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으면 부모로써 참 속상합니다.
밥 시간만 되면 아이들과 실강이하는 부모들이 참 많습니다.
밥 한공기 다 먹이는건 정말 힘든 일이지요.
6살 딸, 4살 아들을 두고 있는 저도 아이들 밥 먹이는 것은 쉽지 않는데
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을 때 제가 사용하는 비법같은 것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겸 같이 공유하면 어떨까 싶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 어떤 동물처럼 먹어 볼래?
아주 간단한 방법입니다.
아이에게 어떤 동물처럼 먹어볼래 물어보고
그 동물을 흉내내면서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기린처럼 먹어볼 사람!' 물어봅니다.
그리고 밥을 줄 때 아이가 일어서서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정말 기린이 나무의 풀을 먹듯이...
잘못하면 엄빠가 숟가락 높이 들다가 떨어뜨릴 수 있으니 조심합니다.
# 씹는 소리를 들어 볼래?
이건 TV 방송에서 보고 사용해 본건데 꽤 효과가 좋습니다.
씹을 때 소리가 나는 음식을 엄빠가 한 입 물고
아이 귀에 대고 씹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귓가에 들려오는 쓰걱쓰걱하는 소리에 아이가 반응을 보이면,
반대로 엄빠에게 들려 달라고 합니다.
# 마법 가루를 뿌려줄게
아이에게 우리는 마법사니까 밥에다가 마법 가루를 뿌려 먹자고 합니다.
조미되지 않는 일반 김을 구워서 아이와 나눠 같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마구 부셔서 밥 위에 뿌려 먹습니다.
정말 마법사가 된 것처럼 각종 주문을 외워 주면서 아이 흥을 돋궈 주세요.
김자반을 사용해도 되지만 손으로 만지면 기름이 묻으니까 유의하세요.
# 색깔 꾸미기 놀이
다양한 색깔의 반찬이 준비되었을 때 하면 좋습니다.
특히 나물류 반찬이 많을 때 유용한데 몸에 좋은 나물을 아이들은 도통 먹으려 하지 않지요.
밥은 백미로 해야 좋습니다.
밥 한 숟가락을 뜨고 어떤 색깔을 칠해볼까? 주황색도(당근) 올려보고 노란색도(계란) 올려보고~
어때? 이쁘지? 하면서 아이에게 자랑하는게 포인트입니다.
그러면 아이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 자동차 주유 놀이
집에 어린이 자동차가 있다면 사용합니다.
아이에게 주유 놀이를 하자고 합니다.
어린이 자동차에 아이를 태우고 거실 한 바퀴를 돌고 오라고 합니다.
엄빠는 주유기 로보트가 된 것 처럼 아이에게 얼마 주유 할거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아이 입에 밥을 넣어주고 주유가 완료되었습니다. 한 바퀴 더 돌고 오세요~
계속 반복합니다.
장난으로 카드 결제를 한다던지 상황을 좀 더 다양하게 만들어 주면 더 좋아합니다.
단, 층간 소음에 유의 하세요. 저희 집은 1층이라 가능했습니다.
# 경쟁 놀이
아이가 2명일 때 사용 가능 합니다.
아이 두명에게 똑같이 밥을 먹입니다.
왼손과 오른손을 아이가 밥을 씹을때마다 올라갑니다.
처음 밥을 입에 넣었을 때는 왼손 오른손 모두 배꼽에서 시작합니다.
아이A가 밥을 씹으면 왼손이 올라가곡 아이B가 씹으면 오른손이 올라갑니다.
머리까지 가면 100점! 외쳐줍니다.
아이들은 경쟁심리때문에 열심히 밥을 씹어 먹습니다.
단, 대충 씹고 넘길 수 있으므로 유의합니다.
이것을 응용해서 하트 동작도 가능합니다.
이것의 포인트는 마치 경마 경기 보듯이 중계를 잘해야 합니다.
# 사라지는 마법 놀이
이것은 아이가 4~6일때만 통하는 조금 유치한 방법입니다.
아이가 밥을 입에 물고 씹지 않고 있으면
엄빠가 아이에게 마법을 보여준다고 하고 밥을 입에 넣습니다.
꼭꼭 씹다가 삼키기전에 아이에게 사라지는 마법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사라져라 사라져라 약간의 쑈맨십과 함께 꿀꺽하고
텅빈 입속을 보여줍니다.
이제 아이에게 해보라고 합니다.
아이가 따라서 했을 때 엄빠의 놀라는 연기가 필요합니다.
# 퀴즈 - 사냥 놀이
밥을 한 숟가락 뜨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션을 취하며
아이에게 문제를 냅니다.
'노란색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2개를 맞추면 먹을 수 있어요'
아이가 답을 말할 때 마다 마치 밥 숟가락이 총에 맞은 것처럼 해주면 됩니다.
문제를 다 맞추면 사냥에 성공했다고 축하해주며 입에 넣습니다.
# 퀴즈 - 거꾸로 하면
6살 이상은 되야 가능 할 것 같습니다.
'딸기를 거꾸로하면 뭘까요?'
아이가 맞추면 밥을 줍니다.
반대로 아이가 엄빠한테도 문제를 내겠다고 하면
적당히 틀려주는 센스!
# 퀴즈 - 나는 누구일까요?
4살 이상되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스무고개하는 느낌으로 문제를 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노란색이에요.
나는 기다란 과일이에요
나는 원숭이가 좋아해요'
이렇게 점진적으로 아이에게 힌트를 주면서 정답을 유도합니다.
당장 생각나는것은 이정도네요.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고 나이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건...
우리 아이가 밥을 잘 먹기 위해선....
식전에 간식은 어지간해선 주지 마시고,
밥 먹는걸 가지고 흥정하지 마세요.
이거 다 먹으면 뭐 해줄게, 뭐 사줄게 이러는 것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애원하면서 밥을 먹이는 것도 결코 좋지 않다는 것 역시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뭘 저렇게까지 해서 밥을 먹이냐고 하겠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밥을 먹는게 잘못된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크면 저렇게 하려고 해도 싫어할거에요.
아무튼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은
엄마보단 저랑 같이 밥 먹는걸 좋아하긴 합니다.
육아에 지친 모든 엄빠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