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여군 괜히왔다 하는 글 보고 몇마디 적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로 피곤해요...
일단 여자측에서는 들어왔는데 일도 빡시고 차별대우하는것 같고
성희롱도 그렇고.. 짜증나죠.
그런데 전입을 받은 남군 입장에서도 난감합니다.
저랑 제 주변에 최상급부대. 그러니까 군단급 이상 나온 사병이나 간부가 없어서 거기는 뭐라 못합니다만,
사실 부대들이 거진 사단이나 연대급이니까 어느정도는 보편성을 띈다고 생각합니다.
1번이 보기 거슬리실텐데.. 적어도 여군 입대 생각있는 사람이라면, 닥반하지 말고 2번까지 보셨으면 하네요.
실제로 각오하셔야 할 부분이니까.
1. 일단 여군들, 남자들이 술 강요하고 압박준다고 뭐라 하는데
남군들 사이도 빡세요.. 그리고 그게 군대 문화임. 남자들이 군대 제대하고 군대 x같다 그러는게 괜한 넋두리가 아니에요
계급이 깡패고 짬이 왕인 가장 비효율적인 계급사회가 군대인데 왜 여기 들어와서 사회수준의 인권을 바라나요.
군인 가오가 있어서 이정도는 다 견디는거다 하고 안고 가는거지... 진급 생각하는 순간부터 더러운 꼴 많이 봐요.
물론 남군이 힘들다고 해서 여군 힘든게 줄어드는건 아닙니다. 쟤가 버티니까 너도 버텨라 식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찍자는게 아니에요.
단지 군대가 이런 곳이에요. 못 버티면 스스로 뜯어고치던지 오지 마시라구요. 말마따나 군대는 사회랑 달라서 탈출하기 진짜 힘드니까..
게다가 여군 상대로는 계급을 이용한 성희롱도 분명 발생할거구요.
몇몇 쓰래기같은 간부는 자기 계급 이하는 사람으로 안봅니다. 까라면 까는 물건같이 보지.
여자 널린 사회에서도 정신 못차리고 그러는데 남자만 우글대는 군대에서 여자, 그것도 하급자로 들어온다?
신체 건장하고 대가리 빈 짐승들 널린곳이 군대입니다. 남자도 성희롱당하는 마당에... 오지 마세요 ㅠㅠ
2. 차별대우가 심하다는데..
그게 과연 나쁜 측면에서의 차별인가.. 에 대해서 보충합니다.
뭐 훈련때 여자 막사랑 화장실 따로 만드느라 고생한다, 여군때문에 웃통 못깐다는 많이 듣기도 들으셨을테고,
사실 병사들 입장에서 여군이 짜증나는거지 간부들한테는 해당사항 그닥 없거든요.
간부들이 왜 여군을 기피하는가.. 에 대해 써볼게요. (제 경험+주변 roct 전역자들의 썰)
일단 우리부대의 경우(사실 내 주변 다 들어봐도 그랬대요. 경기랑 강원도지방은 확실함. 후방간애가 없어서 그쪽은 모름)
여군이 들어오면 호봉과 직급에 상관없이 무조건 당직 안세우고 상황장교로 빠져요.
쉽게 말해서 당직은 밑에 병사들만 관리하는거고,
상황장교는 당직사령(뭐 학생주임정도로 해둘게요)을 도와서 부대 전체를 통솔하고 상급부대와 원만한 소통을 돕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로 진급에 있어서 당직보다 상황장교가 훨씬 유리하고 배울것도 많아요.
그래서 보통 당직으로 병사들 관리 배우고, 상황장교로 진급해서 부대 전체를 보죠.
근데 여군이 전입하면 부대관리가 덕목인 부사관까지도 무조건 상황장교로 올려요. 내가 근무표 짜는게 아니라 확실한 이유는 모릅니다만,
그러면 이제 당직 끝내고 상황장교 막 올라간 남자 중위들이 졸지에 강등됩니다.
여담입니다만 그렇게 되면 위병조장(문지기) 서다가 당직 올라온 하사도 다시 위병조장으로 강등돼요.
