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탤런트 김을동씨는 김장군을 '산적떼의 두목'이라고 글을 쓴 친일작가 김완섭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은 모든 독립운동가들의 명예훼손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탤런트 김을동씨는 1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진행:신율 저녁 7:05-9:00)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모욕을 해도 직계후손이 아니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가 없어서 그동안 김완섭씨가 '친일파를 위한 변명'이란 책을 쓰고, 정신대 할머니를 모욕하고, 명성황후 시해를 모욕하는가 하면, 독도는 일본땅이란 터무니없는 망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을 고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사람들이 분한 마음에 김씨를 응징할 방법을 찾지못해 어찌할 지 몰라 했었다"면서, "김장군까지 모독하길래 이번을 기회로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고소를 하게됐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김을동씨는 또, 김완섭 씨가 검찰 조사와 관련해 '김을동 씨가 김좌진 장군의 진짜 손녀인가, 호적 초본을 제시해야 한다, 아니면 고소권 자체가 없다'고 주장한데 대해 "웃기더라"라고 말하며 "검찰에서 '이 사람을 꼭 처벌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하길레 호적등본을 다 제출했고 검찰에서도 기가 막혀서 웃었다"고 말했다.
친일작가 김완섭씨는 지난 2월, 독도는 일본 땅이라며 일본에게 돌려주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 모욕죄로 처벌해 달라며 댓글을 단 네티즌 1054명을 무더기로 검찰과 경찰에 고소했으며, 김좌진 장군을 '산적떼의 두목'이라고 써 논란을 빚었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배우 김을동
- 김완섭 씨가 김좌진 장군에 대해 말한 내용은 무엇이었나?
산적계의 두목이었다고 묘사한 글을 개재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어떤 모욕을 해도 직계후손이 아니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가 없다. 그동안 김완섭 씨가 친일파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을 쓰고, 정신대 할머니를 모욕하고, 명성황후 시해를 모욕하고, 독도는 일본땅이니 하는 터무니 없는 망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을 고소할 수 있는 방법이 우리 법에는 없다. 망자에 대한 고소는 직계후손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안중근 의사나 백범 김구 선생을 모독하더라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사람들이 분한 마음에 어찌할 지 몰라하면서 나에게 말하기도 했는데, 마침 김좌진 장군까지 모독하길래 내가 입에 담고 싶지도 않지만 고소를 하게 됐다. 게다가 김완섭 씨는 정신대 할머니에게 9600만원을 주라고 배상 판결이 났는데도 실천하지 않았다.
- 이번 고소는 김좌진 장군의 명예 뿐 아니라 여지껏 김완섭 씨가 했던 발언에 대한 총체적 징벌에 대한 개념인 것?
그렇다. 내가 방송이라 차마 욕을 할 수가 없지만, 그동안에도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응징할 수 있는가 라는 전화가 한두 번 온 게 아니다. 그리고 이 사람 글에 대해 네티즌들이 댓글을 올려서 질책을 하면 오히려 재고소를 하고... 정말 정신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 김완섭 씨를 만나본 적이 있나?
없다. 그럴 만한 가치도 없다.
- 김완섭 씨가 검찰 조사와 관련해 '김을동 씨가 김좌진 장군의 진짜 손녀인가, 호적 초본을 제시해야 한다, 아니면 고소권 자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웃기더라. 하지만 검찰에서 '이 사람을 꼭 처벌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하길래 내가 호적등본을 다 제출했다. 그랬더니 검찰에서도 기가 막혀서 웃었다. 길거리에서 떠도는 얘기를 듣고 괜히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했나본데 거론할 가치가 없다.
-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이 세상에 아주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다. 솔직히 말해 정신나간 사람들도 살고 있다.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골치 아프게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 요즘 젊은이들이 김좌진 장군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역사에 대해 민족 자존을 찾아야 하는데, 역사 교육이 소홀해서 요즘 학생들에게는 역사 의식이 없다. 아무리 독도가 어떻다고 말해도 그것에 대한 역사 의식이 충분히 있어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주장을 할 수 있다. 순국선열이나 북만주 동포들, 독립유공자에 대한 처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만주에 있는 우리 동포들, 일제 하에서 정말 핍박을 받았던 동포들을 우리가 따뜻하게 대해야 하는 책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김좌진 장군께서 만주에서 14년 간 독립운동을 하시면서 중국 동포들에게 따뜻하게 대우받으시고 그분들이 없었다면 독립운동을 하기 힘들었노라는 얘기를 하셨다. 내가 김좌진 장군이 서거하신 자리에 작은 기념관을 짓게 된 것도 앞으로 우리 동포들에게 우리 민족문화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좌진 장군에 대해 우리가 아는 건 독립군 총 사령관으로서 청산리 전투의 대장이었다는 것 뿐인데, 그분은 가진 것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분이다. 이런 우리 선열들의 역사에 대해 좀더 깊이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애국과 이어지는 일이다. 나라를 위해 이바지한 사람들에 대한 처우 문제는 우리들이 조금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국가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 후손들에게 국가를 위해 살아가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 대한 처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후손들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게 제대로 되지 않으니까 자꾸 김완섭 씨 같은 분이 허무맹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를 위해서도 너무 망신스러운 일이다. 이건 엄밀히 따져서 국가를 모독하는 일이다. 국가를 모독하는 사람에 대해 망자의 후손만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은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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