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 고민 끝에 다른분들은 어떻게 이런 일들을 겪어내셨나 들어보고싶어 도움 청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약 2년 전에 음식점을 시작하셨습니다.
요식업에는 잔뼈가 굵은 지인의 도움으로 시작했다고는하나 한번도 해보지못한 일을 시작하는데 마냥 순탄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대출을 끼고 퇴직금으로 시작하셨는데 처음 1년은 정말 많이 힘들다가 이제 겨우 자리를 잡고 1년 6개월이 지나서야 손익분기점에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삼일 정도는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손님들이 스무명씩은 생길정도면 자리를 잡았다고 조심스럽게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 6개월의 적자를 해결하고나면 저축 할 돈도 남질 않습니다.
그래도 점점 늘어가는 테이블 수와 웃으며 들어오고 웃으며 나가는 손님들을 보며 밤낮없이 일하시면서도 힘듦을 감사해하고 지내십니다.
그동안 끌고왔던 돈에 대한 압박감이 슬 해소되고 있는데 반면 그만큼 더 중요한 문제는 아직 진행형이라 고민입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분들이 고민하실 직원 문제 입니다.
자세한 항목들은 모르지만 사대보험 및 기타 등 등의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들은 빠짐없이 챙겨주고 있습니다.
말 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것 들이죠.
동네의 근처 식당에 비해 평수도 넓고 사람도 많아 월급은 평균치보다 조금 더 높다고 알고있습니다.
고생스러웠다 싶은 날에는 돈만원씩 드리기도 하구요.
그런 날이 한 달에 다섯번 이상씩은 있어왔습니다.
감기몸살로 힘들어하는 분들은 동네 병원에서 링거 처방도 해드립니다.
인원이 비면 힘든 부분 때문도 있지만 몇 달씩 하루종일 얼굴보는 사람들이라 아픈 모습 보이면 마냥 모른척 하기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또한 어쩐지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한 직원분들이 대부분이시더라구요.
파탄난 가정사에 신불자 등 등 으로요.
최대한 저희 선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들은 도와드렸습니다.
금융권에 잘 아는 분께 물어물어 신용등급도 회복시켜드렸고, 적자임에도 직원들이 급하게 요청할 때면 월급도 선불로 드리곤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다들 잘 살아 보자고 하는 일이라며 최대한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은 해주고 일터에서는 행복하게 웃으며 일하는 모습을 보시길 원하시거든요.
제 속으론 어떻게 생각 할 지 모르겠으나 다른곳보다 좋다며 감사하다 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자식들에게 말씀하시지 않은 일들이 더 많겠죠.
사장으로써 직원들을 서운하게 했던 일, 혹은 그 반대의 일도요.
2년 사이, 저희 집을 거쳐간 사람들만 수 명 입니다.
이래서 그만두고 저래서 그만두고.
일이 힘들다, 집안 사정이 생겼다, 아프다 등 등. 이유는 가지각색입니다.
아무리 손 안에서 해줄 수 있는 일 들을 다 해줘도 내일 당장 그만두겠다 하는 사람이 월에 한 번씩은 생깁니다.
이래서 서운했다 그만두겠다, 요구조건이 있다 못들어주면 그만두겠다.
역시 가지각색입니다.
따로 술도 한 잔씩 하면서 달래고 어르고, 마음 바꾸길 몇 차례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 부모님 속은 타들어갑니다.
회사에서 내 회사라고 생각하며 일했던 지난 시간들도 떠오르고 회사와 자영업장 직원들 분위기가 천지차이라 이해하시기 힘들어도하십니다.
내 직업장이라는 마인드보단 언제든 옮길 수 있는 돈 버는 곳이라는 마인드라고요.
직원들에게 책 잡힐 일은 없습니다.
정직이 모토라 현금 탈세도 없습니다.
테이블에 나가는 모든 음식들은 부모님께서 전달해준 레시피대로 나가고있습니다.
레시피 때문에 휘둘일 이유가 없다는 거죠.
직원 복지도 현실적으로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주고 있습니다.
그만둔 직원이 혹여 앙심을 품는다해도 소송하나 걸 수 있는 건수가 없으니까요.
매장의 청결은 기본이고 모든 음식도 직접 좋은 재료로 받아서 직접 조리해서 나갑니다.
직원에게나 손님에게나 마음 불편한 일 하나 없이 정직한 운영과 정직한 음식을 내고 있습니다.
한 달 잠잠하다 했더니 다시금 한 직원이 돈 문제로 그만둔다 의사를 표했습니다.
선급이 필요하단 이유입니다.
이미 한 달 월급이 선급으로 나갔음에도 급한 사정이 있어 더 필요하다 합니다.
물론 직원 사정상 그 돈이 정말 필요함을 압니다.
하지만 위에 말한 것처럼 지난 1년 6개월의 적자를 지금의 흑자로 메꾸고나면 당장 저금할 돈은 없고 저희집 생활할 돈도 빠듯합니다.
오죽하면 직원 개인이 사장보다 월급이 많다는 우스갯소리를 할까요.
이런상황에서 두 달 가까이 되는 급여를 선불로 달라며 아니면 힘들어서 쉬고싶으니 후임자를 구하라는 직원의 말을 들으니 부모님께서 심적으로 많이 서러워하십니다.
주고싶어도 몇 백이나 되는 큰 돈도 당장에 없을 뿐더러 힘든 가정사까지 보살펴주던 직원이 당연하지 않은 일을 당연한 권리처럼 내세우며 돌변함에 상처를 받으신듯 합니다.
해줄 수 있는 거 다해줘도 저 싫으면 그만인 직원들의 태도에 많이 지치신듯 보이고요.
자영업을 하셨고 하고 계신분들께 묻고싶습니다.
직원들을 현명하게 꾸려나갈 수 있는 법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직원분들에게 해주는 것들에서 뭘 더 해줘야하고 뭘 더 해주지 말아야하는 건가요.
사장의 입장에서 글을 쓰니 사장만 다 퍼주고 아량 베풀어 주는 것 같이 글을 썼는데, 분명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을겁니다.
크든 작든 말이죠.
감안해서 조언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부모님이 힘들어하셔도 해결의 말 한마디 드리지 못해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당췌 요식업장의 생리에 대해선 알지를 못해 책이라도 붙잡고 이론 공부라도 하고싶은데 아는 부분이 없어 책 고르는 일마저도 힘듭니다.
이상적인 조언도, 현실적인 조언도 좋습니다.
뭐든 조언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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