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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1356323
    작성자 : close2u
    추천 : 10
    조회수 : 1105
    IP : 180.182.***.214
    댓글 : 92개
    등록시간 : 2016/10/05 06:10:10
    http://todayhumor.com/?freeboard_1356323 모바일
    대한민국은 분실휴대폰을 찾아 주면 경찰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40대 중반인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지난 일요일 늙으신 부모님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 2016911일 부산에 위치한 사상터미널에서 휴대폰을 습득하였다고 합니다.

    시간은 저녁 8시경이었고 아버지께서도 버스 승차시간 때문에 바로 경찰서나 지구대에 반환하지 못하고 본인이 일하는 경남 진해로 향하셨습니다.

    참고로 아버지께서는 올해 75세이십니다. 평생을 외항선원으로 근무하셨고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2016912(월요일)부터 2016913(화요일)까지 배에서 근무를 하셨다고 합니다. 휴대폰을 돌려줄 시간도 없었고 일하느라 신경을 못 쓰셨던 것 같습니다. 914(수요일/추석연휴)날 휴대폰을 가지고 집으로 오셨습니다. 그제야 저희 어머니께 휴대폰을 주면서 어떻게 돌려 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배터리가 방전되었으니 충전부터 하였습니다. 전원이 들어오자 문자메세지와 수신자번호를 확인하고 자주 연락 온 번호로 통화를 하였습니다. 다행이 분실자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휴대폰 분실자는 자신이 광양에 있다고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였습니다. 추석연휴라서 택배로 보내줄 수가 없다. 마침 916일날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해외에 나갈 일이 있어 전해 줄 수 없으니 경비실에 맡기거나 가까운 지구대에 반환하겠다고 말하고 연제지구대에 맡겼다고 합니다. 지구대에 맡기면서 아버지의 인적사항을 기재하였습니다.

     

    제가 전해들은 내용만 간추린 것입니다. 이 일로 아버지께서는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점유물이탈횡령죄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우선은 화가 났습니다. 분실한 휴대폰을 찾아 돌려줬더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담당 경찰관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보통은 분실신고한 소유자가 휴대폰을 찾으면 분실신고를 취소하는데 아버지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휴대폰 소유자가 하는 주장이 이것은 의도적으로 휴대폰을 절도한 것이니 만큼 절도죄에 해당한다. 자신이 법에 대해 정말 잘 안다. 그러니 자신이 휴대폰을 찾는데 들어간 비용을 배상해 달라 그러면 분실신고를 취소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50만원의 금원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통화 녹취 내용이 있습니다.)

     

     

    제목 9.11.오후8시경 휴대

    9.11.오후8시경 휴대폰 분실함

    (시외버스 요금10.500...)

    17일 부산으로 찾으로갔음.

    (경비.조카일당.150.000.식대.21.000.고속도로 도로비.왕복.16.000.주유비.80.000..)

    그리고 휴대폰 대체폰.한데대한비용^

    9.11. ~9.19일 오전까지 휴대폰사용불가등으로해서

    (222.500.)부당하십니까?합계~50만원이네요!!!

    계좌번호010.2963.1xxx.기업은행 이네요.따님께서 판단해보신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입금되시면 담당형사에게 전화드려서 무난하게 처리되었으니 원만한처리 부탁드릴거네요!그럼이만!!!!---,^~

     

    휴대폰분실자에서 요구받은 문자 금액 내역서입니다. 휴대폰 기종은 갤럭시s5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아직은 건전한 상식이 존중받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부주의로 휴대폰을 분실하였으면 휴대폰을 찾기 위한 비용은 자신이 감당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남의 호의를 절도죄 운운하며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상식에 맞는 행동입니까?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휴대폰을 찾아 주었다고 해서 사례비를 요구한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분실자는 타인의 호의를 악용하여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점유물이탈횡령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께는 분실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들었습니다.

     

    고민하였습니다. 화도 났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자라고 하였습니다. 전 그러기 싫다고 하였습니다. 휴대폰을 찾아주었더니 고맙다는 사례는 고사하고 형사조사를 받고 이를 빌미로 협박하여 금전배상을 요구 받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사회가 공정하고 정의가 살아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싶습니다. 부디 이번 아버지의 사건을 철저히 합리적으로 조사하여 억울한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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