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 The Psychology of Reasoning (1886; 영어판 1899)
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는 최초의 활용 가능한 지능 척도의 창안자로 가장 잘 알려졌다. 1905년에 출간되어 1908년에 개정을 거친 후 1911년에 다시 한 번 개정되었던 비네의 '검사(test)'는 고등 정신 과정(higher mental processes)의 측정에 대한 심리학의 연구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1890년과 1905년 사이에 비네는 개인차(individual differences)의 심리학에 관한 일련의 실험 연구를 통해 이 유명한 업적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연구를 하는 중에 그는 지능의 어떤 성공적인 측정이든 지능 측정을 고안하려는 이전 시도의 초점이었던 저등 감각운동 과정(lower sensorimotor processes)(예를 들면, 시각 또는 청각 예민성)보다는 판단과 추리(judgment and reasoning)와 같은 고등 정신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내게 되었다.
개인차 및 판단과 추리에 대한 비네의 관심의 뿌리는 이번에는 그의 경력의 처음 몇 년 동안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1880년대 초 히폴리트 텐(Hippolyte Taine)의 영향 아래 비네는 영국의 연합주의(associationism) 문헌에 열중했는데, 무엇보다도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과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의 저작물에 몰두했다. 그는 심상(mental imagery)에 있어서의 개인차에 대한 골턴(Galton)의 연구와 무의식적 추론(unconscious inference)을 바탕으로 한 헬름홀츠(Helmholtz)의 지각에 대한 분석을 읽었고 몹시 깊은 감명을 받았다. 1883년 유명한 신경학자 장 마르탱 샤르코(Jean-Martin Charcot)의 지휘하에 있던 살페트리에르(Salptrire) 병원의 연구진과 합류한 후, 비네는 실험자가 피험자의 지각 과정을 제어할 수 있는 환각 및 체계화 무감각증(systematized anesthesias)과 같은 현상에 초점을 맞추어 최면에 걸린 히스테리 환자를 대상으로 일련의 연구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1886년 비네는 이렇듯 다양한 관심사를 그의 첫 책 The Psychology of Reasoning에 묶었다. 명료하게 쓰였고 분명하게 논증 된 The Psychology of Reasoning은 '새로운(new)' 과학인 심리학이 그것의 이론적 레퍼토리에서 가장 기본적인 구성물 세 가지, 즉 '연합(association)', '사고의 심상적 토대(imaginal basis of thought)' 및 '무의식적 추론(unconscious inference)'을 이용한 방법을 아주 훌륭하게 설명했다.
비네의 전기작가인 세타 울프(Theta Wolf)가 지적했듯이 비네는 부분적으로는 적어도 '관념의 연합의 원리가 모든 심리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The Psychology of Reasoning을 썼다. 꽤 비현실적인 이 목표에서 분명히 알 수 있듯이 청년 비네는 다소 맹목적인 연합주의자였다. 예를 들면 이 점은 그가 살페트리에르 병원에 갓 취직했을 때 발표된 논문에서 주장한 연합을 옹호하는 의견에 나타난다:
"지능의 작용(the operations of intelligence)은 단지 연합 법칙의 다양한 형태이다. 심리학에서의 설명은, 가장 과학적인 형태에서, 각 정신 사실이 다만 이런 일반 법칙의 특정 사례일 뿐이란 것을 보이는 것에 있다...연합 법칙은 가장 일반적인 법칙이기 때문에...그것은 심리학 전부에 걸치고 있다."
비네는 또한 그의 독서에서 일련의 생각은 항상 일련의 심상(mental images)을 수반한다는 당시에 널리 퍼진 의견을 다소 비판 없이 받아들였다.242그는 The Psychology of Reasoning에서 '마음의 근본적인 요소는 심상(image)이다...추리는 심상들 자체의 속성들에 의해 결정되는 심상들의 조직화이고,... 심상들이 조직되려면 그저 그것들이 함께 모이면 된다...Reasoning은 반사(reflex)의 당연한 결과로서 일어난다.'라고 표현했다. 바꿔 말하면 비네에게 있어 Reasoning은 회상된 심상들과 현재 자극들의 연합된 연속(an associated succession of recalled images and present stimuli)으로 이뤄져 있다.
The Psychology of Reasoning에서 비네는 지각의 분석에 이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수 세기 동안 심리학자들은 감각만으로는 대상의 외현화된 지각(the exteriorized perception of the object)을 뒷받침하기에 불충분한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고심했다. 이 문제를 검토하면서 밀 등은 지각표상(percept)의 구성에서 마음은 감각을 능동적으로 보완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The Psychology of Reasoning에서 비네는 이 견해를 채용했고 마음이 감각에 추가하는 것은 사실상 심상적(imagninal)이라고 주장했다. '모든 지각에는 감각이 있고 마음이 감각에 추가하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지각은 마음이 심상을 곁들여 감각의 인상을 완성하는 과정이다.'라고 그는 표현했다.
끝으로 연합된 심상들과 현재의 자극들이라는 추리에 대한 비네의 정의 및 감각에 대한 심상적 증분(an imaginal increment)의 추가라는 지각에 대한 그의 견해가 시사하고 있는 그대로 '무의식적 추론(unconscious inference)'의 개념도 The Psychology of Reasoning에 많이 나타났다. 비네에게 있어 추리와 지각은 유사한 과정이었고, 단지 그것들이 의식에 관여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추리에서, 연합된 심상과 현재의 감각 인상은 연속적이었기 때문에 심상과 감각 인상은 대체로 의식적이었다. 지각에서, 마음은 심상적인 단위와 감각적인 단위를 '결합(fused)'하여 지각에 그 과정의 의식을 막는 즉시성(immediacy)을 부여했다. 바꿔 말하면 지각의 과정은 무의식적 추리나 무의식적 추론 중의 하나였다.
The Psychology of Reasoning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그것은 선구적인 공헌으로 환영을 받았다. 그 자신 최면의 실험 연구에서 매우 영향력이 있는 인물인 피에르 자네(Pierre Janet)는 그 책을 '최면술을 통한 실험 연구에 기초한 심리학 최초의 저작'이라고 일컬었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이 책에 계속되는 관심을 주는 것은 비네가 최면에 걸린 히스테리 환자를 실험의 피험자로 삼은 것이 아니라 그 저작이 거의 완벽한 지적 시대물(period piece)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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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이것은 뷔르츠부르크 학파(the Würzburg School)가 이의를 제기하기 전까지 널리 신봉되던 견해다. "무심상 사고(imageless thought)"의 개념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토의는 Titchener, E.B.(1909). Lectures on the Experimental Psychology of Thought-Processes. New York: Macmillan을 보라.
Classics in Psychology라는 책의 비네 부분 발췌임다.
이 책이...역사적맥락으로 심리학 주요 저술들에 대한 평가와 짧은 에세이를 모아놓은거에용 ㅎㅎ.도움될진 몰겠네요.
참고로..학문역사를 따져가면서 학자들이나 주요이론, 당시 논쟁들 이런거 맥락 같은거 따지며 보다보면..우리가 교과서에서 얄팍하게 알 수 있는것 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게 드러있담미다. 옛날 학자들이 우리생각보다 엄청 비범하단것도 알수있게되고요. 무슨무슨이론이 어떤 학자한테서 톡 하고 튀어나온게 아니란거도...
뭐 암튼 정말 깊게 궁금하시면 전기를 한번 찾아보시길..글고 위키피디아도 글케 나쁘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