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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81560
    작성자 : 익명YWNiZ
    추천 : 1
    조회수 : 364
    IP : YWNiZ (변조아이피)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03/13 17:00:02
    http://todayhumor.com/?gomin_1381560 모바일
    점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녕하세요.

    요즘 고민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주위사람들에게는 쉽게 말하지 못할 이야기라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올해 21살이 된 평범한 사람이고

    작년 겨울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조금 빠른 사회생활이지만 아직까지 잘 참고 다니고 있습니다.


    가족은 부모님과 언니가 한명있고 언니는 올해 대학교 4학년이에요.

    저희집은 평범한 서민층이라고 해야할까.. 사실 그리 넉넉치 못합니다.

    전 아주 어릴적부터 엄마에게서 '돈 없다' 는 소리를 지긋지긋하게 들으며 살았습니다.

    그냥 집에 있는 순간이면 매일매일 돈없다. 돈없어서 죽겠다 어휴 이번달은 또 어쩌나. 등등.. 정말 지긋지긋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엄마는 이런 이야기를 항상 제 앞에서만 하셨습니다. 언니나 아빠앞에서는 하지않고 오로지 어린 저를 앞에두고 한숨을 쉬시며 신세한탄을 하셨어요.

    저는 그런 소리를 듣고, 아. 정말 우리집은 돈이 없구나. 이번달 생활비도 없다는데 그럼 밥은 먹을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점점 주눅들어 갔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밥도 조금만 먹고 우유도 반잔만 마시고 그러면서 지냈습니다. 정말 바보같네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의 이런 행동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됬습니다.
    그 때쯤 엄마가 저에게 이번 달 너네(언니와 저) 차비가 얼마, 급식비가 얼마, 또 ○○이(언니) 옷산다고 얼마에 세금이 얼마고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등등을 빼고 나면 이번 달 생활비도 없겠다고 아빠가 월급을 못받고 있다고 하소연 하시곤 해서 죄책감도 들고 내가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옷도 안사고 신발도 하나로 2년넘게 신어서 비오는날엔 뜯어진 밑창으로 빗물이 들어와 양말 다 젖어가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어쩌다가 학교에서 사복입고 어디 가는 날이면 짜증내는 언니한테 굽실대서 그렇게 비참하게 옷 빌려입고 그랬어요. 정말 바보같이. 진짜 바보같은게 언니는 옷도 계속 사고 신발도 계속 사고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 엄마한테 몇만원씩 받는거 보고도 멍청하게 언니가 저렇게 쓰는만큼 내가 더 아껴야겠다. 우리집은 돈이 없으니까 이런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바보같이요.

    항상 엄마는 언니가 옷산다 뭐한다하면서 맨날 돈가져간다고 저한테 하소연하셨거든요. 돈도 없는데 속없이 매일 돈달라한다고. 그러면서 저보고는 넌 속이 깊어서  돈도 안쓰고 착하다고 하셨어요. 그 말 듣고 전 내가 참는ㄴ게 당연한거고 언니가 잘못된거라고 생각해서 더 돈을 아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도 인문계로 갈 수 있어도 학비가 지원되는  전문계로 갔어요. 
    부모님은 좋아하셨어요. 애가 속이 깊다고. 

    그리고 대학교도 언니는 4년제를 갔는데 제가 고3이 되고 한참 대학 원서를 쓸 시기엔 느그 언니 학비때문에 죽겠다. 집에 돈이 이렇게 없는데 아빠는 또 이번달 월급을 못받아서 생활비없다고 그렇게 절 앉혀놓고 하소연하셨어요.

    전 또 합격한 4년제 대학을 포기하고 학비가 저렴하고 빨리 끝나는 2년제를 갔죠. 등신같죠? 욕해도 좋아요. 
    그래도 전 열심히 노력했어요. 자격증도 많이 따고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해서  내가 부담을 줄여줘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장학금도 받아서 한학기 학비를 10만원 이상 내본적도 없고 밥값도 아껴야 하니까 애들한테 나 다이어트중이라고 거짓말하고 밥먹으러 안가고 그랬어요. 바보같은게ㅋㅋㅋ 그때 언니는 하루에 밥값으로 만원씩 받아가고 있었데요. 저 진짜 바보같죠.

    그리고 제가 대학교 마지막 학기가 끝나갈때쯤 아빠가 절 불러다가 묻더라고요. 졸업하고 바로 취업되냐?
    전 그렇다고 들어갈 곳 정해져서 아마 졸업 전에 방학시작하면 바로 취업 될거라고 했죠.
    그러니까 아빠가 기분나쁘게 듣지는 말고 너 월급 통장 엄마랑 아빠한테 다 맞겨라. 이러시더라고요.
     제가  그거듣고 좀.....진짜...

    솔직히 좀 아닌것같아서 

    그건 좀 아닌것 같은데...싫어요. 이렇게 말하니까 아빠가
    막 소리지르면서.. 막 말도 빨라지고  

    내가 설마 니 돈을 다 떼먹겠냐 알아서 모아주겠다는데 20년동안 키워줬으니까 자식덕도 좀 봐야지 이러셨는데.

    갑자기 왜 소리지르면서 화내는건지 모르겠고 뭔가 섭섭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솔직히 언니는 아직도 집에 용돈받으면서 학교다니고있고 난 언니에 비하면 집안돈도 훨씬 안쓰고 컸는데 게다가 학원도 언니만보내주고 언니만 자격증 수업같은걸로 한번에 몇십만원씩 가져가고 그랬는데
    언니는 아직도 차비에 핸드폰비 밥값 다 내주면서. 

    근데 또 병신같이 눈물만 질질짜고 한마디도 못하고 대화가 끝났어요.
     
    그리고 아빠가 저보고 생활비로 한달에 30만원씩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제 월급이 많지 않거든요.. 솔직하게 말하면 최저시급 겨우넘는정도인데 30만원을 매달 달라고 하시니까 좀 부담스러워서 

    금액이 너무 많은것 같아서 그러는데 조금만 깎아달라고 해봤는데 아빠가 30만원 밑으로는 절대 안된데요. 싫으면 다음달부터 나가살래요.  
    그래서 억울해서 왜 나만 내야해? 언니는요? 이러니까 안그래도 언니는 졸업하면 너보다 더 내라고 할거라고 언니얘기를 왜하냐고 그랬어요. 

    당장 나가 살려고 해도 제 돈으로는 방도 못구하고.. 
    아빠가 생각해보라고 원룸들어가면 월세가 50이고 식비만해도 얼마냐고 30만원이면 훨씬 싸니까 니가 이득이라면서 그러시는데.. 

    제가 점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동안 진짜 착한 딸로 20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냉정하게 나오시니까. 
    그리고 돈얘기에 얼굴까지 붉히시면서 막 흥분해서 소리지르는모습이 당황스럽고 막 서럽고.. 다른 집은 더하다고하시는데 정말 그런지.. 이게 당연한건데 제가 예민해 하는건지..모르겠어요. 

     엄만 저보고 취업하면 솔직히 용돈으로 20만원은 줘야지 그러시는데
    그럼 저는 한달에 50만원을 내고 거기에 차비랑 핸드폰값이랑 여러가지 빼면 전 적금도 못들것 같아서 그럼 내 돈은 언제 모으라고.. 이러니까 
    아빠가 엄마랑 아빠도 너네 때문에 너네 키우느라 이제까지 적금하나 못들어서 노후대책같은거 하나도 못해뒀다고 그러셔서 대답도 제대로 못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이때까지 있었던 일..털어놓고 싶어서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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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13 17:51:33  14.37.***.69  연후안  489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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