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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3670
    작성자 : 븅븅이
    추천 : 10
    조회수 : 5358
    IP : 119.201.***.217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20/08/14 11:52:09
    http://todayhumor.com/?wedlock_13670 모바일
    제가 왜 남편 밥상을 차려줘야 하나요?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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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일년차 신혼부부입니다
    저희는 일년동안 매일같이 싸우고 있어요
    다른 부부님들은 어떻게 하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네요


    먼저 저희는 아이를 가지지 않기로 합의한 맞벌이 부부입니다
    둘다 근무 강도가 세서 새벽까지 야근하는 경우가 많아요 
    문제는 집안일, 특히 요리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결혼한 제 친구들은 모두 맞벌이며
    저와 같은 요리 ㄱㅈ 라서....
    1. 남편이 조금 더 요리에 소질이 있어서 요리를 전담하거나
    2. 돈 버는게 조금 더 편하게 살자는거 아니냐며 반찬가게에서 주기적으로 시켜먹거나
    3. 둘 다 요리를 해먹고 너무 맛이 없다 싶어서 그냥 매일 외식하거나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요리는 꼭 여자가 할 필욘 없잖아요?
    누구든 배우자가 차려준 밥상을 원하고, 차려준다면 감사할 따름이에요


    저희 부부의 수입은 비슷합니다. 크게 차이나지 않아요.
    근무시간도 비슷, 야근 횟수도 비슷, 출퇴근 시간도 비슷.
    그런데 집안일은 모두 제가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요.
    심지어 남편이 입었던 속옷을 개는 일도 제가 합니다.


    남편은 음식에 관심이 많아요
    조리법도 많이 알고, 미식가여서 이 요리에 이게 덜 들어갔네, 어떻게 볶아야 하는데 이렇게 볶아서 별로네
    한 입만 먹어봐도 알더라구요


    근데 같이 사니까 알겠어요
    음식에 관심이 많은게 아니라 먹는 것에만 관심이 많은거라는 걸
    처음엔 제가 요리를 했습니다
    뭣도 아닌 솜씨로 어설프게 차린 밥상
    이게 맛없네 저게 맛없네 지적하더군요

    그렇게 맛이 없으면 니가 해먹으라 해도
    그게 무슨 말이냐며 싸움으로 번집니다
    조금이라도 더 잘하는 사람이 하는게 좋겠다 말하면서
    제가 어떤 요리를 만들어도 간이 안맛네 맛이 없네 잔소리에요


    그러면서 뒷정리 각종 집안일 전부 제가 합니다
    일년 동안 분리수거 단 한번도 안했고
    청소기 돌린 횟수가 10번도 안 돼요


    가사분담으로 싸움이 흘러가니
    집안일 다 안해도 된다. 나는 밥만 잘 차려주면 된다 이러네요.
    이게 말이 되나요?
    한번 지켜봤더니
    싱크대에 날벌레가 꼬이고 쓸 그릇이 없을 만큼 쌓아두고
    쓰레기는 모두 현관 앞에 쌓아두네요
    집안 꼴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젠 매일 아침 일어나서 밥가지고 싸울 생각 하니까 하루하루가 답답해요

    티비 프로그램을 보며 와이프가 진수성찬으로 차려주는 장면을 보면
    제게 들으라는 듯이 말합니다. 저 사람은 무슨 복이 있어서 저렇게 밥상 차려주는 와이프를 만났나 하고요.


    전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러고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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