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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39900
    작성자 : 고양이♥
    추천 : 13
    조회수 : 1154
    IP : 110.70.***.7
    댓글 : 72개
    등록시간 : 2015/09/06 13:48:40
    http://todayhumor.com/?animal_139900 모바일
    열네살, 넌 나의 어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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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겨울에 태어나 2002년 봄에 우리 가족에게 온 내 어린 고양이.
    어느새 2015년 겨울을 향해가는 지금 넌 여전히 우리 가족에게 내 어린 고양이.
    한살 무렵 투박한 엄마 손에 나가서 놀다 온나로 시작한 외출 고양이 평생.
    십분 이십분 하던 외출이 늘어나면서 동네를 평정하던 너는 내 자랑스러운 어린 고양이.
    남들은 고양이를 집 밖에 내논다고 수군수군 많이 했지만, 매일 같이 집에 찾아와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수다를 떨던 넌 나의 자랑스러운 어린 고양이.
    처음에 외출을 했을 때 서열 싸움이 없지 않았다.
    근데 넌 싸움이 나면 꼭 우리집에 데리고 와서 싸우곤 했지.
    대장고양이에게 밀리고 밀리다 아빠가 들고나온 빗자루를 보고는 갑자기 자신감이 생겼는지 대장고양이를 쫒아가던 너.
    너에게도 우린 자신감의 근원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평생 나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야.
    엄마아빠형누나는 나를 당연히 사랑해야해.
    라는 뻔뻔한 너의 태도가 너무 좋았다.
    네가 행복한 고양이기를 바랐으므로.
    늙어가던 어떤 날, 너는 마지막 외출을 하고 왔지.
    어쩌다 개에 물렸는지 얼굴이 상처투성이었다.
    십년평생 외출하는 짐승이 안 다치길 바랄순 없는 거지만,
    그 외출을 끝으로 너는 나와 병원을 다니며 차츰 집생활에 익숙해져갔다.
    가끔은 나가고 싶다고 행패 부리는 널 위해 몸줄을 사서 집앞에 나가보기도 했지만,
    넌 혼자만의 외출을 좋아하는 고양이니까.
    집에 오면 둘도 없는 개냥이임에도 
    밖에서는 다른 친구들이 집고양이라는 걸 알면 자존심이라도 상하는지
    우리 식구를 보고 야옹 한마디 던진 후
    따라오지 않길 바라던 그런 고양이니까.
     어느새 열네살, 얼굴에 다친 흔적이 크게 남았지만
    몸은 여전히 건강하고 밥도 잘먹고
    어느샌가 잡기 놀이를 하다가도 금방 지치고
    화장실이 없으면 참던 네가 소변을 못 가리는게 마음이 아프지만
    아직 아프진 않으니까. 괜찮아.
    넌 나의 자랑스러운 고양이, 아직 어린 내 고양이.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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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06 13:55:01  119.198.***.160  ▶◀엽끼토끼  648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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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09/06 14:07:17  1.229.***.78  담하  50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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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5/09/06 17:41:49  223.62.***.159  라임그린시폰  517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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