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면전에 대고 욕하고 재수없다고 하며 마음에 생채기 입히다
수시 원서를 쓸 때즈음엔 슬금슬금 제 주변으로 와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물어보는 애들에게 상담해주는 저를 흘겨보더니
나중에 롤링페이퍼에 이유 없이 널 미워해서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제게 모든 용서를 구한 것 마냥 굴던 그 아이가

덕분에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사람을 못 믿고
죽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우울상태에 시달리다
병원까지 다니게 했던 그 아이가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시험에 합격했대요.

너무 싫어요.
용서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선생님들 충고대로 그 아인 그 정도 인성이었고,
나는 사랑받는 존재도, 걔보다 훨씬 나은 존재니
성숙하게 상처를 받아들이구 걔를 용서하자고
수없이 많이 기도하고 노력했는데
너무너무 싫어요..

어떻게 그런 애가 간호사가 되나요?
스스로가 인정할 정도로 아무 이유없이도
사람을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게 하는 애가
어떻게 사람 살리는 간호사를 할 수 있어요?
억울해요. 분해요. 너무 치사해요.
걔는 좋은 간호사가 될 수 없을거에요.

못살았으면 좋겠어요
되도록이면 환자랑 접촉안하고
만나도 못된 환자 만났으면 좋겠어요
못났죠? 몇년이 지난 일인데 아직도 이러는 내가 나도 밉고한심한데
걔가 간호사가 된게 너무 밉고 싫어요
차라리 공무원이나 직장인이 되었다면 안 이랬을텐데
왜 간호사는 인성 보고 뽑지 않을까요... 인성이 제일 중요한 덕목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