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들어가기 전에, 전 여친있는 공대생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인문학,심리학, 그리고 생물학적으로 하등의 근거도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남자로서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생각 말하는거니까요. 내부고발이냐고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자기 의견을 대다수 의견인 양 포장하시는 분들 많길래.저도 한번 써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샤랑방에 맨날 올라오는 여자분들의 고민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고민은, 남친이 다른 (예쁜) 여자를 계속 봐요, 남친이 다른 (예쁜) 여자랑 자꾸 연락해요, 그리고 어제 올라온 남친이 다른 (예쁜) 여자들을 자꾸 찾아봐요 뭐 이정도가 있겠죠. 글 밑에다가는 남자들의 본능이라는 댓글이 주르르 달립니다. 막 글쓴이는 이해해줘야 할까요 엉엉 뭐 이런 댓글을 다시죠.
네 솔직히 말해서, 본능 맞습니다. 근데 이게 억제가 안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남자들이 님 앞에서 다른 여자를 찾아보거나 쳐다보면서 혹은 그들이랑 대화를 하면서 님한테 숨길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건, 본능이리고 정당화해도 믿어주기 때문입니다. 그게 님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걸 애써 외면해 가면서까지요.
뭐 굳이 님들 탓을 하려는 건 아닙니다. 이건 사회적으로 학습된 거거든요. 예를 들어 중세시대 유럽은 길바닥에 똥잔치를 벌였었죠. 아무도 그걸 제지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이것도 본능 표출이라면 표출입니다. 본능을 억제할 필요가 없으면 그 꼴이 나는 겁니다.
여자분들. 님들 남친이 님들 앞에서 다른 여자 쳐다보고 찾아보면서 이건 남자의 본능이니까 니가 이해해야돼 혹은 진화생물학적이니 진화심리학적으로 남자는 씨를 뿌리게 태어났기 때문에~ 드립을 치면 아직 일부일처제인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유인원 친구랑 사귀지 마시고 당장 헤어지세요. 걔는 걍 님이 그래도 받아주니까 지 꼴리는대로 하는 겁니다. 본능은 다 억제할 수 있어요 님이 받아주니까 딱히 그럴 필요 못 느끼는 거지. 제가 보기에 해묵은 본능 드립은 권력관계에서 기초하는겁니다. 얘가 이래도 나랑 안 헤어지겠다 싶으면 얼마만큼 막 굴어도 되나 보고 싶거든요.
예를 들어 님이 님 남친한테 갑자기 모계사회에선 일처다부제가 기반이었고 난 한 남자에게만 내 인생 맡기긴 너무 불안하다. 따라서 날 안정하게 해 줄 여러 남자한테 여지를 주는건 본능이다 이런 주장을 해보세요. 님 남친은 님이랑 당장 헤어질 겁니다. 아니면 여자는 3시간에 한번 징징대는게 본능이라 난 너에게 3시간에 한번 징징대야겠다 이 말 해도 당장 헤어질걸요. 추가로 덧붙이자면 가끔 내가 여자쳐다보니까 너도 남자쳐다봐~ 이러는 새끼들도 있는데 걔네는 지네가 잘못했다는거 끝까지 인정 안할 새끼들입니다. 니 행동이 기분나쁘니 고치라고 했는데 뭔소린지 못알아들은 척하거나 알아들을 생각 없는거고 암튼 님 호구로 아는 겁니다.
남자친구가 님을 신경쓰고 존중해준다면 적어도 님이 하는 말을 신경은 써줍니다. 이상한 변명으로 포장 안해요. 적어도 님 앞에서 티는 안냅니다. 님 남자친구가 정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싶으면, 님이 남친의 짓장상사 혹은 동료여도 남친이 그런 식으로 대할지 생각해보세요. 적어도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 다른 사람 기분 나쁜 행동은 안하는게 정석인데 그거도 피곤하다고 안하고 있는 겁니다. 담배연기 싫어한다고 말하는 동료 앞에서 담배 뻑뻑 피우고 다니면 관계 당연히 망가지겠죠? 님은 이런 걸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걍 피해자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는 겁니다.
마무리하면서, 님은 남한테 무시당하고 살아야 할 사람은 아닙니다. 적어도 님이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난 원래 이렇다면서 님에게 자기 행동 다 받아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사람한테는 무시당하고 살 필요 없습니다. 왜 남의 이기심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유독 성적으로 이기적인 건 잘 몰라서 그래서인지 걍 냅두는 여자분들이 많아서 써봅니다.
여자 호감이나 얻으려는 놈으로 몰아서 욕하는 분들이 많아서 추천은 못받겠지만 여자분들 이건 적어도 한 남자의 진심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전 남자라서 적어도 남자새끼들이 자기보다 낮다 싶으면 얼마나 존나게 무시하고 깔아뭉개는지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저도 군필자지만 특히 군필자는 더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군대란 환경이..)
님 무시하는 남자새끼랑 사귀지 마시고 님을 존중해주는 남자를 찾아서 만나세요. 남자는 약자와 강자를 철저하게 구분해냅니다. 님이 남친에게 약자로 분류되었다면, 그 남친한테서 님한테 오는 존중은 점점 줄어들다 뭐 가끔 동네 개새끼한테 밥찌끄레기 주는 정도로 아주 가끔씩만 떨어질겁니다. 여자분들 고민글 올리지 마시고 고민글 올릴 정도로 고민하게 하는 남자랑은 헤어지세요. 남 존중하기 싫은데 섹스랑 연애는 해보고싶은 외로운 꼬추들은 그냥 꼬추긁게 냅두시고 님이 알아서 섹노예 감정노예 자처하진 마시길
여친이 지 친구들 연애상담하면서 맨날 개빡쳐하길래 정리해서 써봅니다 다 20대 초중반 그렇던데 제가 그나이때를 생각해보면 진짜 만만하다 싶은 여자애한텐 걍 제가 하고싶은대로 다 행동했고(그여자애가 받아줘서 더그랬음) 정말 사랑했던 여자한텐 그 아이 한마디 한마디를 다 들어주며 제 행동 또한 다 고치려 노력했네요. 여자분들 다시 말하지만 님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세요. 님을 편하게 이용해먹을려는 놈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