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의사생활 그만두고 삼촌이 운영하시는 작은 회사에서 의사랑 비교도 안되는 작은 월급. 없다시피한 명예와 사회적 지위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다가 손가락 하나가 잘렸어도 마음은 지금이 편하네요. 없는 살림에 자식 의대 졸업시킬려고 고생하신 부모님께는 많이 죄송하지만 다시 의사생활 하기는 싫네요. 사명감에 응급의학과를 선택해 종합병원 응급실로 들어갔었습니다. 인턴생활이 힘들긴 했어도 다들 그렇게 배우는 거니까 참고 배우고 일했습니다만...응급실 의사는 개더군요. 위에 치이고 환자에게 치이고 환자 주변분들에게 치이는 개. 응급실 의사는 밥도 항상 허걱지겁 머고 잠도 쪽잠 잠깐씩 자는게 다입니다. 왜냐구요? 응급실이니까요. 언제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가 올지 모르고 항상 그런 환자가 오니까요. 그런건 사명감으로 버틸수있었습니다만... 밥 좀 먹고 왔는데 자기딸 아픈데 왜 이제 왔냐고 멱살 잡히고고(단순 감기였습니다.급한 환자였으면 제사지내다가도 뛰어가는게 의사입니다.), 생명이 위독한 환자 보고 왔는데 내가 먼저 왔는데 왜 나중에 치료받냐고 욕 먹고(부억칼에 손가락이 좀 베였더군요.) 심지어 폭행까지 당했네요. 이런 일이 쌓이다보니 견딜수가 없더군요. 오유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응급실 의사도 사람이에요. 사명감으로 버틸수 있는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술이 들어갔더니 옛 생각에 술주정 좀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