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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츄리닝으로만 등산을 하다가 등산복 판매점이 이제곧 망한다면서 싸게 팔길래
위 아래 깔맞춤으로 15만원에 사서 입었습니다. 전신거울을 보며 꽤나 멋지다는 생각을 하고 어젯새벽 토요일에 9번버스를 타고 무등산에 다녀왔습니다.
토끼등을 지나 중머리재, 그다음 중봉까지 올라간다음 내려와 무등산근처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친구녀석이 봐뒀던 광천터미널의 부대찌개점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버스를 타고 광천터미널 까지 갔습니다.
광천터미널에서 식사를 마친뒤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지하도를 건넜는데, 9번버스가 오는 시간이 그날따라 조금 느려 15분이 예상시간이었습니다.
대기좌석은 토요일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이미 차지했길래, 전 피곤함에 못이기고 친구에게 버스 오면 알려달라고 말하곤 근처 나무 아래에 잠시 앉아 눈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날 흔들면서 막 웃더라구요, 무슨 일인지 몰라 눈을 떴는데 친구가 제 가랑이 사이를 지목했습니다.
100원짜리 5개와 500원짜리 2개가 눈에 들어왔고 이게 뭔일인가 해서 물어봤더니 친구가 사람들이 절 보면서 동전을 놓고 갔다고 하더군요..
친구는 그게 웃겨서 절 깨우지도 않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 (여기서 친구 한대 침)고, 버스가 가까이 오고 나서야 절 깨웠습니다.
전 그 돈을 쓰기도 민망하고.. 그보다 생각해보니, 등산복 메이커를 입었는데도 제가 그렇게 거지같아 보였나요?
결국 전 돈을 쓸어담고 버스를 타려는 친구를 막아세운뒤 동전은 지하도에 진짜로 엎드려 빌고 있는 거지의 통에 넣고 (거지보다 제 돈이 더 많음)
다음 버스를 탔습니다.
여러분... 혹시나 멋져보일려고 등산복 입으시는 거라면 입지마세요.
그냥 편하게 가는게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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