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벤트때 퇴근 시간에 사냥 조금해서 겨우 겨우 33렙된 아재 입니다. (이 레벨이 내 나이였으면 좋겠어요.)
1월 24일에 시작했으니 이번주말이면 딱 3개월째네요. 이 게임을 시작하면서 목표는 30렙, 도감 채우기, 금메달 25개 였어요. 도감 채우기가 제일 빠를줄 알았는데 30렙이 제일 빨랐네요. 어차피 도감은 다 못채울거고 다니는 길이 거의 매일 같으니 도감 채우기는 힘든거 같아요. 오늘은 백만짜리 경험치통을 바라보니 질려버리더라구
요. 다들 이고비를 잘 넘겨서 만렙을 향해 가는 글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이 고비를 넘겼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작은 아들도 같이 시작했는데 공부 한다는 핑계로 그만뒀어요. 물론 포켓몬고플러스를 내것만 사서 삐진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아뭏튼 그래서 그동안 포켓몬고 게임하면서 느꼈던 것과 바라는 내용을 간단하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아무리 포켓스탑을 돌려도 가방이 꽉 찼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못먹는데, 정작 사냥 하려면 볼이 없다고 하는 친구의 폰을 보니 치료약만 200개 넘게 가지고 있었던 일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훗... 진짜 친구 이야기 맞아요.)
1월, 2월에는 주변 사람들 50%가 넘게 포켓몬고를 했던것 같아요. 그 추운 겨울에 장갑도 안끼고 다들 길거리에서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긁어댔죠. 망나뇽이라도 나타나면 수백명의 거북목 전사들이 모여들어 환호성과 탄식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5%도 안남았네요. 물어보면 몬스터볼 구하러 다니는 것도 힘들고 사냥만하는 노가다를 하다가 다들 지쳤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있고 나만 없는 잠만보때문에 박탈감도 느꼈다고 하고. 인생도 그렇지만 목표가 없으니 금방 질렸나 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게임의 컨텐츠 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맹목적인 사냥과 싸우다 밀려 떨어지면 빈대떡이 되는 위험한 공중 격투장 점령하기가 전부인 게임. 몇개의 컨텐츠가 추가 된다고는 하지만 그 컨텐츠도 떠난 사람을 돌아오게 할 만한 내용은 아닌것 같아요. 기존 강자들의 자리를 더 굳건하게 지키게 하는 컨텐츠가 되버릴것 같은 느낌. 특히 트레이딩은 중고등학교에서 부당하게 사용될 우려도 있고, GPS 페이커들의 돈벌이 수단으로도 악용될것 같아요. (나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온라인 게임 하는 분들은 다들 창고 케릭터 몇개쯤 가지고 있죠? 그래서 트레이딩 생기면 창고 트레이너 하나 키우려고해요.
그나마 최근에 커다란 벤웨이브가 있었는지 체육관을 가득 채웠던 핑크악마와 마기라스가 많이 없어진 덕에 어떤날은 10코인 어떤 날은 20코인씩 들어와 쌓이니 큰돈두 아닌데 숍 들어갈때 마다 어릴적에 장난감 사려고 10원씩 20원씩 모으던 책상위의 돼지 저금통 보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얼마나 더 이 게임을 계속 하게될지 모르겠지만 노안이 찾아온 늦은 나이에 잠시나마 몰입할 수 있었던 게임이 있었다는 건 나에게도 아직 열정이 남아 있다는 의미로 생각되어 기분은 좋았습니다.
나이언틱에 바라는게 몇가지 있어요. 물론 이 글을 못보겠지만요. (눈팅하고 있는거 다 안다.)
2,3차 진화한 애들을 박사님께 보내면 진화할때 사용했던 사탕의 절반... 아니 30%라도 돌려줬으면 좋겠어요. 중고를 파는 것도 아니고 새건데. 사탕 1개 주는건 너무하다고 봐요. 그냥 버리는 기능을 넣겠다구요? 죄송합니다. 박사님. 열심히 상납하겠습니다.