걔들도 이제 좀 따뜻한곳에 있나 싶다가 쫒겨나죠. 욕 엄청 할걸요.
그리고 보직 자체도 정보장교, 정훈장교 같이
병사 관리할 일 없는 보직으로 많이들 옵니다.
다른직렬로 와도 보직 변경하거나 듣도보도 못한 보직을 만들기도 해요.
(수발담당관 들어보셨나요? 나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봄.)
1소대장 2소대장 같이 애들 직접적으로 부대끼는 보직으로 오는 건 못본거같네요.
(애당초 직렬 자체가 보병쪽에서 별로 안뽑는 탓이 크려나)
그리고 보병특기 여군은 사단 훈련소로 많이 보내더군요. 이유는 잘 모름.
아 또, 저희부대는 gop 사단이었는데 대대 교체할 때, 여군은 안올라가고 잔류했습니다.
뭐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판단이야 애매합니다만. 여튼 남군 여군의 다른점이니까 적어봐요.
그리고 복지 측면에서... 여군숙소는 남군과 많이 달라요.
단순히 칸막이로 구분짓는것이 아니라, 물도 잘 나오고, 생활면적도 남군보다 서너배는 넓은 숙소를 배정합니다.
남자는 원룸에 둘 낑겨넣는다면, 여자는 아파트에 둘씩(혹은 하나) 넣어줘요.
이걸로도 남군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죠.
또 하나 여군간담회. 남군은 초임간부 끝나면 야생에 풀어두고 알아서 살아남아라 식인데,
여군은 주마다 한번씩 주임원사(교감선생님 정도?)가 여군간담회를 열어서
힘든거 없는지 물어보고, 건의사항은 즉각 반영합니다.
가뜩이나 요즘 인권인권 하는데, 인권+여성 조합에서 잘못되면 군대 뒤집히거든요.
보직이동도 잘 해주고, 휴가 못나갔으면 바로바로 보내고, 근무표 이상하면 고쳐주고...
정말 잘해줍니다. 물론 이것도 눈치껏 해야지.. 대책없이 찡찡대면 하급부대로 보내버리긴 하더이다. 합리적으로 쓰세요.
마지막으로 업무능력.
남군도 일 못하면 선탑장교로 하루종일 드랍쉽만 시키는거고.. 여군도 일 잘하면 (주로 행정이지만) 이런저런 일 시키면서 키웁니다.
우리 정훈장교는 잘 했어요.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을 잘 살렸다고 해야하나.
옆부대 여군 부사관은 씨름대회 나가서 소한마리 타오고.. 행군도 앵간하면 다 참여하고...
이건 개인차가 심하고 정말 하기 나름이라 뺍니다.
(근데 전체적으로 선탑돌고 행군 열외하는 간부들 보면 여군이 많긴 해요. 하지만 물론 이 글을 보는분은 그럴리 없겠죠.)
보시면 전반적으로 남군들이 여군을 고깝게보는 이유중 상당수가 제도적인 문제에서 기인합니다.
난 남군이랑 똑같이 할 수 있는데 왜 나를 특별대우하냐, 억울하다
나도 똑같이 밑바닥에서부터 구르고, 초임간부답게 허름한 숙소 쓰겠다.
하시는 분들도 많을거에요.
근데 그게 규정이에요. 싫으나 좋으나 여군은 특혜를 받고 시작하고, 그로인해서 남군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잘 하면 애당초 여군에 대한 기대치가 없어서인지 좋게 봐주더라구요. 남군만큼만 하려고 하면 엄청 좋아하는건 사실임.)
그게 군대 잘못이지 내 잘못이냐. 잘못한쪽이 바꿔야지 인마 라고 하실텐데
뭐 언젠간 바뀔거에요. 근데 지금은 아닌데 왜 지옥불로 들어오세요.
여자에게 군대는 직업 특성으로 보나, 과보호로 인한 역차별에 따른 남군들의 좋지않은 시선으로 보나..
여러모로 억울한 일 많으실겁니다.
오려면 내가 이 군대문화를 뜯어고치고
온갖 부조리를 내가 다 맞아가면서 크겠노라는 사명감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