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대학에서 아싸포지션입니다

친구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 친구들도 말하자면 아싸입니다

소위 말하는 아싸그룹이지요

1학년때는 그저 학과 행사를 귀찮아서 안나갔습니다

학과비는 당연히 안내고

mt도 일있다고 거짓말하고 빠지고

학교축제 역시 쥐도새도 모르게 출석만하고 빠졌습니다

2학년때부터는 편입준비때문에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학원하고 집은 가깝지만 학교는 굉장히 멉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학과행사를 참석 할 수 없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고등학교 친구들 단톡방의 누군가가 올해 과대를 맡은 녀석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애들 참석 안한다고 맨날 간부들한테 깨진다고...

그 친구 입장에서는 저는 자신을 괴롭히는 요인중 하나일것입니다

저는 그 친구가 매일매일 하소연하면 듣기가 참 그렇더군요

제 이야기를 하는거 같아서 말입니다


요 몇일 학교에서 mt 준비를 하는데

저희 학년의 참석률이 상당히 낮았나봅니다

잊을만하면 윗 학년 대표들이 찾아와서 참석하라고 참석하라고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게다가 얼마전엔 교수까지 와서 잔소리를 하더군요

"리더의 고충을 아는 사람은, 아주 못하는 일이 아니라면 리더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리더에게 좀 맞춰주는것이 맞는거다"

라는 말을 하면서 말이죠, 여기서 말한 리더는 과대입니다

이 논리는 결국

행사 참석률이 낮다 -> 과대가 간부한테 죽어라 털린다-> 과대가 힘들어한다 -> 참석을 안한사람이 나쁘다

라는 뜻이 됍니다

어째서 과대가 힘들어하는걸 나한테 뒤집어 씌우는걸까요


결국 mt참석률이 바닥을 치자

이번엔 간부들이 다른 학과행사를 만들었더군요

다음주 목요일에 학과 회식을 하자고합니다

하지만 목요일은 학원에 가야해서 불참으로 투표했습니다

그랬더니 몇시간 전 과대가 저에게 갠톡까지 보내더군요

"학원 하루만 빼면 안되겠니? 잠깐 얼굴이라도 비추면 안되겠니?"

미안 너가 말을 건 순간 내 대답은 정해져있어 안갈거라고

하지만 차마 그럴수는 없어서 일단 학원에 말은 해본다고 답을 했습니다


저는 제 갈길을 가고있습니다

하지만 과대를 맡은 제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결국 저는 제 갈길을 가면서 같은 과의 동기를 괴롭히고 있는겁니다... 간접적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게 왜 제 탓이죠

왜 아무도 과대를 직접적으로 괴롭히는 간부들의 탓을 하지 않는걸까요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대를 털어서 저희들의 죄책감을 건드리려는 작전인가요

이러한 보이지않는 간부의 행동은 결국 불화를 부를 뿐인데.. 어째서 간부들은 깨닫지 못하는걸까요?

군대도 다녀오고 저보다 못해도 3년은 더 살았을 놈들인데...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