별의 모래는 체육관용으로 키우는 애들이 대여섯 마리만 되어도 레벨이 오를 수록 감당하지 못할만큼의 양이 필요 한것 같아요. 모래 수급을 위해서는 도륙 수준의 사냥을 해야 하는데 저렇게 귀여운 애들을 계속 잡으려니... 파트너 포켓몬과 일정 거리를 걸으면 사탕을 1개 주는데 1Km당 별의 모래도 XXXX개 주면 조금 숨통이 트일것 같아요. 돈 벌고 싶으면 행운의모래 라는 아이템을 만들어 파시던지요.
일반적인 게임들은 레벨이 높거나 쎈녀석들을 잡으면 경험치를 조금 더 주는게 일반적인데 이 게임은 그냥 다 100이더라구요. 보스몹을 잡으면 경험치도 많이 받고 아이템도 좋은거 나오는 낙이 없어요. 사탕 몇개 더 주는게 끝. 벌레도 100, 참새도 100, 생선도 100, 사자도 100, 용도 100... 경험치를 다양하게 구분해주면 좋겠어요. 원샷, 커브, 엑설런트 추가 점수는 건들지 맙시다.
스킬 변경 주문서 같은거 있으면 좋겠어요.(너무 넥슨틱한가요?) 미뇽, 신뇽을 거쳐서 같이 산책하며 사탕을 모아 망나뇽을 만들었는데 스킬이 강철날개/파괴광선 나올때 기분을 당신들이 알아요? 내가 한겨울에 선유도에서 손가락을 호호 불며 잡은 잉어킹이 500마리쯤 되는데 그렇게 잡은 잉어킹으로 진화 시킨 갸라도스 3마리 스킬이 전부 들깨인 기분을 당신들이 아냐구요. 당신들이 게임 만들면서 강철날개 나올 확율을 더 높여 볼까? 그러면서 키득거렸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트레이너들이 이 일로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알을 부화 하면 포켓몬이 나오는데 포켓몬 대신 아이템도 렌덤하게 나오게 하는건 어때요? 10Km 알에서 수류탄이나 가오리 대신 모래가 1,000개 나오는게 기분이 더 좋을거 같아요. 당신들은 게임 하면서 사소한 걸로 수시로 기분 않좋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는거 같아요.
포켓몬고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앱이 업그레이드 되면 좋아지는게 보통인데 이건 점점 더 잘 끊어져요. 블루투스 이어폰이 이렇게 잘 끊어졌으면 아예 사용 못했을거에요. 그래도 남들이 물어보면 엄청 편하다고 말은 해줘요. (나만 당할 순 없지) 그리고 당연하지만 내 레벨이 오르니 포켓몬 레벨도 높은 애들이 자주 출몰하면서
포획율이 점점 더 떨어지더라구요. (구입하려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트레이너에게 화면상 5mm씩 상하좌우로 이동시킬 수 있는 자유도를 주었으면 해요. 1mm 차이로 포켓스탑이 닿지 않아서 앞뒤로 뛰어도 보고 껏다 켜보기도하고 그러는데 별것도 아닌데 욕을 생산하는 기능이 활성화 되버려요.
내 레벨이 전세계 몇등일까? 우리나라에서 몇등일까? 궁금하지 않던가요? 실시간으로는 어려울테니 하루에 한두번 정도 갱신되더라도 이런거 있으면 훗... 내아래에 오백만명의 트레이너가 있군. (위로는 5억명임) 이러면서 또 다른 목표같은게 만들어질 거에요.
대전이나 트레이딩 같은 것도 좋지만 떠난 트레이너들 돌아오게할, 새로 시작해도 박탈감 덜 느끼게할 그런 소소한 기능들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음... 마무리 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여기서 끝. 아재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P.S 요약 : 열일해라 나이언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