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하! 저의 콩나물 집에서 길러먹기 도전 성공기를 어쩌면, 어느 한 분이라도 기다리셨을지 몰라 2탄을 준비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에피타이저로..ㅎㅎ 스웨덴 국민 간식 Semla 입니다! 셈라데이가 있기도 해요^^
약간 계피향이 감도는 빵을 반 갈라서 그 사이에 생크림을 이빠이 채워놓은 건데요.. 맛있어요. 웃긴게, 보통 크림빵 먹으면 맨 마지막 한입은 빵만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셈라는 빵 손톱만큼에 크림을 지탱하고 있게되요 ㅋㅋㅋ
지난번 가장큰 실패요인은 검은콩인줄 알고 샀지만, 결국 팥이었다는 점이었는데요, 이번엔 제대로(?) 산 것 같습니다.
콩은 콩인데, 완두콩을 샀네요..;; 역시 유기농으로^^; 근데 완두콩 싹? 이런걸 여기 슈퍼에서 팔기도 하고.. 구글링해보니 완두콩 콩나물도 길러드시는 분이 많지는 않았지만..ㅜㅜ 그래도 서너분이 계시기에 용기를 얻고 시작해 보았습니다. 훗!
1월 24일 시작입니다. (저는 이거 한 열흘 지났는데 며칠째 사진인지 기억해낼려면 큰일났다..ㅠㅠ 이러고 있었는데 사진 불러오다보니 메모리카드에 날짜가 착실히 나오네요^^ ㅎㅎ 짱좋음 ㅋ)
1월 27일 (+3일) 매일 물을 갈아주면서 냉장보관 하던 중 3일차에 콩의 저 하얀부분.. 마치 손가락욕을 하는 듯한 저 포즈를 취하는 애들만 건져서 채반으로 옮겨줍니다. 나머지 콩들은 계속 물속에서 대기..
1월 28일 (+4일) 채반에서 퀘퀘한 냄새가 나는 듯 하여 스텐 찜기로 그릇을 옮겨줬습니다. 콩에 싹이 많이 나왔지요?? 고개도 쳐들고 있고요 ㅎㅎ 물도 많이 주고 물속에서 싹이 보이는 놈들을 골라 오른쪽에 좀더 올려주었습니다. 그러면 몇일 연속으로 콩나물을 잘라먹을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지요 ㅎㅎ
물속에 남겨진 애들도 불려지다보니 콩껍질이 분리되고 있네요.
1월 29일 (+5일) 뭔가 많이 자랐지요? ㅎㅎ 아! 물주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천으로 덮어서 빛을 차단했습니다.
그리고 물속에서 건진 콩들을 다시 오른쪽에 좀더 놓아줍니다. 아마 이때 너무 욕심을 부렸지 싶어요..
2월1일 (+8일) 보이시나요?? ㅎㅎㅎ 왼쪽에 연두빛의 나물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하하하!! 틈틈히 콩껍질과 썩은 콩 부스러기들을 건져내주었습니다. 콩들이 너무 빽빽하게 있어서인지.. 발아되지 못하고 썩은것들이 간간이 있더라고요..ㅠㅠ 그러나 아주 긍정적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2월 7일 (+15일) 우왓! 드디어 잘라먹어도 될만큼 ㅋ 그 이상으로 자랐습니다!!!
축! 성공!! 하하하하하^^
자를만큼 자르니 저만큼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참.. 콩나물이라고 하기에는 비쥬얼이 좀 와닿지 않고.. 향은 오히려 숙주와 가까운것 같아서.. 활용도가 고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김치랑 넣고 김치콩나물국을 끓이고자 했으나 이걸넣고 끓이면 귀한 김치를 희생시킬수도 있다는 남편의 제지로
비빔밥을 해서 그 위에 고명으로 얹어서 먹기로 했습니다. 짝짝!!
자, 그럼 냉장고속 재료로 대충 비비는 컨셉의 비빔밥 시작! ㅎㅎ
양송이 버섯은 잘라서 끓인물에 넣고 잠시 대기.. 데치는 효과 대용입니다.
렌지에 돌린 찬밥.. 저 팥들이 보이시나요..? 네.. 아직 많이 남았...ㅡㅡ; 하얀파프리카, 당근 채썰고 전날먹다남은 소세지도 잘게 썰어서..ㅎㅎ
고추장, 챔지름, 깨 약간 넣고 비비적!!!
뙇! 한상 완성^^ 사진을 너무 대충 찍어서 비빔밥위의 완두콩나물이 잘 안나왔네요. 하지만, 향긋하니 아주 괜찮았습니다.
손이가서 번거롭기는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어떤 블로그에서 봤는데 완두콩나물을 세번까지는 잘라서 먹을수 있다고 해서 아직 안버리고 있는데요, 글쎄.. 잘 모르겠네용...
그럼 이상으로 집에서 콩나물 기르기 2탄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탄이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우설(소 혀)요리한 사진을 올려볼게요.
(마지막 사진속 미역국 아래에 있는 것이 우설 로스한 겁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