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깽이들이 슬슬 독립할 시기라서 그런지
어미를 잃고 우는 아기들도 많고 위험에 빠져 구출된 아이도 있고
여러 이유로 분양글이 올라옵니다.
댓글에 보면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고
주의점이나 알면 좋은 상식을 나눠주시는 분들도 분양을 희망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요건이 안되시면서도 분양을 희망하시고 연락처를 남기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시네요.
새끼고양이는 절대 혼자 놀 줄 모릅니다.
방울이나 깃털, 쥐인형을 가져다줘도 혼자 놀 줄 몰라요.
누군가를 보고 배우고 터득하는겁니다.
외로움도 무척 타구요.
혼자지낸다고 하는데
혼자지내는 시간이 있는거지 24시간 혼자있는게 아닙니다.
놀아줘야해요.
특히 어린 아가들
주인이 하루라도 집에 안보이면 찾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리고 소형동물이 아닙니다.
애기여도 뛰놀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고 중현견못지않게 자랍니다.
이걸 잘 모르시던데 고양이는 1살만 지나도 소형견보다 더 크게 자랍니다.
우리집고양이가 이제 한 살지난지 얼마 안됐는데 데리고 나가면 다들 어쩜이리 크냐고 해요.
두마리 키우는데 다른애는 2개월밖에 차이안나는데 거의 두배에요. 무겁고 힘도 쎄서 들지도 못함;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좋지 않은 사례이기에 얘기해드립니다)
원래 올해(2015)부터 고양이를 키우기위해
미리 큰 방을 예약해두고 전 사람 계약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2014)
그전엔 잠깐 친구네 원룸에서 얹혀지내는 동안에
후배가 어미가 로드킬을 당한 새끼고양이를 주워와 분양을 했는데 파양을 먹고 갈데가 없는 애기고양이(당시 2개월 추정)가 있었어요.
후배네 원룸은 고시원같은 방있잖아요. 딱 최소 필요공간만 있는.. 그리고 고양이가 지내기에는 너무 좁았고
후배가 제 몸 건사하기에도 힘든 형이라...
곧 큰 방으로 옮길꺼기도하고 친구네 원룸이 작은 방은 아니였기때문에
계획보다 많이 이르지만 제가 분양을 받고 키웠는데
물고 뜯고 장난아니였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사냥을 하잖아요 고양이끼리서도 서로 댐비고 놀고
그런데 동족이 없으니까 사람한테 사냥놀이는 거는거에요.
애기여도 다큐에서나보았던 흡사 호랑이처럼 달려듭니닼;;
심지어 애기라 정도를 모르기때문에 죽자사자 물고 발톱도 컨트롤을 못해서 흉터남기기 일수죠
게다가 고양이 발톱은 갈고리형이라 살짝 스쳐도 자국이 나요.
장난감을 사줘도 혼자 가지고 놀 줄 모르기때문에 2시간씩 데리고 놀아줘야하고
겁도 없기때문에 여기저기 달려들고 복도까지 제 방인줄 알고 뛰어다닙니다
애가 손바닥만해서 우스워보이지만 싱크대 냉장고 못올라가는곳도 없습니다.
우리애기가 모험심이 유난히 뛰어나서 인지는 모르겠는데 높은 곳에 대한 큰 도전정신(?)이 있는 애더군요
친구네 집에 높은 곳에 뭐가 잇는 집구조가 아니였기때문에 다행이였죠
다행히 얼마안가 큰 방으로 옮기고 둘째도 들였습니다.
친구도 생기고 방도 넓으니 뛰어댕기고 서로 놀고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
아무튼 둘 다 쓰다듬어 줘야하고 둘 다 챙겨줘야하고 뭐든 2배로 가긴하지만
예전처럼 사람한테 달려들고 하진않더라구요.
친구가 있어서 좀 배웠는지 저한테도 종종 사냥놀이를 하긴 해도 예전처럼 죽어라 물지않습니다.
이빨만대고 발톱도 세우지 않고 시늉만 해요
이전에는 달려드는거에 팔려 커뮤니케이션이 전혀안되는 느낌이였는데
이제는 몸을 부비며 지나가기도 하고 고양이다운 언어로 제게 소통하는 느낌..!
이렇게 누가 있어줘야하는 동물이에요.
고양이가 알아서 모래화장실을 찾아 볼 일을 보는거 까진 하지만
애기고양이 한마리만 키우게 되면 보고 배울 존재가 없어서
볼 일보고 뒤를 정리할 줄도 모르기때문에 모래덮는 법을 가르쳐줘야하고
응꼬 닦는것도 가르쳐줘야하고 그루밍도 가르쳐야하고 깨문다는게 아프다는것도
적당히 한다는것도 다 가르쳐줘야해요.
그냥 집에 사료 화장실 캣타워 갖다둔다고 되는게 아니라는거죠..
제가 얘기하고 싶은건 그 애기를 데려다 둔다고 애기만 스트레스 받는게 아니라
본인도 어마어마하게 스트레스 받는다는겁니다.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는건 경제활동을 해서 돈을 댈 여력이 있다는 의미기도 한데
그러면 직장다녀오실 꺼 아니에요?
집에 와서 본인도 쉬고 그래야하는데 애기고양이는 하루종일 혼자 있었으니까
놀아달라고 보챕니다.
자다가도 밟히기 일 수죠. 고양이는 잘 자고 나면 체력이 남아돌아서 우다다해야하기떄문이죠
집안에 나말고 다른 생명체가 있다는것은 많은 안식과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그게 서로에게 상처가 되진 말아야겠죠
%요약%
남의 동의가 필요없이 고양이를 분양받는다는건 성인이실텐데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껍니다.
내가 사는 집이 얼만한지
내가 얼마를 벌여 애한테 투자할 수 있을지
내가 하루에 애한테 얼마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지
하나라도 조건이 안된다면 분양받지 않는게 맞습니다.
서로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