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ㅎ
설렁탕집에 오늘로 7일째 근무하고있는 신입알바생입니다.
수능을 치고 하염없이 놀다가 아 이제 좀 일 좀 해야겠다 했는데
빠른 97이라 알바구하기도 힘들더라구요ㅠㅠ
결국 지인의 지인의 힘으로 설렁탕집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첫알바라 지금 다니고 있는 설렁탕집이 좋은 알바자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름 재미는 있네요
역시 저는 사람을 마주대하기 보다는 몸으로 때우는 알바가 적격인것 같습니다.
집에서 자전거 타고 15~20분 거리에 있는 설렁탕집.
시간은 10:50~2:00 (준비시간 포함 3시간)
시급은 5,600원
주말을 제외한 평일근무
하는 업무는, 홀서빙, 기본상(고추+양파+쌈장+김치)차리기 바닥 닦기 등 등 잡일들
사람이 빠지는 1시쯤이 되면 점심도 주십니다
사람없이 노는 시간이 있으면 밀크커피도 뽑아 마실 수 있습니다(굿)
흠흠 적어놓고 나니 매우 좋아보이는군요
사실 매우 만족하고있습니다ㅋㅋ
일단 절 써주신다는 것 부터가....^^
일할 때 당장에는 암생각도 없이 으랴차차 하는데
딱 일하고 나와서 화장실가면 흐흐흐 돈벌었다흐흐흐흐
고등학교때 손으로 쥐는 대가 없이 열심히 청소를 하다가,
돈을 번다는 입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니 되게 새로운 느낌입니다.
조금 더 뿌듯하군요.
그리고 아래는 7일간 일하며 느낀 손님들이 이렇게 하시면 더 편하겠다(제가)하는 팁같은 걸 적어봤습니다.
1. 4인 이상일때는 예약을 하는게 좋습니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기본 상차림을 먼저 할 수있어, 덜 압박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구요.
손님입장에서는, 잘라진 깍두기를 만나실수있습니다...!(원래 기본상차림은 커다란 무 두덩어리와, 김치 몇조각이 올라갑니다)
그와 더불어, 예약 손님께는 수정과가 특혜(?!)로 주어집니다.
일반 손님들도, 오래 얘기 나누고 계신분들에게는 바쁘지 않을 때 드리지만, 예약 손님께는 거의 다 수정과가 나갑니다.
2. (이건 저만 몰랐던 것 같긴한데) 다대기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을 때는 달라하시면 됩니다.
제가 예전에 곰국 집이였나 순대국밥 집이였나 갔는데 다대기가 안나와서 어어ㅓ?ㅠㅠㅠ? 한적이 있었는데
여기 알바 하면서 알고보니, 다대기는 따로 말하면 주시더라구요.
심지어 김치 국물도...! 이 두개는 진짜 알바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땡초는 따로 주는 거 알고있었는데...! 다대기 좋아하시는분들은 꼭 얘기해서 받아 말아드세요
3. (베오베에 비슷한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쌈장 같은 양념은 드시지 마시거나, 조금이라도 입을 대고 나면 다 버려주세요
고추나 양파 리필하는 건... 그나마....좀 낫지만... 진짜 쌈장은...>!!
고추 씨 같은게 있으면 그거 빼버리고 다시 넣게 하더라구요
여기 되게 청결에 민감한데도 쌈장은 예외없음....ㅠㅠ
사장님 모르게 몰래 몰래 버리기는 하는데, 그래도 사장님 옆에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리필 해 넣게 돼요
그릇에 모다서 버려주시면, 위생상에도, 치우기에도 편해요ㅎㅎ
모든 음식점이 그렇게 리필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모르잖아요ㅠㅠ 그냥! 시원하게! 버려주세요!
(사장님 죄송해여...손님들의 건강을 위하여..!)
4. 그릇을 쌓아 놓아 주시면 원츄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뭔가 쌓아 놓는게 좋아서
음식점에서 밥먹고 나면 그릇 쌓아놓고 했는데
지금 알바하면서 생각해보니 그건 정말 보배로운 행동이었어요
어차피 치우면서 그릇 쌓아가야하니, 쌓아주시면 매우매우 감사
5. 근데 그릇에 쓰레기 넣으면 안원츄 (음식물 쓰레기 제외)
쓰레기는 설거지 할 숭 벗어요
휴지같은건 그냥 탁자에 내버려두시면 좋습니다.
아니면 종이컵 같은데다 넣어두셔도 좋습니다.
6. 물수건은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손님들 위생상에도 괜찮겠구요, 저희도 그걸로 김치 국물같은 것을 일차로 닦고
행주로 이차로 닦으니까요 서로 윈윈입니다
어서 물수건 봉투를 뜯으시죠...!
음...네 뭔가 더 생각해 놓은 게 있었는데 뭐였는지 까먹었으니까 이만 마치겠습니다
왠지 이대로 끝나면 아쉬우니까 제가 그린 짤? 올려놓고 사라지겠습니다ㅋㅋㅋ (위 글과 전혀 상관없는 그림)
사진이 겁나크네요
무단 재배포 수정 허용합니다ㅎㅎ 쓰실 분 있으실지 모르겠는데 맘껏 사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