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 여징어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제 위로는 9살 차이나는 오빠가 있어요. 31살이죠.
오늘 어쩌다보니 오빠랑 크게 말싸움이 났어요. 정말 사소한거였는데 그동안 오빠한테 섭섭했던것들이 쌓여서 터져버렸죠.
제가 원래는 밥을 천천히, 조용히 먹는 편이었어요. 근데 교정을 하고나서 큰 음식물이 안씹히니까 입을 벌리게 되더라구요.
간혹가다 입을 벌릴 때마다 쩝쩝거리는 소리가 났죠. 그리고 요즘 건조해서 그런지 비염이 심해져 가끔 코를 좀 먹어요. 집에서만요.
근데 그거가지고 매일 더럽다느니 어쩌니 대놓고 저한테 그러는거예요 ㅋㅋㅋㅋㅋ세상에 ㅋㅋㅋㅋ 그게 가족한테 할소린가;
지는 매일 팬티한장 쳐입고 덜렁덜렁거림서 돌아다니는 주제에 ㅋㅋㅋㅋㅋ 밥도 엄청 쩝쩝거리면서 먹고 앞에서 방귀끼고 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오늘 다 따졌어요.
오빠는 밥 쩝쩝거리면서 먹으면서 왜 나한테는 그게 더럽다고 하냐고요. 상대방이 받을 상처는 왜 생각 안하고 말하냐고.
그랬더니 남자랑 여자는 다르다대요? ㅋㅋㅋㅋㅋ 남잔 그래도 된대요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죄송해요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
핵심은 여기서 시작돼요. 불과 몇일 전에 이모가 돌아가셨어요... 장례도 치르고, 엄마도 많이 울고.. 오늘이 삼우제였어요.
그래서 엄마가 다녀오신 길이었죠. 오빠랑 한참 싸우고 있는데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엄마구나 싶었어요.
엄마가 들어오시니까 강아지가 주눅들어 있다가 막 뛰어나가서 반겼어요. 그거 보다가 오빠랑 싸운 티 안내려고 막 웃으면서
'엄마가 그렇게 좋아? ㅋㅋㅋ 어이구 꼬리 떨어지겠네ㅋㅋㅋ' 이러기도 하고 그랬죠. 엄마 안그래도 슬프고 힘드신데 그 앞에서
새끼들이 싸우면 얼마나 속터지겠어요. 답답하고... 그래서 그랬어요. 근데 이 병신이ㅋㅋㅋㅋ 그 앞에서 막 소리치면서 뭐라고 하면서 싸운티
엄청 내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눈치를 줬는데; 저보고 기본이 없다느니 어쩌고저쩌고 뭐라고 하길래 엄마한테 그렇게 싸운 티를 내고 싶냐고
기본이고 뭐고 지금은 그게 기본 아니냐고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글고나서 저한테 ㅋㅋㅋㅋㅋ 자기를 가르치려고 드냐는 거 있죠?
ㅋㅋㅋㅋㅋㅋ와 진짜 그순간 속이 턱 막힌다는게 뭔지 알았어요. 와 이 새끼 진짜 어떤 여자가 데려갈지 존나게 막막하다... 미래의 새언니 불쌍하다...
진짜 웃긴건 30년 내내 쳐놀고 일 1~2년하고 힘들다고 다 뛰쳐 나와놓고 돈 버는 족족 펑펑 쓰던 놈이 엄마한테 손벌려서 사업 시작했어요.
몇천만원 ㅋㅋㅋㅋ 우습죠 ㅋㅋㅋㅋ 저런 개망나니가 없어요 진짜... 정신차리고 사업만 한다고하면 괜찮죠. 드디어 정신 차렸구나 싶죠.
근데 그게 아니에요. 밑천하나 없이 시작한 사업 버둥버둥대다 카드값 일이백씩 밀리는건 기본, 그거 또 엄마가 내줘요.
엄마는 또 그러면 생활비가 모자라니까 저한테 와서 손벌리세요. 그거 보면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엄마가 왜 저새끼때문에 나한테 이래야하지?
나한테 아쉬운 소리 해야하지? 그래서 그냥 제가 생활비 먼저 드리고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엄마 혼자 홀몸으로 나랑 쟤 키운다고 그 고생 하셨는데.
저건 돈없다 돈없다 하면서 담배는 죽어도 안끊고 담배피고 쳐들어와서 냄새 풀풀 풍기고. 나 천식환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 지 털 알레르기 있다면서 개좀 갖다 버리라고 해요 매일. 진짜 열받아서 그럼 니가 나가라고 하면 저보고 나가래요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더러워서 나간다하면 나간단소리 한 번 더 했을때 죽여버리겠대요 ㅋㅋ
손찌검은 다반사고, 저 쟤한테 맞아서 고막도 부어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열거할수록 개노답ㅋㅋㅋㅋㅋ
최근에 제가 일을 그만 뒀어요. 논지 2주 정도 됐죠. 알바하면서 공부하려고 책도 뒤져보고 있고, 공부하려는 쪽이 전문직에 가까워서
유학준비도 하고 있어요. 물론 집에 손 안벌리구요. 근데 이 미친놈은 저보고 내내 쳐논다고 뭐라고 해요 ㅋㅋㅋㅋ
지는 사업 하기전에 6개월동안 실업급여 나온다고 쳐 놀아놓고; 2주 쉰다고 지랄지랄; 쉰것도 아니에요.
프리랜서로 그림 그리고 번역같은거 하면서 일주일에 3일정도 쉬었어요. 일 그만둔지 2주 됐구요.
백수는 늦잠자는거 아니래서 11시면 자고, 아침 5시면 일어나서 강아지 산책도 시켜요. 전 나름 제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새낀 뭐가 잘났다고 내 인생에 참견질인지...
아 정말 쟤땜에 미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버리겠네 ㅜ...
가끔은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요. 아니면 제가 뛰어내려버리고 싶고요. 저새낄 어떻게 해야하죠? 진지하게 얘기하면 그 때 뿐이에요.
이제 나이 서른도 넘어서 저 성격 어디 변할 것 같지도 않고. 엄마도 걱정하고.
이럴거면 그냥 외동딸이었음 좋을텐데. 저런게 태어나서 내 인생에 오점이나 남기고... 하...
진짜 답이 없어요. 대화를 안하고 지내려고 하면 자기 무시하냐고 뭐라고 하고. 말하면 싸우는데 나보고 어쩌란건지.
돈도 없으면서 담배도 안 끊고, 매일 치킨 시켜먹고..일주일에 3~4번은 시켜먹는 것 같아요.
진짜..... 하 ㅋ.....
ㅜ 이번에 너무 철도 없고 생각도 없어보여서 욱해가지고 글이라도 안쓰면 답답해 죽을까봐 썼어요...
싸우자마자 쓰는거라 감정이 격해서 횡설수설하고 흐름이 이상할 수도 있는데, 양해 바랄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