!!!
한복 명칭이랑 잘 알아서!!
어떤 모양으로 하고 싶은지 열심히 생각을 해보시고 가셔야!!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제일 좋은 것은 내 디자인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지 않는 한복집과
내 주문대로 하지 않고 이상한 한복으로 만들어주는 바느질방이 아닌, 정말 내 뜻대로 해주는 바느질방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도 한복 예쁘게 맞추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