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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36745
    작성자 : 띠로리쩡
    추천 : 10
    조회수 : 867
    IP : 218.38.***.84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5/08/02 12:45:01
    http://todayhumor.com/?animal_136745 모바일
    친절한 길냥씨 널 집으로 데리고가지못해미안해
    집으로 가는길
    하얀 양말을 신은 네가 너무귀여워서
    그냥한번 불러봤어

    길냥이들이 보통그러하듯
    날한번  보고는 그냥  지나칠줄알았는데
    너는 내게로 다가와 다리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내게 몸을 부볐지 

    아!! 이런 귀여운 녀석!! 

    나는 서른이넘은 다큰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화단옆에 
    흙놀이하는 어린아이처럼   쭈구리고앉아
    너를한번만 만져봐도되겠느냐고
    묻고는 너를 여기저기 만져주기시작했지

    냐옹아 내가 널좀 쓰다듬어줄게
    라고얘기했더니 너는  대답을하듯
    야옹야옹거리며 내게 애교를 부렸지

    길생활이 고단하여 포근한 사람손이 그리웠던건지
    아니면 사람손에 고이 길러지다 
    길거리로 나간것이 서러워 나의손에 그렇게도
    애정을 표현해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별거아닌 터치에도 내맘은 뭔지모르게
    울컥울컥했었어 

    옆에 서있던 남편에게 고양이  캔과 생수좀 사다달라며 집앞 마트로 내쫓듯 심부름을보내고
    널계속만지며
    조금만기다리면 아저씨가 맛난거 사올거야
    기다려줘~  
    라고했더니   넌다시 대답을하더라 냐옹 냐옹~  냥~

    캔이도착하고 캔을 보자마자 
    넌 그캔속에는 먹이가 들어있다는걸
    정확하게 알고있다는듯
    캔을따길 기다리며 눈빛을 반짝거렸지

    네가 캔간식을 알고있다는건
    너에게 가끔이라도 캔을 따주시는 좋은 캣맘 혹은 캣대디가 계신거라는거겠지 
    아니면 집에서살때 집사가 따주던 
    캔간식을 기억하고있는거니..?

    순간 또 나는 맘이짠했다

    허겁지겁 캔을 먹으면서도
    차소리 사람소리에 움찔거리는네게
    괜찮아 내가 옆에서 봐줄께 라고 얘기하며
    네가 캔한캔을 다비울때까지
    네옆에 한참을 더 쭈구리고앉아있다가
     
    이젠집으로들어가야해 ~
    라고 얘기하며 다먹고남은 빈깡통을 집어들고
    일어나는 내게 너는 또 다리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부비적대기시작했어

    발이떨어지지않았지만
    발길을 돌려 안녕~  이라고말하며
    집으로걸어가는데 네가 한참을쫓아오더라

    나랑같이 집으로같이가고싶은건가?
    라는생각에 마음이 좋질않았지만

    나는 너를 거두어 키울수있는
    입장이아니고 여건이되지않음을 정확히알고있기에
    계속쫓아오는 널향해 다시보면또
    맛있는거 줄게 라고말하며
    집으로 들어갔지

    니가 집밖에서 아까 날바라보던 그눈빛으로 날기다리고있을지
    아니면 다시 네가 가던길로 돌아갔는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고단한 길생활을 해야하는 네가
    다시한번더 안쓰러워졌다

    사람을 그리도좋아하는 아이가
    헤꼬지를 하는사람들은 어찌피할것이며
    이폭염속에 어찌또 한여름을 날것인지

    내가 너를거둘수는없지만
    그래도 한번 내손에 스친아이니 
    그래도 마주칠때마다
    챙겨줄게 

    사료도 주문했다
    고양이도 키우지않는집인데
    어제본 그아저씨는 우리남편은 몰라 내가사료시킨거~
    이건 우리둘의 비밀이되겠구나

    야옹아 집으로 널 데려오지못해 정말 미안해
    너는 분명히 내가 향하는 내가살고있는 그 집으로
    같이 들어가고
    싶은 생각에 날따라왔을거라고 
    나는 생각해   

    미안하다 냐옹아 데려오지못해서 미안해

     오늘도 단한번이지만 눈을 마주치고
    내손을 스쳤던 하얀양말을신은 그 냐옹이가
    계속 아른거립니다
    건강하렴 또보는 그날까지 ~

     
    출처 집앞 화단에서 본 하얀양말을 신은 냥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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